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2014 - 편집자가 알아야 할 편집의 모든 것
열린책들 편집부 엮음 / 열린책들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열린책들 편집부 / 열린책들

편집에 관한 거의 모든 것, 책에 스며든 정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  대학교 신입생 때 책에 대한 관심이 커질 무렵, 자연스럽게 출판사에 대한 관심도 커지기 시작했었다. 그러다 보니 출판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바람도 살짝 있었는데, 출판사의 세분화된 업무 중에서도 '편집' 일이 유독 끌렸다. 편집에 대한 정보도 거의 문외한이었고, 국어학적인 지식 또한 출중하진 않았지만 '편집'이라는 일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었다. 아마도 그때, 이 책이 있었다는 걸 알았다면, 이 책을 읽고 편집 업무를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더욱 들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있는데, 그만큼 '편집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이 이 책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어떤 언어든 문법이란 문법은 대부분 어렵게 느껴지긴 하지만, 다른 외국어를 배울 때는 기본적으로 문법부터 짚고 넘어가면서 그 쓰디쓴 고생을 하곤 하는데, 이상하게도 한글 문법은 모국어라서 그런지 소홀히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편집 일의 기본이 되는 이 책의 첫 부분, 한글 맞춤법은 꽤 방대한 양을 뽐내고 있다. 공식적인 <한글 맞춤법>에 기재되어 있는 내용과 예시까지 정확하고 상세하게 들어주는 이 부분은, 편집 업무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리고 띄어쓰기와 틀리기 쉬운 철자까지 확실하게 다루고 있으며 200페이지 가량이 넘는 이 부분을 보면, "저술은 인간이, 편집은 신이 한다 (스티븐 킹, 책의 뒤편에 나와 있다.)"는 말에 새삼 공감이 가기 시작한다.
 
 

 
 
  ​많은 외국도서들을 다루고 있는 열린책들 답게 외래어 표기법까지 다루고 있는데, 일단 우리에게 친밀한 영어, 중국어, 일본어 이외에도 절대 나올 거라고 여겨지지 않던 (세르보크로아트어, 체코어, 노르웨이어, 스웨덴어.......) 국가의 언어들까지 나와 있으니 또 한번 놀라게 된다.
 
 

 
 
 
  국어와 관련된 지식들 다음으로 책의 제작에 관한 것들을 소개하기도 하는데, 디자인적인 것이라던가 책을 구성하는 - 보통 사람들은 그리 관심을 가지지 않겠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 번쯤 궁금해할듯한 - 요소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예전에 책 비닐을 싸는 포스팅을 올리면서 책의 여러 부분을 부르는 명칭이 잘 떠오르지 않아서 애를 먹은 적이 있는데, 이제는 확실히 알았다. 또한 우리나라 고유의 이름으로 책의 부분 명칭을 부르는 노력 또한 하고 있는데, '책발', '책입', '덧싸개' 같은 용어들은 거의 많이 들어보지 못 했던 명칭이지만, 왠지 올망졸망한 우리말 느낌이 나서 친근하다.

 
 
  ​그리고 이 책은 편집 기초 지식 테스트와 각종 부록들을 통해 마무리된다. 4백 페이지 남짓의 책은 왠지 책이라기보다는 사전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가끔 국어적인 부분의 보충이 필요하거나 지식이 필요할 때 펼쳐봐도 좋을 듯하다. 편집 업무, 어떤 출판사든 행해지는 일들은 거의 비슷하다고 상상이 들지만, 독자 입장에서 이러한 책을 접하게 되니 뭔가 책에 대한 신뢰도도 커지고 책의 작은 글자 하나, 예쁘게 디자인된 띠지 하나가 더욱 정성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어쨌든 독자가 볼 수 없는 부분들을 이렇게 엿볼 수 있게 해주는 이런 책이 있다는 것에 얼마나 감사한가. 책에 대한 관심, 출판사와 출판인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더 커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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