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 개정판 틱낫한 스님 대표 컬렉션 1
틱낫한 지음, 최수민 옮김 / 명진출판사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내 몸을 감싼 불편한 감정에서 자유로워지는 법 <화 - 틱낫한>

       

 

 

 

 

   

  당신은 갑자기 화가 나서 참지 못할 때, 스트레스가 마구 쌓여서 이도 저도 못할 때 어떻게 하나요? 갑작스럽게 끓어오르는 화는 순식간에 자신의 몸을 감싸게 됩니다. 사소한 이유가 될 수도 있고 누군가와 얽힌 큰 사건이 될 수도 있겠지요. 쉽게 수그러 들 때도 있지만, 도저히 참지 못해 소리를 지르고 울고 욕을 하기도 합니다. 화를 밖으로 미친 듯이 분출하는 거죠. 참 스트레스도 많고, 화나는 것도 많은 세상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틱낫한 스님도 '눈 돌리면 화나는 것 투성이'라고 말할 정도니까요.

  저자인 틱낫한은 베트남의 승려이자 시인, 평화운동가입니다. 그는 평생을 평화를 위해서 힘써왔고 80년대부터는 명상센터인 '플럼빌리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틱낫한 스님은 명상과 관련된 많은 책을 쓰기도 했는데, 이번에 제가 읽은 책은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올 수 있는 '화(anger)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비슷한 시리즈로 <힘>, <기도> 등이 있습니다.) 이 책은 도대체 '화'는 어디서부터 오는지, 그 '화'를 멈출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화'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 차분하게 이야기해줍니다.

  스님에 의하면 '화'는 우리 안에 있는 상처이고, 마치 아기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무언가 고통스럽고 불만이 있을 때 아기는 시끄럽게 울지요. 그 아기를 달래기 위해서 '어머니'의 역할을 맡고 있는 우리는 그를 감싸 안고 울음의 근본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 '화'를 남들에게 무조건 돌리면 안된다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무조건 가만히 참아서는 안됩니다. 화는 그때그때 풀어주어야 합니다. 화를 푸는 방법으로, 스님은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하는데, 만약 혼자만의 '화'라면 자신의 '화'를 자각하고 호흡과 명상으로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남들과의 관계로 인해서 '화'가 일어난다면, 그 당사자에게 나의 상태를 차분하게 설명하고, 그의 이야기를 '연민'의 감정으로 듣고 나와 그를 감싸 안을 수 있다는 것이죠.

  마치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 같은 이야기처럼 허황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우리가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부분들인 것 같습니다. 바쁘고 시끄러운 세상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 쉽지 않은데다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용기'를 쉽게 내기란 어려우니까요. '화'를 극복하려는 용기, 누군가와 관련된 '화'를 바른 방법으로 풀어내고자 하는 용기말이지요. 이 책은 그러한 용기를 가지도록 격려해주는 것 같습니다. 확실하게 '화'를 푸는 것에 대하여 정확한 해답을 주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음을 평안하게 하고 맑은 정신을 갖게 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책을 다 읽고 난 뒤 뭔가 편안한 마음이 드는 걸 보면요.


 

 

 

   - 화는 우리의 적이 아니라 우리의 아기다. 화는 우리의 위장이나 폐와도 같다. 위장이나 폐에 질환이 있다고 해서 우리는 그것을 떼어버릴 수 없다. 화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화를 받아들이는 것은 그것을 잘 보살필 수 있다는 것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36p)

 

 

  - 화가 치미는 순간에 우리는 대개 그 원인을 타인에게 돌리기가 쉽다. 자신이 당하는 모든 고통이 다 남들 때문에 빚어진 것이라고 믿으려 한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바로 자기 안에 들어 있던 어떤 화의 씨앗이 고통을 일으킨 주요 원인이라는 것을 이내 알 수 있다. (...) 우리는 누구나 의식의 깊은 곳에 화의 씨를 갖고 있다. 그런데 사람에 따라서는 화의 씨가 가령 사랑이나 이해 같은 다른 감정의 씨보다 훨씬 더 큰 경우가 있다. 화의 씨가 더 큰 것은 그것을 다스리는 훈련을 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각의 에너지를 길러내기 시작하면, 우리의 고통이나 불행의 원인이 타인들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에 들어 있는 화의 씨앗이라는 사실을 맨 먼저 통찰하게 된다. 타인들은 단지 부차적인 원인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42p)

 

 

  - 비가 내릴 때 우리는 햇빛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비행기를 타고 높이 올라가 구름 속으로 들어가 보면 다시 햇빛을 보게 된다. 햇빛이 늘 거기에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그제야 새삼 깨닫는다. 이것과 마찬가지로, 분노와 절망의 순간에도 우리의 사랑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대화하고 용서하고 연민의 정을 베풀 능력이 늘 거기에 있다. 우리는 이것을 반드시 믿어야 한다. 우리에겐 분노와 고통이란 감정만이 있는 게 아니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사랑하고 이해하고 연민을 가질 능력이 있다는 것을 늘 깨달아야 한다. 그러한 사실들을 잊지 않고 있으면 비가 내릴 때도 절망하지 않을 수 있다. (101p)

 

 

  - 우리는 삶에서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다. 그러므로 무엇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대학 학위를 얻으려면 6년이나 8년이 걸린다. 참으로 긴 시간이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학위를 얻지 않으면 안 된다는 믿음이 긴 시간을 투자하게 한다. 학위가 행복의 우선 조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삶의 행복과 안녕을 위해서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을 수도 있다. 아버지나 어머니나 배우자와의 관계를 개선시키는 것이 그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거기에 시간을 얼마나 들이는지? 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시간을 우리는 충분히 들이는지? (191p)

 

 


 

 

  

책 뒤에 나와있는 부록들은, 명상에 관련된 것들입니다.

온몸을 자각하기 - 다리를 자각하기 등 반복되는 행동들이지만

왠지 해보면 편안하고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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