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Have a Dream 마틴 루서 킹 - 그래픽 평전, 2014 세종도서 선정 도서 푸른지식 그래픽 평전 1
아서 플라워스, 피노, 마누 치트라카르 / 푸른지식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이 나라가 떨쳐 일어나 진정한 의미의 국가 이념을 실천하리라는 꿈,

 즉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진리를 우리 모두가 자명한 진실로 받아들이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50년 전 미국 워싱턴에서는 "I Have a Dream"이라는 제목의 연설이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유명한 마틴 루서 킹의 평화 대행진 연설이었죠. 그는, 그 이름만으로 우리에게 자유와 감동의 상징으로 전해지고 있지요. 그는 전 세계적으로 흑인 인권 신장을 위해 힘썼습니다. 최연소 흑인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고 시민운동가의 리더였죠. 더욱이 그 피 나는 노력 속에서도, 비폭력으로 저항하고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던 선구자였습니다.  

 

 

 
  ​인종차별 -인간의 가장 이기적이고도 추악한 행동 - 이 현재에 와서 아예 없어졌다고 할 수는 없겠죠. (은연중에, 혹은 마음속에 남아있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는, 이전에 상상도 할 수 없는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과거에 흑인들은 열등한 인간으로 여겨졌고 짐승 같은 취급을 받았습니다. 죽도록 일하는 노예가 되었고, 성 노예로도 팔리기 일쑤였습니다. 그들은 무조건 백인들의 말에 따라야 했죠. 그 후 1863년 남북 전쟁 당시 '노예 해방령'으로 노예제도가 법적으로 철폐되었지만, 미국의 남부 쪽에서는 아직도 심각한 인종차별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흑인들은 저항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죠. 예전부터 쭉,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이었죠. 게다가 그 차별에 저항하게 되면 집에서 쫓겨나고 목숨을 잃는 등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런 시대에, 마틴 루서 킹이 존재하고 있었죠. 지금의 많은 흑인들이 자신의 능력을 펼치고, 미국에서는 최초로 대통령직을 맡게 되는 등 흑인의 인권이 살아날 수 있었던 이유. 그와 같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의 일대기, 감동적인 이야기를 미국의 한 구전 예술가와 인도의 예술가가 멋진 그래픽 평전으로 펴냈습니다. 독특한 느낌의 그림과 페이지마다 다양하게 변형한 글자들이 멋지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인도 벵골 지역에는 '파투아 예술'이라는 것이 있는데, 화자가 그림이 그려진 스크롤을 들고 그림 속의 이미지를 손으로 가리키면서 노래와 말로, 이야기를 전하는 형식의 구전 예술입니다. 이 책은 이러한 '파투아 전통 예술'을 발전시켜 순차적으로 전달되는 이미지 속에서 한 위인의 생애를 그래픽 노블 형태로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인도의 예술가인 '마누 치트라카르', 인간에게 계급을 매기는 카스트 제도를 느끼면서 자란 그는 이 책의 많은 캐릭터들의 표정에, 자신이 보고 자란 그 감정을 불어넣었죠. 그리고 그 그림은 우연히 미국의 구전 예술가인 '아서 플라워스'를 만나 새로운 시도의 그래픽 평전으로 변신했습니다.
 

 

 

 

 

  작가들은 마틴 루서 킹의 생애 속 선택들을 숙명과도 같은 신의 뜻으로 연결합니다. 신의 뜻과 연결된 마틴 루서 킹의 생애는 묘하게 신비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물론 독특한 그림도 한몫 하지요. 물론 이러한 것들은 위인을 더욱 위대하게 만들려는 일종의 시도이지만, 마틴 루서 킹은 원래 살면서 '운명'과 같은 말들을 많이 꺼냈습니다.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자신이 위대한 사상의 도구가 될 수 있어서 영광이며 흑인의 영적인 힘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 모든 나라들이 더 높은 곳에 다다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흑인은 운명을 타고난 민족이라는 시선이죠. 그러한 시선은 인권 신장을 향한 모든 투쟁에서, 마틴 자신이 올곧은 믿음과 꿋꿋한 의지를 놓치지 않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어준 것 같습니다.
  구전 예술을 책으로 승화시킨 <I Have A Dream>은 우리에게 말을 걸고 가끔은 마틴 루서 킹의 행동에 말을 걸면서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누구보다도 파란만장한 삶을 겪으면서, 때로는 방해받고 질타 받았지만 이 세계의 '평등'을 일궈냈던 마틴 루서 킹. 그의 삶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듣는 이야기는, 국가와 인종을 넘어 어떤 사람들에게나 많은 감동을 줄 것 같습니다. 세상의 많은 위인들의 일대기를 이런 비슷한 방식으로 흥미롭게 만나봤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읽기에도 좋은 교육서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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