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지내기 힘든 성격들
Helen Mcgrath.Hazel Edwards 지음, 이지연.안지연 옮김 / 학지사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함께 지내기 힘든 성격들』 Dr. Helen Mcgrath / 학지사

양립할 수 없는 성격들을 조화롭게 만드는 방법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다. 오랫동안 함께 지낸 친구들끼리도 서로의 마음을 완벽하게 파악하기 어렵고, 해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성격 차이'라는 명분으로 이혼을 한다. 소통이 없는 가족들이 늘어나고, 어떤 그룹 안에 은근한 '왕따'들도 간혹 존재하고 있다. 살면서 일어나는 무수한 상황들에서, 각각의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에 따라 행동하고, 변덕이 죽 끓듯하는데, 사람의 마음이란 얼마나 규정하기도 힘들고 분류하기도 힘든 것인가.

  ​그러나 『함께 지내기 힘든 성격들』에는 사람들이 무심결에 어떤 행동을 하는 이유와 그 행동에 대한 성격들을 이해하는 것이 "우리가 관계를 개선하는 데 있어 더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마도 심리학을 공부하는 이유도 그럴 것이다. 단지 통계와 이론적으로 공부하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트러블을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은, 본능적으로 사회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려 하는 인간들에게 꼭 필요한 공부가 아닐듯싶다. 이 책에서 중요한 것은 '다르다'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어떤 성격에도 표준은 없다. "그들은 단지 다수에 속할 뿐"이고,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또 어떤 사람들은 저렇게 행동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 그들의 성향이 너무 달라 양립할 수 없고, 이 책에서는 그 양립할 수 없는 성격들을 서로 조화롭게 맞추기 위한 비법들을 소개한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많은 성격들이 책 속에서 등장한다. 일단은 MBTI , 사람의 성향을 구분할 수 있는 기본적인 원리를 설명하고, 소위 '함께 지내기 힘든' 사람들이라고 불리는 성격들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그리고 우월주의에 빠져사는 사람들, 약자를 괴롭히거나 상대방의 결점을 귀신같이 잡아내는 사람들, 융통성이 없고 항상 불안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특히나 재밌게 본 부분은 '우리 가운데 일상의 포식자' 주제 하에서 다뤄졌던 '소시오 패스'에 대한 이야기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부단히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들은 이상할 정도로 '공감'하지 못한다. 죄책감도 없고, 그래서 스트레스도 없고, 누구보다도 사회적 관계에 대해서 능숙할 수 있는 이들은 같은 직장 내에 존재할지도 모르고, 친구일 수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그들은 "매우 좋은 동시에 매우 나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경계해야 될 사람들이다.

  ​이렇게 나열된 모든 성격들에 대하여 이 책은 다양한 관점에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그들을 대하는 전략', '자신이 그 성격에 해당될 때 대처 전략'이 항상 붙어 있다. 전략들을 읽어보자면, (특히 긍정적인 자세와 같은 것들) 단순히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것들도 많지만, 꽤 상세하게 (사례까지 함께 해서) 설명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듯하다. 어쨌든 이 책은 절대로 양립할 수 없는 (함께 지내기 힘든) 성격들을 서로 맞춰보고, 만약 자신이 그에 해당된다면 반성하고 조금은 열린 마음으로 해결할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모두가 자신의 성격과 행동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의 그것들도 이해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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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지원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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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으로, 불안이 반영하는 두 가지 특성은 물리적으로 다치거나 죽임을 당할 것 같은 공포 그리고 수치심과 같은 심리적 상처를 받는 것이다. 세상은 완전히 안전하거나 완벽할 수 없다. 우리 중 그 누구도 비판이나 실수를 완전히 피할 수 없다. 우리는 모두 때때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거절을 당하고, 실패를 하고, 실수를 하고, 중요한 무언가를 상실하고, 혹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원해지는 것에 대해, 그리고 어른으로서 짊어져야 하는 책임감에 대한 압박감에 지나치게 사로잡혀 하루하루를 보낼 때가 있다. 결국 합리적으로 우리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수용하게 된다. 즉, 인간은 실수를 하고 현재만이 아니라 미래에도 인생에는 우리가 어쩔 수 없고 통제할 수 없는 수많은 부분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그렇지만 이런 현실을 대하면서 우리는 모두 불안감을 경험한다. 이는 정상적이고 유용한, 위험을 알리는 경보 시스템의 한 부분이다. (122p)

방어적 비관론자는 여러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데, 본질적으로 항상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며 그에 맞추어 행동을 하는 것이다. 방어적 비관론자는 만약 일이 잘못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렇게 될 거라고 믿는다. 만약 어떤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면, 그건 일어날 것이고 또 그 일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에게 일어날 것이라 믿는다. 이들이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기분 좋은 '꿈'과 현실 사이의 간격이 너무 크면 기다리는 즐거움과 기분 좋게 '멋진' 면에 대해서 기대하면서 상상해 보는 일을 놓쳐버리게 된다. (203p)

다른 누군가의 행동을 직접적으로 바꾸지는 못한다. 오직 자신 스스로의 행동만 그럴 수 있다. 가끔은 자기 자신을 바꾸면서 다른 사람에게 변화 기폭제가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러니 만약 당신 다른 사람의 행동을 바꿀 수 있다고 보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면, 실망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만약 스스로의 생각과 행동방식을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성취는 더 쉬워진다. 가장 좋은 순서는 이것이다. 먼저 자신의 사고방식을 바꾸라. 그리고 나서 하는 행동을 바꾸라. (36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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