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책을 보다 『행복의 기원』 서은국

 

 

 

 
 
  <TV 책을 보다> 프로그램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반가운 프로그램이 아닐 수 없습니다. 화제가 되는 책들부터, 많은 이야깃거리를 던져주는 오래된 책들, 실제로 읽어보고 나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해질 때 1시간 정도를 투자하게 되면 조금은 폭넓은 시각을 갖게 되는 것 같거든요. 지난주 토요일 방송은 서은국 교수의 『행복의 기원』을 다뤘습니다. 21세기북스의 신간 도서이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할 듯한 '행복'에 관련된 책입니다. 사실 이 방송을 보기 전에, 굳이 책을 읽으라는 보장은 없지만, 확실히 책을 읽고 난 뒤의 시청은 얻을 것이 많습니다.

 

 

 

 

 

  현대인들에게 행복은, 왠지 '꼭 이루어야 할' 소명같이 돼버린 것 같습니다. 방송에서 '또 다른 숙제'라고 언급했듯이,

사람들은 행복해지기 위해서, 혹은 불행을 떨쳐버리기 위해서 살아가면서 많은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 서점에는 행복에 대한 책들이 넘쳐납니다. 행복, 좋은 삶, 청춘, 힐링에 대하여...... 그러나 그런 책들을 끊임없이 읽는다고 해서 과연 행복해질까요?

 

 

 

 

 

 

  『행복의 기원』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생존'입니다.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요.

  지금까지 읽어본 '행복'에 대한 책들과는 조금 다르고도, 파격적인 이론입니다.

  

 

 

 

 

  방송의 오프닝 강연으로는 탤런트 '이세은'씨가 나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가 '행복'에 대해서 고민했을 때는 아프리카에 봉사활동을 갔을 때였다고 합니다.

가난해도 나눔을 잊지 않고, 자신이 가진 것 안에서 행복감을 느끼며 살았던 아이들이, 학교가 생기고 도시에 방문하게 되면서 자살하는 경우가 잦아졌다고 합니다.

꿈꾸던 교육과 번화되고 편리한 생활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그들은 도시에 나와서 다른 사람들과 '비교'를 하기 시작했던 것이죠.

 짧은 에피소드지만 느끼는 바가 많아집니다. 행복은, 무언가를 배울수록, 삶이 풍족해질수록 과연 더 커지는 걸까요?

 

 

 

 

 

이어서 『행복의 기원』에 대한 토론이 이어집니다. 이전에 강연을 했던 배우 '이세은', 세계 100인의 행복 학자에 속해있는 이 책의 저자 서은국 교수,
<인문학 산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철학자 이주향 교수, 정신과 전문의 윤대현님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파격적인 주제를 담고 있는 책이니만큼 다양한 물음들, 비판과 공감이 이어졌는데요.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관과 『행복의 기원』의 행복관"

"머리보다 심장이 먼저 반응하는 행복감"

"내향성과 외향성에 따른 행복의 정도"

"행복은 과연 유전일까."

 

 책에서 다루고 있는 중요한 내용들에 대하여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답니다. 개인적으로 철학자 '이주향' 교수님의 말이 크게 와 닿았고요.

 

 

 

 

사람마다 자신이 규정하는 행복의 의미는 서로 다르겠지요.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다양한 행복 간에 묘하게 어우러지는 공통점에 주목합니다.

수많은 책들과 행복에 대한 견해는 맞다고 틀리다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행복은 쾌감과 즐거움을 준다."라는 것이죠.

그리고 우리는 생존을 위해서 자연스럽게 '행복'을 추구하게 되고, 유전과 성격에 따라서 사람들의 삶은 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방송을 보면서 또 인상깊게 느낀 부분은, 행복과 유전과의 관계를 이야기할 때 한국과 다른 나라 사람들의 반응이 참 다르다는 저자의 말이었습니다.우리는 '유전'이라는 것이 꼭 삶에서 발목을 잡는 것처럼 느낀다고요. 그러나 "항상 바꾸는 것만이 좋은가?"라고 저자는 묻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집단주의 문화로 개인의 자유감이 부족하고, 어린 학생들조차 자기 결정권을 지키지 못한채 자라갑니다. 결국은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미덕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전합니다. 변화가능성에 집착하지 말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행복은 결국 뇌에서 만들어내는 산물이지만,
생존에 필요했던 좋은 사람, 좋은 음식을 만났을 때,
행복을 굳이 끌어들이려 하지 않아도 행복해진다."

 

천편일률적인 행복에 관한 책들 사이에서, 이 책은 남다른 개성을 나타냅니다.

'어떻게 (how)' 행복해지느냐가 아니라 '왜(why)' 행복해지려고 하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춘 책 『행복의 기원』은

최근 행복에 대해서 읽은 책 중에 가장 큰 인상을 준 책이었습니다. 이야깃거리가 많은 만큼 방송에서도 철학적인 이야기가 잔뜩 나와서 참 재밌었구요. 

(책 리뷰는 조만간 블로그에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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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시청 후 간략하게 느낌과 함께 정리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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