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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홀로 서면 외롭지 않다 -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나만의 진짜 인생 찾기
김이율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우울한 청춘에서 우월한 청춘으로 <청춘, 홀로 서면 외롭지 않다 - 김이율>
After Reading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정호승 시인은 자신의 시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가끔 이렇게 말한다. '세상은 혼자사는 것'이라고.
이렇게 외로움으로 가득차있는 사람의 인생에서, 특히나 청춘의 시기는 더욱 외롭게 느껴진다. 모든 것을 자신의 선택으로 일구어내야 하고, 그래서 모든 책임이 자신의 것이 되고, 자신의 손으로 자신이 쓸 돈을 벌기도 하고. 나또한 처음 청춘의 시기라고 말하는 대학생활을 접하게 되었을 때, 혼자 만들어내는 수강 시간표와 혼자 벌어서 내가 사고 싶은 걸 사는 그 일이 설레긴 했어도 낯설었다. 혼자 하는 일이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기 때문에 내가 잘 느끼지 못했던 외로움을 느꼈고, 그렇기 때문에 대화상대가 급격하게 필요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그리고 많은 청춘들이 친구들과 함께, 알코올을 조금 보태어 외로움을 달래기도 한다.
이 외로움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김이율 작가는 제목을 통해 우리에게 외로움의 극복 방법을 환기시켜준다. 혼자 있으면 외로워 죽겠는데 홀로 있으면 외롭지 않다고? 작가는 책 속 어떤 부분에서 말한다.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방법은 외로움을 껴안고 풍덩 빠지는 거라고. 외로움에 풍덩 빠질 수 있는 방법, 작가에게는 책 읽기, 글쓰기가 효과적이었다. 이 책에 나오는 많은 책의 구절들을 보면 작가가 외로움을 달래고 또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책읽기였음을 또한 알 수 있다. 작가의 경험을 통한 많은 에피소드를 읽고 있으면 그렇게 좋다고 하는 글쓰기가 끔찍하게 어려운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경험이 없는 사람은 없듯이 자신의 이야기로 지금 글을 써보기 시작해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작가가 청춘에게 말하고 싶은 조언들은 자신의 에피소드를 통해 말해주는 책이다. 그리고 그 인생의 교훈을 얻을 수 있었던 책 또한 소개하고 있다. 사실 솔직하게 말하면 에피소드 중 '꿈보다 해몽'이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기는 했다. 그 이외의 내용들은 물론 좋지만, 난 중간 중간 문단의 내용을 미리 말해주는 제목들이 마음에 들었다. 전직 카피라이터로 이름을 날렸던 작가의 경험이 녹아들어있다고 생각했다.
Underline
- 꿈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서는 순간, 우리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외로움이다.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방법은 달리 없다. 외로움을 껴안고 풍덩 빠지는 수밖에. 나처럼 염치 없고, 예의 없고, 무례하기도 하지만 그 누군가에게 마음을 기댈 수 있다면 그 방법도 좋다. 하지만 그럴 상황이 안 된다면 명상도 좋고 영화감상도 좋고 독서도 좋고 운동도 좋다. 외로움에 기꺼이 시간을 내어줄 수 있다면 무엇이든 좋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가장 좋은 건 시를 쓰는 일 같다. 시 쓰기가 어렵다면 글 쓰기도 좋다. 외로울수록 한 줄 글은 더욱 빛이 난다. (22p)
- 살아 있다는 건 단지 호흡을 하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니다. 살아 있다는 걸 느끼는 순간은 바로 자신의 존재감이 타인에게 혹은 세상에 알려졌을 때 더욱 절실해진다. (...) 모든 사람에게 있어 존재감은 삶을 살아가는 중요한 이유가 된다. 사람들이 내 존재감을 알아주지 않을 때, 세상으로부터 소외되었다고 느껴질 때, 아니면 누군가에게 잊힌 존재가 되었을 때 얼마나 상심이 크고 비참할까. (87p)
- 함박눈이 아름다운 이유를 아는가? 연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아름다운 한 폭의 풍경화를 만들기 때문만도 아니다. 함박눈이 아름다운 이유는 세상의 모든 허물과 아픔 그리고 상처를 따뜻하게 덮어주기 때문이다. 남의 잘못을 질책하기보다는 자신의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 안아주는 그 넓고 하얀 마음, 함박눈이 참으로 필요한 세상이다. (112p)
- 착각한다고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 착각은 자유니까. 착각한다고 해서 돈을 지불할 이유는 없다. 착각은 공짜니까. 착각하는 데 일정량을 제한하지도 않는다. 착각은 무제한이니까. 착각하는 데 어떤 장소건 어느 때건 구애받지 않다. 착각은 시공간을 초월하니까. 이처럼 착각은 자신의 의지와 생각대로 할 수 있는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뇌 활동이다. (154p)
Add...
요즘엔 힐링이란 말을 여기저기 갖다붙여서 내가 '힐링'이라는 말을 잘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이 책은 청춘들을 위한 힐링의 책이라고 말해야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