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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5.4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월간 『샘터』 2015년 4월호
벚꽃 핀 표지에 기분도 활짝 -
▒ 책을 읽고 나서.
봄, 하면 온통 분홍 빛깔 천지인 벚꽃길이 생각납니다. 어느새 음악 차트에는 '벚꽃엔딩'이 스르르 올라왔고요. 날씨도 부담스럽지 않고 몸도 가뿐한 봄은 누구에게나 기다려지는 계절이 아닐까 싶어요. 샘터 4월호, 잎새달의 표지를 보니 저도 벚꽃길에서 한껏 분위기를 타고 있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봄봄봄, 날씨는 벌써 봄을 맞이했지만, 꽃들이 만발한 거리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요.
봄처럼 따뜻한 이야기가 제일 먼저 저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강아지에 '미쳤다'라고 할 정도로 반려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요즘, 딱 공감하는 에세이가 이번 호에 실렸답니다. <자스민, 어디로 가니?>라는 저서를 쓰고 그린 '김병종' 작가의 글을 보니 괜스레 마음이 찡해졌어요. 16년 세월을 함께 보낸 반려견 '자스민', 그리고 강아지가 알려준 사랑과 무조건적인 신뢰……. 때로는 귀찮고 힘들 때도 있지만, 무조건적인 사랑과 신뢰를 가르쳐주는 반려견들은 참 고맙고 소중한 존재지요. 사람보다 짧은 인생을 사는 강아지들이라 가끔은 슬프지만, "지상의 모든 사랑은 이별로 끝이 난다"는 작가의 말에 이 소중한 시간동안 더욱 사랑을 줘야겠다고 다짐하게 되고요.
그리고 이해인 수녀님의 '흰구름 러브레터'가 이번 호부터 연재되기 시작했습니다. 투병 생활을 함께 했던 '분홍빛 타월'은 수녀님에게 위로와 힘이 되고, 때로는 눈물도 나게 하는 정겨운 사물이라고 해요. 문득 『시인의 사물들』이라는 책이 생각이 나는데, 이해인 시인의 사물들은 바로 이 '분홍빛 타월'일 것 같아요. '리나'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편지를 남긴 이해인 수녀님의 글은 언제나 참 다정하고 따스합니다.
"화낼 때 얼굴도 신경 써라"라고 말하는 '얼굴 읽는 남자' 코너는, 참으로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이 화를 낼 때, 얼굴을 신경쓸 수가 있을까 싶지만, 관상에서는 화를 낼 때의 입모양을 주시하는 모양입니다. "화를 낼 때 좋은 상이 들어서기는 어려우나", 그나마 좋은 상은 아랫입술이 윗입술보다 살짝 나와 덮어주는 모양 혹은 입을 앙 다무는 모양이라고 하네요. 화를 낼 때, 감정에만 휩쓸렸지 얼굴 표정을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이 글을 보니 내가 화낼 때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지더라고요. 화가 나더라도 자신의 표정을 다시 한번 신경 쓰는 습관, 바로 좋은 운도 함께 할 수 있다는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지만, 표정을 관리하는 습관이라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이번 호에선, 성석제 작가가 연재소설로 함께 하게 되었네요. 낯선 곳에서의 만남을 그린 첫 번째 글이 다음에 나올 이야기를 궁금하게 합니다. 연재소설로 더욱더 풍성해진 이야기를 담고 올 5월 호가 기대되는군요.
Written by. 리니
월간지, 잡지/ 샘터 출판사/ 좋은글
서포터즈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