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은 원하는 인생을 살아라 - 카이스트 윤태성 교수가 말하는 나를 위한 다섯 가지 용기
윤태성 지음 / 다산북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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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원하는 인생을 살아라』 윤태성 / 다산북스

 현실에 안주해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자그마한 용기를

 

 

 

 어떤 한 인물의 조언을 가득 담는 책은 읽다 보면 좋은 글들이 가득한 듯 보이지만, 쉼 없이 읽어내기란 개인적으로 참 어렵게 느껴집니다. 마침, 비슷한 책을 읽어야 하는 상황이 와서 더욱이나 지루함을 안고 있었죠. 가장 좋은 방법은 하루하루 끊어 읽는 것입니다.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제대로 깨닫고 실천할 수 있을 만큼요. 그래서 저도 (하루에 한 주제만큼까진 아니지만) 이 책을 어느 정도 끊어서 읽었습니다. 생각보다 두께가 좀 나가는데, 천천히 읽으니 좋은 말들이 잘 와 닿더군요. 『한 번은 원하는 인생을 살아라』는 제목 그대로, 젊은이들에게 던지는 인생의 조언 (이렇게 말하면 너무 막연하지만)을 담은 책입니다. 저자의 이력이 꽤 화려합니다. 두산그룹에 취업해서 7년을 보내다가, 회사를 사직하고 도쿄대로 유학을 가고, 그곳에서 소프트웨어 벤처를 창업하고, 카이스트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는 파란만장한 인생의 소유자인데요. 평소 학생들과 나눴던 이야기와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젊은이들이 가장 크게 고민하는 것들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책으로 엮었습니다.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았다고 합니다. 요즘같이 돈 벌어먹고 살기 참 어려운 시대에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그들에게 최대한 성심성의껏 조언을 남겨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책의 중요 키워드는 비즈니스, 꿈, 커리어, 목표라고 추릴 수 있는데, 생각보다 정말 많은 고민들을 한 권의 책에 꽉꽉 담았습니다. 첫 직장에서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청년들에게, 너무나 바쁘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에게, 미래에 대한 고민조차 사치라고 생각하는 청년들에게 힘이 되는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어릴 때부터 지녀왔던 꿈이 있더래도, "나는 어떻게 살고 싶어"라는 당찬 포부가 있더래도, 현실 앞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수정하고 조금씩 지워나가는 청년들이 참 많습니다. (저도 조금씩 그래 왔고요.) 원래부터 "돈, 돈" 하면서, 성공에 목매어 살아가고 싶었던 사람들은 없었겠죠. 좋은 삶을 살고 싶고 진정 원하는 인생을 살아가고자 하는 꿈을 모두가 갖고 있지만, 어느새 조금씩 그 꿈은 변해갑니다.

 

 이런 굴곡진 인생길에서 저자가 하는 특별한 제안은 '커리어 디자인'이라는 것입니다. 인생을 길게 보면서 갈림길이 나오면 어느 쪽 길을 선택할 것인지 미리 설계하는 것이죠. 저는 계획을 짜면서 일상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인생만큼은 계획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 '커리어 디자인'에 대해서 듣는 순간 의외로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어찌 보면 단순하게 인생 플랜을 짜는 것 같기도 하지만, 언젠가 다가올 결정의 순간에 부차적인 길을 다져놓는 꼼꼼한 작업입니다. 그리고 인생을 '수정'한다는 의미에서 조금 더 현실적으로 여겨지기도 하고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또 하나 있습니다. 인생을 꼼꼼하게 계획하기에 앞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나는 지금까지 누구였나, 나는 지금부터 누구여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바쁜 일상 속에서 나는 누구인지 파악하는 것조차도 용기를 가져야 하는 일인지도 모르겠어요. 정말로 원하는 인생을 살기 위해 한 번쯤은 용기를 내서 부차적인 갈림길을 선택하는 것, 그리고 인생을 바꿔보는 것. 모두가 선망하는 대기업에 취업했지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유학을 선택한 저자의 삶에서 느낀 '용기'의 경험이 조금이나마 전달되어, 저도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아요. 『한 번은 원하는 인생을 살아라』, 물론 수많은 조언들을 모두 받아들여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작은 용기와 인생에 대한 포부를 전달받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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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즈로 지원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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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에서 만나는 문제 중에는 정답이 없는 경우가 더 많다. 문제를 풀기보다 문제를 정의하는 것 자체가 더 어렵다. 사회에는 다양한 관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새로이 정의하고 풀어가는 훈련이 일구이언이다. 만물에는 음과 양이, 손에는 손바닥과 손등이 있듯이 세상에는 다양한 관점이 존재하며 각자가 타당성을 주장한다. 만약 상대방의 관점을 이해할 수 있다면 나의 논리를 펴기가 더 수월해진다.

싸움은 양쪽 이야기를 다 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평소에 언론 기사는 다양한 매체를 균형 있게 읽는 게 좋다. 균형적인 관점을 가지기 위해서 토론을 들을 때 절반은 이쪽, 절반은 저쪽의 입장에서 듣는 게 좋다. 각자의 관점을 이해한 다음에는 토론 내용에 대해서 건전하게 비판한다. 막연하게 비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 물론 대안에는 합당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93p)

한 사람이 평생 동안 가질 수 있는 감정의 총량이 일정하다면 가급적 인생의 말년에 행복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인생의 초년에는 슬픔, 고통, 어려움, 고독, 낭만, 좌절 등 사용해야 할 감정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런 감정은 일찍 맛볼수록 내 인생을 풍요롭게 해준다. 그러나 행복은 당장은 사용하기 좋지만 너무 일찍 많이 사용하면 나중에 행복이 모자라게 되어 힘들어진다. 그러므로 질투를 하려면 가능한 이른 나이에 하자. 그러면 질투는 성공을 위한 비료로 사용될 수 있다. (111p)

경청하는 능력을 키우려면 상대방이 길게 한 말을 문장 하나로 줄이는 연습이 좋다. 저 사람이 한 시간 동안 주장한 내용을 하나의 문장으로 만들 수 있을까? 만약 단어 하나로 나타낸다면 뭐가 좋을까? 이는 신문에서 톱뉴스의 헤드라인을 정하는 것과 비슷하다. 너무 추상적이거나 애매한 표현을 사용하면 보는 사람들이 알기 어렵다. 그렇다고 너무 쉬운 말이나 평이한 표현을 사용하면 깊이가 없어서 가벼워 보이니 고민이다. 그래서 길게 말하는 것보다 문장 하나로 요약하기가 더 어렵다. 그런데 요약을 잘하는 노하우는 의외로 간단하다. 말하는 사람의 목적과 관점에 맞추어 요약하는 연습을 많이 해보는 것이다. (316p)

적당히 낙천적인 성격이 창업을 할 때든 일을 할 때든 좋다. 그러나 아무리 낙천적인 성격이라도 벤처를 하다 보면 머리로는 침착해지려고 노력해도 마음은 그렇게 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우선, `아, 내가 지금 힘들구나`라고 인정한다. 힘들 때 힘들지 않다고 해야 극복할 수 있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나는 일단 힘들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편이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한다. `지금은 너무 힘드니까 당장 해야 할 일만 얼른 끝내고 푹쉬고 그 이후에 다시 고민해야지.` 또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을만큼만 하고 그래도 안 되면 할 수 없지. 그런데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이란 어느 정도일까?` (32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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