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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5.3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월간 『샘터』 2015년 3월호
책 정리로 가뿐하게 시작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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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해오던 활동 하나가 끝나서, 마음도 몸도 편해지니 점점 게으른 성향이 드러나고 있는 요즘입니다. 블로그는 임시저장해놓은 글들로 근근이 이어가고 있다는 게 다행이고, 책은 '가장 읽고 싶던 책'을 곁에 두고도 자꾸 손을 못 대어 '읽어야만 하는 책'만 우선으로 읽고 있네요. 사실 저에겐 『월간 샘터』도 후자에 속하지만, 언제나처럼 가볍고 굳이 깊이 빠져들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마음에 위안이 되는 좋은 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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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기분 좋은 얘기들만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의미는 좋게 풀어내는 게 『샘터』나 다양한 힐링 에세이나 마찬가지인데요. 이번 3월호, 물오름달에서는 우리 사회의 깊은 화두인 '갑'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인천공항의 일상을 알려주는 '공항 24시' 코너에서였습니다. 그 넓고 화려한 인천공항 속에, 여행을 위해 거쳐 가는 사람도 있고, 갑의 횡포를 부리는 사람도 있고, 또한 그러한 몹쓸 '갑의 횡포'를 받으면서도 묵묵하게 자기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그 중 공항 안에서 '갑을관계의 최하위'로 여겨지는 청소 직원분들의 이야기를 이 코너에서 다루고 있는데요.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공항의 모습을 더욱 빛내주시지만, 그분들의 노고를 (알면서도) 무시하고 갑질하는 행동들이 참 많은가 봅니다. 사실 참 무서운 것이... 세상이 갑의 횡포에 떠들썩하기는 하지만, 누구나 '갑'의 자리에 잠깐 올라서면 은연중에 약간의 갑질을 하게 될 수 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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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이야기를 읽어나가다가, 어디서 많이 본듯한 형식에, 옛날이야기 소재의 글을 재밌게 읽고 나서 보니 이 분이군요. '아우름 시리즈'의 3편, 『왜 주인공은 모두 길을 떠날까』라는 책의 저자이십니다. 사실, 많은 기대 없이 봤지만, 인생의 책으로 남을 만큼 참 좋았던 책이어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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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참 긍정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시, 봄' 특집에서 다뤄진 사람들의 이야기들은 참 기억에 남더라고요. 지역 아동 센터에서 '할아버지'라고 불리며 아이들의 선생님으로 지내고 있는 분, 지독한 암을 겪고 나서 후유증에 고생하면서도 힘들게 투병하는 다른 환우들에게 응원을 던지고 있는 분, 선천적인 장애를 안고 태어났지만 두려움에 맞서 싸웠던 분……. 행복을 얻기 위해서 너무도 열심히 사는 이분들을 보고, 또 잠깐 반성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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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제일 좋아하는 코너는 '정리의 달인'입니다. 정리하는 거, 좀 싫어해서 눈여겨보는 것이긴 하지만, 이 코너의 '정리'란 물건뿐만 아니라 생각의 정리와 같은 다양한 방법들을 전해주고 있어서 좋습니다. 이번 코너는 책 정리 방법이었는데, 1번 항목부터 "엇, 이건?" 하며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독서 블로거라면 한 번쯤, 아니 책장을 바라볼 때마다 걱정하고 있는 책 정리……. 저도 슬럼프를 맞아 3월이 되기 전에 책 정리를 또 해나가면서 마음을 정리해두어야겠습니다.
Written by. 리니
서포터즈로 받은 도서를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