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인 척 호랑이
버드폴더 글.그림 / 놀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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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인 척 호랑이』 버드폴더 / 놀(다산북스)

어떤 모습이든 즐겁게 살아간다면

  

 

 

 

 ▒ 책을 읽고 나서.

 동화(童話)는 더 이상 어린이들만의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요즘은 어른들에게 더 반짝 인기를 끌고 있는 듯하다. 얼마 전 드라마에서 나와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도, 내가 자주 보고 있는 다음 웹툰의 『안녕! 바북아』도, 그리고 조금 분량이 있는 『인디고 고전 시리즈』도 동화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것들이다. 세상이 각박하고 모두가 바빠졌기 때문일까. 무거운 고민이 (대개는) 없어 보이지만, 짧디짧은 내용 속에 생각할 거리가 담겨 있음에도 불구하고 읽기가 편하다. 그래서 나도 무거운 책들 사이에 하나씩은 끼워서 읽고 있다.

 

  

  『고양이인 척 호랑이』는 '버드폴더'라는 일러스트레이터가 트위터에 연재한 동화를 묶어놓은 것이다. 한 페이지에 그림 하나, 그리고 한 줄에서 세 줄 사이의 예쁜 문장들이 동심을 자극하고 있다. '눈이 어두운 할머니가 주워와 함께 살게 되었지만 (할머니가 놀랄까 봐) 고양이인 척하는' 호랑이는 다시 '호랑이인 척하는 고양이'와 만나, 새롭게 친구가 되고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커스 장면도 등장하고, 다분히 판타지적인 설정도 등장하지만, 귀여운 이들의 모습과 그림 속에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사실 어떤 책이든 마찬가지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심오하고 깊이 있는 주제를 찾을 수 있다. 별 무겁지 않아 보이는 이런 동화책도 그렇다. 생존하기 위해서, 또는 강해지고 싶어서 이들은 모습을 바꾸어 세상에 맞춰 살아가게 되었지만, 서로의 모습을 이해하며 살아가는 '고양이인 척 호랑이'와 '호랑이인 척 고양이'의 우정이 참 정겹게 느껴진다. 인간의 모습을 닮아 있는 (아니면, 우리가 잊고 있는 모습들을 가진) 동물들의 이야기 『고양이인 척 호랑이』는 "어떤 모습이든 즐겁게 살아간다면 -"이라는 가정을 던져주고 있는 것일까.

 

 

​Written by. 리니

일러스트 에세이, 동물 감성 동화 

서포터즈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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