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4.11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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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월간 『샘터』 2014년 11월호

이야기 '샘터'에 풍덩!

 

 

 

 

  정말로 오랜만에 만나봅니다. 언젠가 서점에서 만나봤던 표지의 '샘터'라는 글씨가 기억나네요. 그동안 단행본 책들만 보다가 이렇게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월간지를 만나니 새로운 기분에, 느낌도 두 배로 좋은 것 같습니다. '미틈달'이라는 순우리말 이름이 눈에 띕니다. 11월을 가리키는 이름이며, 가을에서 겨울로 치닫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아직 10월 초를 지나고 있지만 부쩍 쌀쌀해진 날씨 때문인지 벌써 겨울로 향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

 

 

 

 

 

  샘터 11월호를 만나면서, 표지에 나와있는 '최인호 1주기'라는 글씨에 한참을 머물렀는데,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참 궁금했습니다. 최인호 작가님이 별세하신지 벌써 1년이 되었네요. 생전에 작품들을 많이 만나본 것이 아니었지만 그분의 작품 중 가장 처음으로 만난 책이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였습니다. 언니와 서점에 놀러 갔다가 정말로 우연히 꺼내들었던 책이었고 바닥에 앉아 정신없이 읽었던 책이었습니다. 지금도 책장에 꽂혀있지요. 그때 작가님이 투병을 하고 계신 걸 무지하게도 처음 알았습니다. 결국엔 그 작품이 마지막 집필 작품이 되었고요...

 

  샘터와 최인호 작가님의 인연은 제가 알던 것보다 참 깊었습니다. 연작소설 『가족』을 35년 6개월 동안 연재했다고 하는데요. 이번 『샘터』에서는 '사물의 시간'이라는 코너를 통해 최인호 작가님이 남긴 사진들과 유품들을 담았습니다. 삶의 끝까지, 항암치료로 손톱이 다 빠졌지만 골무까지 끼워가면서 펜을 놓지 않았던 작가님의 책상을 보니 너무나 숙연해집니다. 조만간 작가님의 유고집을 읽어볼 예정이에요.

 

 

 

  그리고 '취미의 고수' 코너에서 또 하나의 흥미로운 글을 보았습니다. "이 남자의 비틀스 기억법" 국내 최초의 비틀스 팬클럽에 가입했던 어린 날을 지나, 이제는 회장직을 하고 있다는 '서강석'님. 비틀스가 너무나 좋아서 카세트테이프와 LP는 물론, 비틀스에 관한 책들을 원서로 읽고 번역하고, 이제는 비틀스 앨범의 이름을 딴 출판사까지 차려서 자료를 수집하기에 이르른 이 분은 진정한 매니아 ! 자신의 노력으로 누군가가 그들을 기억하고 연구하는 것만으로 보람차다는 이 분은 정말 행복한 삶을 살고 계신 것 같아요.

 

 

 

 

  그 밖에도 참 다양한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개를 길바닥에 버리는 것으로 인해 일어나는 '개회충'의 문제도, 또 하나의 인생을 배울 수 있는 '병원'에 대한 이야기도, 평범해 보이는 청춘들의 특별한 이야기도, 요즘 많이들 쓰는 '턴 업'의 해석도 참 재밌게 읽었습니다. 사람들의 소소한 행복을 만나고, 작지만 소중한 일상의 많은 것들을 만나는 월간 샘터는 또 다른 블로그 세상 같기도 해요. 읽고, 배우고, 나누고, 그리고 익숙하고... 따뜻한 이야기들이 있어 약간의 짬을 내서 읽으면, 식상한 말이지만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 참 소소해 보이지만 살짝 고개를 돌려볼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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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지원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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