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게 실수하라 -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모든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조언
닐 게이먼 지음, 임헌우 옮김 / 시공아트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흥미롭고 놀라우며 찬란하고 매력적으로, 즐겨라 <멋지게 실수하라 - 닐 게이먼>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모든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조언"  작가인 '닐 게이먼'은 <샌드맨> 시리즈와 영화로 만들어진 <베오울프> 등 SF, 만화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소설가라고 한다. 나는 그의 책을 읽어본 적은 없지만 <안그러면 아비규환>이나 <픽션> 등 영미 작가들이 함께 써낸 책(내가 읽고 싶었던 책이다)에 들어있는 그의 이름을 보니, 꽤 유명한 작가인듯싶다. 이 책은 '닐 게이먼'이 한 예술대학의 졸업식에서 한 연설을 그대로 담고 있다. 예술가로 활동하고 싶은 사람들, 프리랜서, 크리에이터로 멋지게 일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조언이다. '연설문'이라 하면,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 대학에서 한 연설이 떠오른다. 길이길이 남아 다시 읽힐 정도로 열풍이 분 '잡스'의 연설만큼, '닐 게이먼'의 연설도 가슴 울리도록 감동적일까.

 
 
 
  꽤 길지 않은 분량의 연설은 한 책에 담기기 위해서, 디자이너 '임현우' 교수를 통해 멋진 타이포그래피 작품으로 꾸며졌다. 페이지 한쪽 한쪽 등장하는 강렬한 핫핑크 색은 우리 눈을 번뜩 뜨이게 한다. 일단 책이 참 예쁘다, 자유자재로 편집된 글들이 참 재미있다.
 
 

 

 
 
 
  작가 '닐 게이먼'은 "어려운 일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그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인 척해보아라'고 대답한다. 주어진 모든 것을 유쾌하게 받아들이고, '멋진 작업'으로 만들어보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대로, 나만의 규칙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그의 해답이다.
 
 

 

 
 
  짧은 연설문은, 통통 튀는 핫핑크 색의 책처럼 유쾌하다. 세상의 중심으로 나아가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무엇이든 잘 될 거야'라고 격려하는 듯하다. 자유롭게, 즐겁게, 흥미롭게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다. '할 수 있다'라는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연설이다.
 
  그대로 읽고 있으면, 재치 있게 디자인된 글에 나도 모르게 몰입하고 신나게 즐기게 된다. 그러나 이 책에는 약간의 아쉬운 점이 있으니, 첫째는 20분의 연설문의 내용이라 책 자체의 글씨는 몇 되지 않는다는 점 (그래서 왠지 글을 쭉- 늘인 느낌이 든달까)이고, 둘째는 청춘에게 '뭐든지 즐겨라'하는 류의 책들을 기피하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 거란 생각이다. 
 
 

 

 
 
 
  그러나 디자인적인 면에서도, 애초 책 제목에 달려있는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조언'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또다른 가치가 있는 듯하다. 아티스트들에게 생각의 반전을 주고, 남들과 다른 영감을 번뜩이게 하지 않을까. 단순히 연설문을 담은 에세이 책이라고 하면 뭔가 허전하지만, 멋진 한글 타이포 그래피 작품집이라고 하면 생각이 달라지리라. 두려움을 버리고, 당당하게 살고 싶은 청춘들, 창조적인 작업을 시작하는 발판에 서 있는 사람들, 짧지만 강한 자극이 필요하다면 (그리고 깨달음을 주는 무거운 글은 싫고, 가볍고 유쾌한 책을 즐기고 싶다면)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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