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적나라한 결혼생활 - 전4권 적나라한 결혼생활
케라 에이코 지음, 심영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적나라한 결혼생활』 케라 에이코 / 21세기북스

아따맘마 작가의 결혼 4부작(신혼편, 3년째, 7년째, 결혼편)

 

 

  ▒ 책을 읽고 나서.

 

  참 귀여운 책을 만났습니다. 알록달록한 표지에 귀여운 그림, 그리고 '적나라한'이라는 표현이 왠지 음흉하게 재밌는 에피소드를 까발리고 있을 것 같은 만화. 이 책은 <아따맘마>라는 만화로 유명한 '케라 에이코'의 신작입니다. 여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결혼에 대한 모든 것을 파헤치고 있는 책이죠. '케라 에이코'는 바로 자신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그리고 신혼편, 3년째, 7년째, 결혼편으로 나누어 4부작으로 만화를 펴냈습니다. 결혼편은 시리즈의 네번째지만, 이 시리즈의 프리퀄로서 '케라 에이코' 부부가 결혼을 다짐하고 결혼식을 마감하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내용은 약간씩 다르지만 네 권 모두 비슷한 분위기이기도 하고, 에피소드 형식이라 각각의 책을 굳이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만 딱 골라서 읽어도 되고요. 그치만 결혼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르는 저는 그 변화를 알고 싶어 순서대로 읽었습니다.
 
 
 

 
 
  모든 것이 새로운 신혼생활, 좋아하는 것도 다르고 하는 행동도 모두 다른 두 사람이 가족이 되면서 일어나는 재미난 에피소드가 등장합니다. 결혼이랑은 아직 거리가 먼 제 상상으로는 '신혼'생활이라면, 왠지 아직도 관리를 하고 있고 부끄러워하는 모습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인데, 이 책에서는 부부가 어느 정도 '자신을 놔버린' 상황부터 등장합니다. 두 사람의 규칙이 아직 존재하고 있지만 점점 그 규칙을 지키는 것이 느슨해지고, 뭐 이런 일상들이 등장하는데요. 귀여운 캐릭터에 적나라한 모습들이 더해지니 픽- 하고 웃으면서 보게 됩니다.
 
 

 
 특히나 '신혼편'에서는 부부들의 설문조사 페이지가 많이 실려있었는데요. 가사를 분담하는 부분, 부부싸움의 빈도, 남편(혹은 부인)을 길들이는 법에 대한 그래프 등이 나와 있습니다. 이걸 보면 참 재미있어요. 결혼을 하지 않은 입장에선 공감이 가지 않지만, 재미있는 표현에 웃음이 나더군요. 부부싸움으로 일어나는 행동들을 그려놨다든지, 배우자의 기분 나쁜 정도를 나눠서 (답답기 - 부글기 - 억울기) 기분 풀어주는 법을 그리고도 있고요.
 
 

 

 
 
 제가 볼 때 제일 '적나라한' 편은 2편, '3년째'였습니다. 그래서 더욱 재미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케라 에이코' 부부가 서로 장난치는 모습도 담겨있고, 투닥거리면서도 작은 애정행각을 하는 모습도 등장하고요. 그림이 귀여워서인가요, 이들 부부 참 귀여워요.
 

 
  절대 빈말은 해주지 않는 남편. "아내분 만화 아무 데도 안 팔던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답정너에 촌철살인을 해주는 순박한 남편분입니다.
 
 

 

 
 
 조금 더 원숙해진 결혼생활을 다룬 3편, '7년째'에는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자신이 남은 음식을 말없이 먹어주는 남편에게 감동을 받는 모습, 과한 애교는 아니지만 적당한 터치로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고, 털을 뽑아주고 수염을 밀어주는 (ㅋㅋㅋ) 등의 적나라한 일상도 역시 포함됩니다.
 
 

 

 
 그리고, 3편에서 남편 만화가 등장합니다! 집요할 만큼 깔끔을 떠는 부인 '케라 에이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진짜 남편이 그린 건지 모르겠지만, 남편의 시각에서 보는 만화가 등장하니 또 새로운 맛이 있습니다. 대신, 너무 짧아서 싱겁긴 하지만요 ^^;
 
 
 

 
 가장 재밌게 본 편은 4권, '결혼편'인데요. 아무래도 '결혼생활' 보다 '결혼식'에서 제가 상상할 수 있는 범위가 넓잖아요. 결혼식은 이곳저곳 많이도 볼 수 있지만, 결혼 생활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선 알 수 없으니까요. 프로포즈에서부터 신혼여행까지를 다룬 이 책에서는 '케라 에이코'도 처음이어서 우왕좌왕 방황했던 결혼식 준비과정이 그대로 담겨 있어요. 드레스 고르기, 상견례, 하객 연락하기, 두근거리고 정신없는 결혼식 당일까지! 역시나 만만치 않은 적나라한 '결혼' 준비를 세세하게 그려놓은 걸 보고 약간 겁을 먹기는 했지만, 그래도 두 부부가 참 행복해 보여서 결혼에 대한 호감도 더욱 생겨났답니다.
 
 

 

 
​  이 부부는 여자 측에서 먼저 프로포즈를 했다고 하는데, '케라 에이코'의 열의 넘치는 프로포즈에 전혀 거절할 수 없었던 남편... ㅎㅎㅎㅎㅎ
 "매일매일같이 있고 싶으니까, 하루라도 빨리 같이 살자고"​ 말하는 작가의 모습! 정말 멋지죠 :)
 요즘엔 여자 공감 만화를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적나라한 결혼생활』시리즈는 더욱 유쾌하고 귀엽게 그려낸 작품이에요. 결혼을 안한 저에게는 아직 낯선 모습, 공감할 수 없는 부분도 많았지만, 작가가 워낙 재밌게 그려내선지 키득거리며 즐겁게 읽었고요. "이렇게 재밌게 살고 싶다-" 하는 바람도 조금 생겨났어요. 특히나 '결혼편'에서는 우리나라와는 살-짝 다른 일본의 결혼 문화까지 만나볼 수 있어서 또 신선했고요. 아마도 기혼자분들이라면, 아니면 결혼 생활을 꽤 오래 하신 분들이라면 눈물 나게 웃기고 엄청나게 공감 가는 에피소드를 발견할지도 모르겠어요 ㅎㅎㅎㅎ
 
 

Written by. 리니

일본 만화/ 아따맘마 / 결혼생활/ 공감만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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