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의욕이 아이의 의욕을 꺾는다
오야노 치카라 지음, 장은주 옮김 / 예담Friend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초보엄마들을 위한 양육 기본서 <엄마의 의욕이 아이의 의욕을 꺾는다 - 오야노 치카라>

 

 

 

 

  '엄마의 의욕이 아이의 의욕을 꺾는다.' 그만큼 엄마의 넘치는 의욕은 아이에게 위험하다. 이 책은 제목만 보고도 내용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인 제목으로 되어있다. 직관적이지만 자극적이기도 하다. 이런 제목의 핵심단어 '의욕'이란 것을 키워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점이라는 게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그래서 이 의욕을 어떻게 키워줘야 하는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것들을 그림과 예시로 풀어내준다.

 

 

 

 

   이번 달에 벌써 아이의 교육, 양육에 대한 책을 두권이나 읽었다. 아직 아이를 낳기는 먼 (멀... 멀다고 생각한다..) 이십대 중반의 나이인데도 양육에 관한 정보들을 하나하나 알아가고 있다. 아직은 어린 (어.. 어리다고 생각한다..) 나이지만 이제는 양육에 관한 것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길을 지나다니면서, 혹은 늦둥이 동생의 친구-엄마 관계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깨너머로 들리는 여러가지 일들을 들으면서 아이에게 가장 영향을 미치는 부모의 역할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조금씩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 책은 양육에 관한 한 '기본서'로 여겨질 수 있다. 아이를 몇 번 키워본 능숙한 엄마라면 누구든지 알고 있을 간단한 개념들을 통해 '아이를 발전시키는 양육법'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 기본적인 개념들을 알고 있어도, 순간의 감정과 상황상 엄마들이 하나하나 고려해서 생각하기는 버겁다. 그래서 가끔은 기본에 어긋난 행동들을 하게 된다. 그만큼 쉬우면서도 어려운 게 아이를 키우는 일인 것 같다. 그래도 이러한 책들은 간단하지만 중요한 이런 개념들을 다시금 되새겨볼 수 있게 만들어준다. 아마 초보엄마들에게는 정말로 고마운 정보일 것이다. 그 정보를 어떻게 잘 사용하는지는 독자에 따른 것이지만.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아이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말하는 것이 나쁜 영향을 주며, 그것을 어떻게 고쳐말할 수 있는지, 즉 완곡어법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페이지를 차지한다. 자세한 예시로 이루어져있어서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다음은 책에서 나오는 '아이의 의욕을 존중해야 하는 6가지 이유'이다.

 

 

1. 집중력이 저절로 붙는다. 2. 스스로 자신감을 갖게 된다. 3.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기쁨을 알게 된다. 4. 눈빛이 반짝반짝 살아 있다. 5. 사물을 깊게 보는 법을 알게 된다. 6. 아이와의 관계가 더욱 좋아진다.

 

 

  아마 아이가 나쁘게 되기를 바라고 잘못된 행동을 하는 엄마들은 없을 것이다. 모든 엄마들의 마음은 같다. '아이가 잘 크는 것.' 그러기 위해서 엄마들은 정말로 세심하게 많은 행동들을 신경써야 한다. 어쨌든 이런 팁들을 알아두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만 아직도 양육은 어렵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게 아직도 '아이를 키우는 일' 같다.  

 

 

 

 

   - 많은 엄마들이 공부건 운동이건 아이에게 의욕이 없다며 한탄한다. 하지만 근원적으로 의욕이 없는 아이는 한 명도 없다. 아이들은 쉬치않고 뛰고 날고 돌아다닌다. 벌레도 잡고 꽃도 꺾으면서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호기심과 의욕으로 넘쳐난다. (...) 젖먹이 아이도 그렇다. 젖 달라고 울며 보채고, 엉금엉금 기어 다니며 이것저것 입에 대어 확인해보고, 일어서서 걸으려고 애쓰며 의욕을 보인다. 애초에 엄청난 사고를 지니고 이 세상에 태어난 그 자체가 의욕의 표현인 셈이다. 이처럼 아이는 본래 '의욕' 덩어리다. 하고 싶고, 좋아하고, 재미있는 것에는 엄마가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의욕을 불태우며 몰입한다. 의욕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면 그것은 '아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엄마가 무리하게 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또는 엄마가 바라는 대로 아이가 따라주지 않는 것을 '의욕이 없다'고 단정 지었을 뿐이다. (16p)

 

  - 아이는 엄마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엄마를 아주 좋아하여 엄마의 염원을 이뤄주고 싶어 한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엄마의 마음을 헤아려 살핀다. 엄마의 마음을 헤아려 '엄마의 염원'을 '자신의 염원'으로 만드는 것이 아이다. "아이도 원한다"는 그 말이 아이의 진심인지 아닌지는 모를 일이다. 더욱 어려운 점은 아이는 아직 자신의 생각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기 때문에, 본인도 '자신의 염원'인지 '엄마의 염원을 이뤄주고 싶은'것인지 잘 모를 때가 많다는 것이다. (42p)

 

  - '들판형 지식'은 쓸모없는 지식이 들판처럼 넓게 펼쳐져 있다. 이렇게 넓을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다. (...) 어떤 것이든 흥미가 가는 대로 열심히 조사하고 체험한다. 그런 지식들은 대학입시나 취업 전 단계에서는 아주 쓸모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드디어 사회인으로서 첫발을 내딛는 순간, 이 쓸모없어 보이던 지식들은 엄청난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새로운 공부나 참신한 기획은 얼핏 쓸모없고 가치없이 보이는 것들의 조합에서 생겨난다. 들판에는 그 재료가 되는 것들이 많다. 들판이 넓을수록 새로운 무언가를 창출할 힘이 쌓여간다. (75p)

 

  - 설득과 강제는 종이 한 장 차이다. 엄마는 설득을 한다지만 실제로는 강제가 될 수도 있다. 엄마와 아이 사이에는 힘 관계가 작용하고 있어, 엄마가 설득을 가장해 교모하게 강제하는 일이 일어나기 쉽다. (107p)

 

  - 아이는 '하늘에서 내린 것'이 아니라 '하늘로부터 맡은 것'이다. 엄마는 백 년 가까운 인생을 살아갈 한 사람의 인간을 맡고 있을 뿐이다. 더구나 긴 인생의 토대를 만드는 중요한 시기를 맡고 있다. 그 점을 꼭 가슴에 새겨두기 바란다. 그리고 아이와 좋은 관계를 맺도록 하자. 좋은 부모 자식 관계야말로 아이의 의욕과 주체적인 삶의 방식을 만들어가는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14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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