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나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바스티앙 비베스 지음, 임순정 옮김 / 미메시스 / 201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스티앙 비베스라는 작가의 이름을 알게 된 건, <바스티앙 비베스 블로그>라는 그래픽 노블의 표지가 참 색다르고 귀여워서 관심을 두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건 읽어보지 못하고, 그의 전작인 <폴리나>를 먼저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발레에 관한 이야기고, 느낌이 참 좋다는 평에 구매했었지요. 아마 작가마다 특유의 그림체를 가지고 있겠지만, 대개 흑백으로 표현되는 그래픽 노블 중 제가 만나본 것들은 왠지 날카롭고 건조한 느낌이 들었었는데요. <폴리나>도 마찬가지로 과도하지 않고 심플한 선과 명암 표현만으로 멋진 느낌을 주고 있었어요.

 

 

 

 

  줄거리를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발레리나가 되고 싶은 어린 소녀가 발레아카데미에 들어가게 되고 한 선생님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인데요. 빠른 속도의 전개로 성장해나가는 소녀(폴리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발레 교습 장면들을 통해서 생동감 있는 동작들이 만화의 질을 높여주고 있는 듯했답니다.

 

 

 

 

  꿈을 이루고 싶은 소녀(폴리나)는 단지 '발레'를 하고 싶다는 생각만 있을 뿐, '그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가', '왜 하고 싶은가'에 대해선 관심이 없죠. 그런 그에게 예술에 대한 올바른 마음가짐과 표현하는 방법을 전해주는 진정한 스승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역시 그런 사실을 그때는 깨닫지 못하는 폴리나의 모습이 나오지요. 우리도 항상 많은 행동에 대해 후회하는 것처럼요. <폴리나>는 비록 만화 형식으로 되어있지만, 이렇듯 마음을 콕 지르는 문장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발레를 표현하기 위해서 간단한 선만으로 그린 동작들이, 굉장히 생동감이 넘치는 것 같았습니다.

 마치 불 꺼진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발레리나, 발레리노의 모습처럼. 그래서 어느샌가 숨을 죽이며 보고 있었답니다.

 

 

  꿈을 이루고 싶은 소녀와, 그녀의 성장, 예술성의 표현, 삶과 예술, 사랑의 감정... 그림으로 표현된 이야기. 특히나 발레의 섬세한 동작들은 문학이 표현해줄 수 없는 부분들을 잘 묘사해주어서, 너무 아름답고 멋지다고 느꼈습니다. 단, 시간 전개가 굉장히 빨랐고 간단한 몇 컷으로 표현된 부분들에 특별한 해설이 (뒤 페이지에도 많이 없어요.) 함께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눈으로 보고 넘어갈 수 없는 장면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굳이 해석하려 들지 않고 책을 보는 시간 동안, 깊게 그림을 보고 넘어가는 것만으로 느끼는 무언가가 있지요. 그게, 이런 만화 작품들의 묘미인듯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