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 모여 인생이 된다 -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는 법 아우름 4
주철환 지음 / 샘터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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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연이 모여 인생이 된다』 주철환 / 샘터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는 법

 

 

 

 ▒ 책을 읽고 나서.

 

 책을 보는 순간, 제일 먼저 이 문구가 눈에 들어와요.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는 법"……. 그야말로 우문현답인 것 같아요. 수동적인 행동을 버리고, 내가 먼저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것, 뒤통수를 딱 때리는 문장이에요. 언젠가 한 친구를 보고 느꼈던 기분이 문득 생각이 나요. 그 친구는 누구에게나 허물없이 대하곤 했어요. 누군가의 허물을 알게 되어도, 똑같이 대했죠. 그 친구의 가장 큰 장점은, 새로 만나는 친구에게도 선뜻 다가간다는 것이었어요. 그에 반해, 저는 친해져서 나를 다 풀어놓기까지의 시간이 참 오래 걸려요. 낯을 많이 가려서 먼저 다가가기가 어려운 성격이죠. 친해지면 개그도 치고 많이 나를 풀어놓지만, 언제나 '시작'이 참 무거웠어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것'은 때론 위험을 감수할 수 있지만, 그만큼 행복을 선물 받을 기회도 많이 얻게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진정한 친구를 만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거예요. '시간이 답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시간은 친구들을 갈라놓기도, 진정한 친구를 가려내기도 하죠. 그러나 세상을 사는데 풍성한 인연을 만드는 데 중요한 게 있다면 '가능성'을 열어두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놓고서 말이죠.인연이 모여 인생이 된다에선 친구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는 법을 소개하고 있어요. 인상 깊게 남아 있는 부분들이 있어요.

1. 시비지심보다 측은지심

2. '기브 앤 테이크'는 잊어라.

3. 상대가 원하는 '거리' 배려하기

4. 아무래도 가까워지기 힘든 사람이 있다면

 

 총 열 개의 조언을 담아두고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만 담아놨어요. '친구 사귀기를 좋아한 덕분에'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저자는, 인간관계에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어느 정도의 선도 두고 있어요. 4번에서 아무래도 가까워지기 힘든 사람이 있다면 저자는 '서로 부딪칠 일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제시하죠. 거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싫은 사람이지만 '나쁜'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점이에요. 그 사람은 단지 나와 맞지 않을 뿐이지요. 반면에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공감과 '줄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어요. 장황히 설명하지 않아도 어떤 마음인지 알아채는 것, 슬플 때 같이 울어줄 수 있는 것, 진짜 힘들 때 옆에 있어줄 수 있는 것이 진정한 공감이죠. 그리고, 사랑을 하면 누군가가 '퍼주는 역할'을 담당하듯이 친구 사이도 은근 비슷한 것 같아요. 좋아하는 만큼 정을 주고, 받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 것. 보답을 바라지 않고 줄 수 있는 마음이죠. 그리고 가끔은 친구가 원하는 '거리'를 배려할 줄도 알아야 하고요. 그 선을 지키는 것도 가끔은 중요한 것 같아요.

 

 언제부턴가 저는 사람 만나는 데에 너무나 많은 제약을 두게 됐어요. 과연 일종의 방어라고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수많은 사람을 만나며 첫인상과 다른 모습들을 목격하기도 했고, 어렸을 때의 친한 친구와 각자의 시간을 보내면서 멀어지기도 했어요. 친구 사이에 대해 말하는 이 책을 읽어보니, 새삼 자신에 대해서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가끔은 폐쇄적이기도 하고 편견도 있고 아집도 있었음을……. 지금으로서 가장 필요한 것은 마음을 열어두는 것 같아요. 진정한 친구, 좋은 친구를 만나려고 강박적으로 매달리기보다도, 먼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 할 것 같아요. 

 

   

 

 

 

Written by. 리니

한국 에세이/ 자기계발/ 아우름 시리즈

소장중인 도서를 읽고 쓴 서평입니다

 

 

"아임 온 유어 사이드, 오~ 웬 타임즈 갯 러프" (I`m on your side, oh when times get rough)

내가 너의 편에 설게. 언제? 시절이 거칠어질 때, 고난이 왔을 때.

시절이 좋을 때, 시절이 스위트할 때 곁에 있는 건 친구가 아니에요. 그건 그냥 멤버십membership이죠. 프렌드십freindship은 그것과는 달라요.

언젠가 `인생 항해에 필요한 일곱 척의 배`란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리더십, 프렌드십, 파트너십, 오너십, 멤버십, 스킨십, 스포츠맨십이 바로 그 일곱 척의 배라고 말이지요. 말장난 같지만, 우리가 타야할 그 배들 중 저는 프렌드십이란 배를 가장 좋아합니다.

프렌드십이란 말없이 그 사람의 편이 되어 주는 것이죠. 이 때 편이란 이편저편 편 가르기 할 때의 편이 아니라, 그의 옆자리가 비어 있을 때, 고난이 왔을 때 함께 하는 것을 말합니다.(22p)

진심이 상처를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심이 칼과 비슷합니다. 칼집에서 나오는 순간 자를 수도 있고 찌를 수도 있습니다. 깎을 수도 있지만 벨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진심을 사용할 때는 지혜와 용기와 절제가 필요합니다. 칼끝이 어디로 향하는지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혀 아래 도끼 들었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아무리 진심이라도 내 말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솔직함과 정직함은 차이가 있습니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 정직함이지요. 하지만 솔직함은 내 마음속의 판단이기 때문에 옳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솔직함을 드러낼 때는 세심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67p)

친구를 반드시 많이 가지려 할 필요도 없고, 친구란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고 집착할 필요도 없습니다. 친구는 고정불변이 아닙니다. 세월 따라 상황 따라 친구도 자연스럽게 모였다 흩어집니다. 내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친구라 자처하던 많은 사람이 떠나갑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힘들 때 내 손을 잡아 주는 사람, 세월이 누가 친구인지를 가려 주는 것이지요.

왔다가 떠나고 그중에 남고, 나중에 어쩌다 다시 만나고, 그럼 또 반갑고, 그게 자연스러운 인생의 모습입니다.

가장 슬픈 인생은 내가 준 것에 집착하며 서운해하는 인생입니다. 내가 이만큼 해줬는데, 내가 저한테 어떻게 했는데, 하면서 원망하는 인생은 어리석습니다. 잘 생각해보십시오. 상대방은 그렇게 부탁한 적이 없습니다.

그와 같이 `기브 앤 테이크 give and take` 의 공식에 매달리는 한 진실한 친구를 갖기 어려울 것입니다. 사랑의 기술은 한마디로 주는 기술이지요. 주는 게 기쁠 때 우리는 진짜 친구입니다. (7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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