Q1. 언제, 어디서 책 읽는 걸 좋아하십니까?

자기전, 전등을 최소한으로 켜두고 책에 북라이트를 끼운 채로 누워서 읽는 거요. 책 고르는 게 중요해요. 읽던 책이 있을 땐 어쩔 수 없이 이어서 읽지만, 끊어 읽을 수 있는 책을 골라야 해요. 잠이 올랑말랑할 때 책을 옆에 딱 놓는 그 타이밍도 중요해요. 자칫하면 북라이트 건전지를 켜두고 잠들어버릴 수가 있거든요. 아까운 배터리!


Q2. 독서 습관이 궁금합니다. 종이책을 읽으시나요? 전자책을 읽으시나요? 읽으면서 메모를 하거나 책을 접거나 하시나요?

종이책이 좋아요. 최근에 전자책 리더기를 사용한 적이 있긴 한데, 읽고 싶은 책이 종이책으론 다 절판이 되어 구할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사용했어요. 물론 전자책이 대중교통에서나 밖에서나 편리하지만, 그래도 페이지를 넘기고, 포스트잇을 붙이고, 정말로 내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종이책이 훨씬 좋아요. (수집욕을 채워주기도 하고요, 책장을 채우는 그 기쁨이란..)
그리고, 올해는 메모하면서 읽기를 시도하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중요하다 생각하는 서평(?)을 쓰기 위해서 꽤 많은 메모를 하기도 하는데, 책을 받아들이는 그 순간순간 반짝 떠오르는 단상들을 놓치지 않아서 좋다는 생각을 요즘 부쩍 많이 해요.


Q3. 지금 침대 머리 맡에는 어떤 책이 놓여 있나요?



 

 

 

 

 

 

 

 

 

 

 

 


리뷰를 쓰고 아직 책꽂이에 넣지 못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곧 읽을 예정인 진연주 작가의 『코케인』,
리뷰를 쓰려고 준비중인 『잊지 않겠습니다』.

 

 

Q4. 개인 서재의 책들은 어떤 방식으로 배열해두시나요? 모든 책을 다 갖고 계시는 편인가요, 간소하게 줄이려고 애쓰는 편인가요?

간소하게, 어느 정도가 간소하게인지 잘 모르겠군요. ㅠㅠ 그래도 제딴에는 간소하게 줄이겠다고 항상 생각은 해요. 산 책은 팔거나 나눔하기도 하지만 언제나 빈공간이 고프고 고픕니다. 책은 일단 시리즈로 묶을 수 있는 '세계문학'이나 '세트 도서'들은 모아두고, 분류별로 꽂아두었어요. 한국소설, 외국소설, 에세이, 추리소설 등. 물론 꽂는 방법은 가로 세로 실속있게 쌓은지 오래되었어요.


Q5. 어렸을 때 가장 좋아했던 책은 무엇입니까?


단언컨대 『제인 에어』. (물론 그때는 지금처럼 책을 많이 읽진 않았지만요.) 어릴 때 뭘 안다고 이 성숙한(?) 사랑 이야기를 좋아했는지 모르겠으나, 그때는 역경을 이겨내고 오로지 사랑만으로 '로체스터'의 손을 잡은 '제인'이 그렇게 멋져보일 수가 없었어요. 물론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은 학교에서 '제인'이 엄청난 수모를 당하던 모습과, 텍스트로도 넘어오는 학교 수프의 맛.

최근에 이 책을 다시 읽었는데 내용면에서도, 문학적으로도 여러모로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Q6. 당신 책장에 있는 책들 가운데 우리가 보면 놀랄 만한 책은 무엇일까요?

놀랄 만한 책은 없는데. 사봤자 소설, 에세이, 요즘은 더 소설이라서요...
책 한 권을 고를 수는 없지만, 놀랄 게 있다면 거의 모든 책들이 비닐로 싸여 있다는 것?


Q7. 고인이 되거나 살아 있는 작가들 중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습니까? 만나면 무엇을 알고 싶습니까?

만나고 싶은 작가는 정말 많지만, 최근엔 한강 작가님에 꽂혔어요. 사진으로 봤을 때도 뭔가 파리하고 창백한 느낌인데, 그가 슬픔과 관련하여 '쓸 때' 어떻게 그 슬픔을 받아들이면서 쓰는지 엿보고 싶어요. 그러고보니 한강 작가님도 문창과 교수직을 하셨네요. 예전 이승우 작가님때도 그렇고, 수업받는 학생들 부럽다는 생각을 가끔씩 하곤 해요.


Q8. 늘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읽지 못한 책이 있습니까?


 

 

 

 

 

 

 

 

 

 

 

 

로베르토 볼라뇨 『야만스러운 탐정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볼라뇨 책은 올해 안에 꼭 읽겠다고 블로그에 써놓기까지 했는데 이뤄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Q9. 최근에 끝내지 못하고 내려놓은 책이 있다면요?


책 중단하는 건 예전부터 너무 싫어했는데 요즘엔 끝까지 부여잡고 있으면 이것도 스트레스다, 하며 자유롭게 읽고 있어요. 그래서 최근 중단했던 책은 『1913년 세기의 여름』이에요. 정말로 흥미로운 책임엔 분명한데, 아직 받아들일 때가 안되었나 싶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평이 많더라고요. 아무리 작가가 필력 좋게, 재밌게 써냈다 하더라도 시간별 배열이라 지루함이 있을 수밖에 없었고요. 이 책이 책장 속에 옆으로 꽂혀 늘 째려보고 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듯 싶어요.


 

 

 

 

 

Q10. 무인도에 세 권의 책만 가져갈 수 있다면 무엇을 가져가시겠습니까?

8번에 답한 책을 들고가서 무인도에서라도 읽고 오겠습니다. 과연 가능할까요.
읽으면서 맨날 잠들고 잠들어, 야생동물의 습격을 받는 건 아닐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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