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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생의 고비마다 한 뼘씩 자란다
김이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4월
평점 :
좌절과 고난을 아름다운 삶으로 이끄는 힘
<나는 인생의 고비마다 한 뼘씩 자란다 - 김이율>
어떤 교훈이나 조언을 들을 때 무작정 신뢰가 가는 건, 실제로 누군가가 겪었던 이야기일 때가 많다. 처음에 보았을 땐 그저 여느 에세이와 다를 것 같지 않다고 생각했던 이 책을 읽고 괜시리 마음이 찡해진건, 책 속의 실제인물들이 '죽을만큼 괴로운'삶을 정말로 아름다운 삶으로 이끌어내었기 때문이다. 이름을 들으면 알듯한 사람들, 수잔 보일, 빌리 엘리어트, 오히라 미쓰요, 이상묵 등.... 작가는 자신의 시점이 아닌, 실제 인물들의 시점으로 그들의 경험담을 재구성해서, 독자들이 재연영상을 보는 것처럼 쉽고 실감나게 볼 수 있게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야기마다 이어지는 작가가 적어낸 힐링노트. 그 짧은 글들은 독자로 하여금 다시한번 이야기의 핵심을 되짚게 해주면서 자신이 그 인물과 이야기를 선택한 이유를 생각하게 한다. 그러면서 마지막 큰 울림을 준다. (작가가 전직 카피라이터라서 그런지 문장 하나하나 절로 공감하게 되는 것 같다.)
책 속 인물들의 삶에는 공통된 무언가가 있다. 그것은 바로 '신념'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어떠한 어렵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굽히지 않을 수 있는 신념. 그러한 신념이 있기 때문에 고통과 절망이 그들 자신을 갉아먹게 놔두지 않고 오히려 거름처럼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해주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힘겨워보이는 운명을 떨쳐낼 수 있었고 인생의 강자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신념과 나만의 가치, 그것이 인생에서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지 알 수 있게 되는 이 책. 삶을 자신의 뜻대로 만들어나간 23인의 스토리를 읽으면서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건 무엇인지,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것을 실행할 수 있을지, 그리고 나에게도 그러한 신념이 존재하고 있을지 되새겨 보게 되는 이 책. 좌절과 고난을 아름다운 삶으로 이끄는 힘을 듬뿍 얻은 느낌이다.
- 부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든 우주에 존재하는 여느 사람들만큼이나 당신은 사랑과 관심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그렇습니다. 조금 못났으면 어떻습니까? 가난하고 무능력하면 어떻습니까? 낮은 위치에 있고 장애를 가지면 어떻습니까? 다 괜찮습니다. 이땅에 소중한 생명을 갖고 태어난 이상 누구나 다 사랑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그러니 스스로 부정적이고 회의적이고 형편없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일은 없어야합니다. 나를 위하고 나를 존중하고 나를 충분히 대우해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어찌 남에게 사랑과 대우를 바랄 수 있겠습니까? (60p)
- 가난한 사람들의 어머니인 마더 테레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신이 당신을 어느 곳에 데려다 놓든 그곳이 바로 당신이 있어야할 곳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그 일에 얼마나 많은 사랑을 쏟고 있느냐입니다. 신의 연필, 그것이 바로 나입니다. 신은 작은 몽당연필로 좋아하는 것을 그리십니다. 신은 우리가 아무리 불완전한 도구일지라도 그것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십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작은 실천입니다. 작은 사랑이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듭니다." (83p)
- 절대적이고 불변한 것 없습니다. 모든 것은 바뀌고 변하기 마련입니다. 강자는 운명을 지배하지만, 약자는 운명의 노예가 되는 것입니다. 척박한 운명을 타고났다고 주저앉아 울기만 한다면 그저 정해진 운명대로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뚜렷한 목표를 정하고 새로운 삶을 꿈꾸고 꿈을 이루기 위해 에너지를 집중하면 운명의 강줄기를 다른 방향으로 흐르게 할 수 있습니다. (127p)
- 트레킹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온 그는 사표를 쓰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막상 사표를 내려고 하니 마음이 흔들렸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을 때 한 친구가 결정적인 조언을 해줬다. "존 우드, 내 말 잘 들어. 일회용 반창고를 뗄 때 아프지 않게 떼는 방법이 뭔 줄 아니? 그건 바로 한 번에 확 떼는 거야. 네가 마음의 결정을 했으면 더 이상 망설이지 마.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란 말이야." (13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