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유전자 전쟁 - 신고전파 경제학의 창조적 파괴
칼레 라슨 & 애드버스터스 지음, 노승영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문화 유전자 전쟁』 칼레 라슨, 애드버스터스 / 열린책들

 경제학의 함정, 당신은 어느 편에 설 것인가

 

 

 

 

  "인류가 역사상 유례없는 티핑 포인트에 접어들어 지구의 미래가 경각에 달렸다고 느낀다면 어떤 관점에서 경제학을 바라보아야 할까? 우리는 스스로를 지구의 위기에 대처할 채비를 갖춘 지구별 청지기로 생각하는가? 지구별을 위해 문화 유전자 전쟁을 펼칠 준비가 되었는가? 아니면 라떼 거품이나 쭉쭉 빨고 있을 텐가?"

 

 

 

 

  경상계열을 한번 접해보고 싶어 대학 때 강의를 듣기도 했지만, 그래프와 수식이 난무하는 경제학이라면 치를 떨었다. 억지로 경제 개념을 머릿속에 집어넣고, 주어진 과제만 겨우겨우 제출했다. 시장과 세계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잘 될 리가 없었지만, 이 책을 보니 경제학에 근본적인 함정이 있었다. 지금의 경제학은 무언가 중요한 것을 빼먹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 유전자 전쟁'이라는 제목과 'MEME WARS - 신고전파 경제학의 창조적 파괴'라는 부제의 이 책. 첫인상은 강렬했다. 멋진 사진들과 화려하게 디자인된 페이지를 통해, 경제학의 함정을 고발하고 있었다.

 

 

 

 

 

  경제학 - 특히 신고전파 경제학 - 에 의문을 품는다. 시장이 어떻게 작동을 하는지 파악하고, 합리적 효용 극대화를 통해 끝없는 성장을 추구할 수 있다고 믿는 경제학은 과연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학문인지 따져본다. 건강과 즐거움, 온갖 아름다운 것들이 포함되지 않는 GDP와 GNP의 함정에 대해서, 추상화된 시장 지표를 통해 어떤 투자적 결정을 하는 위험에 대해서, 경제성장을 행복과 동일하게 보는 착각에 대해서.

 

 

 

 

  성장 위주의 세계와 자본주의가 극대화된 사회에서, "화폐가 수단이 아니라 우상이 되어버린" 사회에서, 과연 우리는 행복할까?

  어느새 집안에 정신 의약물을 소지하고 있는 가정이 너무나 늘었다. 온갖 풍요로운 삶 속에서도 정신적 스트레스를 떨쳐내지 못하는 사람들.

  행복해지려면 어떤 세상이 되어야 할까?

"공산주의가 안되는 이유는 우리가 너무 이기적이기 때문이고, 사회주의가 안되는 이유는 사람들이 시스템을 속이기 때문이고, 복지가 안되는 이유는 사람들이 억지로 일을 시키지 않으면 일하려 들지 않기 때문이고, 환경주의가 망하는 이유는 환경을 돌볼 금전적 유인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낯선 사람이 어려움에 처한 광경을 보면 사람들은 으레 길가에 차를 대고, 병사들은 전쟁에서 추상적 이상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치고, 운동가들은 고귀한 대의를 위해 체포를 감수하고, 부모들은 자녀를 위해 자신의 행복과 꿈과 모든 것을 본능적으로 희생한다. "

 

 

 

 

  저자는 새로운 경제학을 제시한다. "재정 건전성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문화 건전에 치중해야 한다."라며, 생태경제학과 심리 경제학, 탈자폐경제학......

  수년 동안 반복되는 경제학 책 대신에, 사람을 다루는 경제학이 필요해졌다고 말한다.

"경제학을 재창조하는 데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다. 그리고 그 길은 과학과 예술의 중간쯤 어딘가에 있다. "

 

 

 

 

"앞으로 경제학을 공부하려면 길은 두 가지다. 첫째, 명백한 모순을 죄다 무시하고 현 상태를 받아들인다. 낡은 패러다임이 앞으로 몇십 년은 더 목숨을 부지하기를. 그 안에자신이 자리 잡을 수 있기를 바라며 가슴에 성호를 긋는다. 둘째, 처음부터 비주류 편에 선다. 선동가, 밈 전사, 점령가가 되어 교내 게시판에 저항적 대자보를 붙이고 강의 시간에 교수에게 공개적으로 도전하며 패러다임 전환에 여러분의 미래를 거는 것이다. "

   문화 유전자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서 나왔던 "유전적 방법이 아닌 모방을 통해 습득되는 문화요소"를 말한다고 한다. 우리는 지금 문화 유전자 전쟁의 최전선에 서있다. 그리고 이 책은 많은 학자들의 발언과 책 속의 강력한 경고를 통해 독자들에게 외친다. "이젠 당신 차례다. 어느 편에 설 것인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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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지원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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