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얼마나 공정한가 - 세계 50개 기업에 대한 윤리 보고서
프랑크 비베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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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 Reading                                                                                                                                     

 

  

​  흔히들 정보화 사회라 불리는 요즘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완벽하게 만들어져 있다. 그에 따라 기업에게는 생산품의 질을 넘어서 윤리적 책임 또한 평가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다양한 정보 속에는 정확한 정보뿐만 아니라 한쪽으로 치우친 정보와 근거 없는 정보 또한 분별없이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그 정보의 신뢰성 또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려져 있는데, 정확한 정보와 부정확한 정보를 나누는 판단은 어떤 객관적인 '평가 기관'이나 '매체'등의 도움이 없다면, 소비자가 직접 하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이전보다 날 선 눈을 가지게 된 소비자들과 마녀사냥처럼 창을 던지는 소비자들에 의해서, 기업의 실수는 사실보다 크게 부풀려져 비판되거나, 어떤 경우에는 기업의 노력이 물거품 될만한 상황이 벌어지고 마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다양한 정보, 그리고 조금 더 투명하게 드러나고 있는 기업의 윤리 속에서 소비자의 통찰력이 더없이 중요하게 여겨지며, 기업들도 경영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많은 것들을 보다 투명하게 소비자들에 제공할 의무가 더해지고 있는 단계에 놓여있다.

 

  윤리와 시장, 그 사이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느냐의 문제에서 이 책은 시작한다. 일반인들이 다소 접근하기 쉽지 않은 '윤리학'의 기본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기업의 모습들을 따져보고 있는데 이 부분은 1부인 '공정성이란 무엇인가'에서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여기서 기업의 윤리를 평가한다는 이 책은 '기업의 책임은 어디까지일까?'라는 다소 판단하기 애매한 부분부터 잡고 들어간다. 몇몇 윤리학자들이 지적하듯이, "기업을 인격체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도덕적 인격까지 부여한다."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나온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그 안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도덕적 자질의 총합이 아닌, 기업이 실제로 돌아가는 방식과 기업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관련해서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2부에서는 각 기업에 대하여 노골적으로 평가한다. 저자가 고른 기업들은 세계 모든 나라들이 한 번쯤은 들어봤을만한 기업들 대부분 - 맥도날드, 애플, 코카콜라, 아마존, 페이스북 -을 다루고 있으며, 저자인 프랑크 비베의 모국인 독일 기업들도 여럿 등장시킨다. (아무래도 독일 기업들이 많이 등장하긴 한다.) 윤리적 문제의 영역에서 이러한 기업들의 점수는 하청업자의 노동조건 - 개발도상국, 아동 노동 등과 같은 - 과 원자재 등과 관련한 환경적인 측면의 영향도 받는다.

 

  평가를 받은 기업들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기업을 몇몇 살펴보면, 시 유일하게 별 다섯 개를 받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별 다섯 개라니, "이 기업이 이렇게 완벽한 기업이었나." 하는 질문과 함께 읽어내려간 부분에서는, 이 책이 원래 기업의 창업주가 아닌 기업이 논의의 대상이지만 다른 모든 재단을 압도하는 '게이츠 재단'을 평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최고점을 받았다는 것이 나와 있다. 물론 게이츠 재단도 환경 파괴의 기업에 투자하거나, 게이츠 자신의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서 이 재단을 운영한다거나 재산의 축적 문제로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재단 그 자체는 너무나 훌륭한 사업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 기업은 환경이나 에너지 소비 문제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플러스 점수를 받기도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어쩔 수 없이 재단의 힘을 강력하게 적용할 수 없는 예외의 대상인 것이다.
 

 유일하게 등장하는 우리나라 기업 삼성의 경우, 생각보다는 별점이 보통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삼성'은 가장 막대한 힘을 갖고 있는 기업이면서도 가장 많은 비판을 받는 기업 중 하나다. 최근에는 윤리적 문제와 관련된 영화가 개봉할 정도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비판을 강력하게 받고 있고, 생산품에 대해서도 많은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선 큰 관심의 대상인데, 세계의 전자제품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저자가 50개의 기업 중 하나로 꼽을 정도로 어느새 '강세'로 변화해있다. 별점에 대해 조금 걱정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보통의 점수를 받게 된 이유는 하청업체의 의존도가 낮고 기업의 윤리적 측면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알려진 바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곳에서도 '삼성전자'는 많은 분쟁을 안고 있는데, 세계 시장에서 조금 더 높이 발돋움하기 위해서 윤리적으로 더욱더 투명한 프로필이 필요하다는 과제를 받았다.

 

 저자는 "흔히들 탄식하는 것처럼 돈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잘 사는 나라의 소비자인 우리는 누구보다 힘이 세다. 우리의 돈이 누구에게로 갈지 결정하는 사람이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이제 소비자들에게는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서 어떤 선택을 하기보다는 기업의 윤리적 측면을 제대로 평가하고 기업이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들기 위한 책임감까지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인터넷에서 마구잡이로 떠도는 부정확한 정보보다는 조금 더 객관적으로 기업을 평가하고 소비자들의 똑똑한 선택을 도울만한 이러한 책들이 더욱더 필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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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기업들이 거짓말하기가 점점 어려운 환경이 되었다. 지금은 누구나 휴대폰으로 공장의 상황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거나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릴 수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기업을 감시하는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렇다면 거짓말은 곧 들통나기 마련이다. 다른 한편으론 다음의 사실도 고려해야 한다. 기업은 흔히들 하는 비유처럼 결코 슈퍼 뇌를 가진 몇몇 수뇌부와 영혼 없는 수천 명의 직원들로 이루어진 괴물이 아니다. 모든 대단위 공장과 경영진 내부에는 사회적 문제와 환경에 무관심하거나 냉소적인 사람도 있지만, 그 문제들을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여론과 소비자들이 그런 문제에 관심을 보일수록 기업 내에서 그 문제들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의 입지는 더욱 강해질 수 있다. (13p)
  ​제약 회사의 또 다른 특수한 문제는 실험과 관련되어 있다. 동물 실험은 동물 보호 단체의 비난을 불러일으킨다. 반면에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약을 사람에게 실험하려면 더 큰 윤리 문제가 불거진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실시하는 실험은 아주 민감한 문제다. 가난한 사람들의 처지나 현지의 느슨한 규정을 악용한다는 비난이 즉각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모든 비판에서는 가끔 한 가지 사실이 간과된다. 현대 의학만큼 삶의 질을 개선한 분야가 없다는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처음으로 중병에 걸린 뒤에야 비로소 그 사실을 깨닫는다. 현대 의학의 이런 유용성을 인지한 사람은 제약 회사가 받는 비난을 좀더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78p, 노바티스)
  베르너 회장은 1퍼센트의 수익만으로 만족하며, 그 이상의 수익은 모두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거나 고객에게 돌려주겠다고 공언했다. 물론 독일 소매업의 영업 이익률 (매출에서 영업 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어차피 그리 높지 않다. 영업 이익률을 자기 자본 이익률 (자기 자본을 사용해 이익을 내는 비율)과 혼동해서도 안 된다. 어쨌든 그럼에도 베르너 회장의 이런 자기 절제적 태도는 <우리에게 돈만 중요한 게 아니다>라는 신호를 만천하에 보내고 있는 셈이다. (98p, 데엠)
  한국은 세계 시장에서 일본이 특히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전자 산업과 자​동차 분야에서 일본을 몰아붙이고 있다. 현대와 기아는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 같은 차에 익숙해져 있는 독일 소비자들에게도 더는 외국의 이름 없는 자동차가 아니다. 그들은 세계적으로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들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그런 경쟁은 전자 산업 분야에서 더 강력하다. 전에는 소니가 세계를 매혹시키는 브랜드였다면 지금은 삼성전자가 선두로 올라섰다. 삼성은 그사이 애플에 대해서도 전혀 두려움을 가질 정도로 강해졌다. 실제로 애플과 맞설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기업이 있다면 그것은 단연 삼성이다. 그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는 두 기업 사이에서 벌어지는 특허 전쟁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166p, 삼성전자)
  필립모리스는 웹사이트에서 흡연의 위험을 알리는 동시에 세계보건기구로 바로 연결되도록 링크를 걸어 놓았다. 거기에 적힌 핵심 내용은 이렇다. <우리는 담배 제품에 대한 포괄적이고 효과적인 규제에는 찬성하지만, 성인 흡연자가 자유롭게 담배를 사서 피우는 것을 방해하거나 합법적인 담배 거래를 불필요한 방식으로 어렵게 하는 규정은 지지하지 않는다.> 그 뒤에는 담배 광고의 의무 조건, 공공건물에서의 흡연 제한, 법적 최저 연령 등에 대한 찬성 의견이 이어진다. 결국 필립모리스도 어차피 자신의 힘으로는 바꾸지 못할 시대적 흐름에 동조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259p, 필립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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