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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꾸는 책 읽기 - 세상 모든 책을 삶의 재료로 쓰는 법
정혜윤 지음 / 민음사 / 2012년 6월
평점 :
정혜윤 작가에 대해선 처음 알았어요. 작가는 라디오 프로듀서이기도 했었고 다수의 에세이 등을 썼다고 합니다. 그 중 제가 가장 본받고 싶은 그녀의 모습은 굉장한 '다독가'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물론 서평도 작성한다고 하네요. 이 책의 제목 옆, 귀퉁이에는 '세상 모든 책을 삶의 재료로 쓰는 법'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이 책은 '책이란 존재가 과연 삶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그리고 준다면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작가의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은 묻습니다. '책이 정말로 쓸모가 있나요?'하고요.
그런 의문에 '쓸모가 없어도 절대로 없어지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고 작가는 대답합니다. '우리는 멸시받으려고 태어나지 않은 것처럼 부자가 되려고 태어난 것도 아닙니다. 우린 조각가가 되려고 태어난 것이 아닌 것처럼 의사, 변호사가 되려고 태어난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계속 목표를 세워 그걸 달성하기 위해 자기 삶을 사용하죠. 마치 그걸 위해 태어난 것처럼요. 삶 전체가 이유가 없는데, 무엇을 위해서 태어난 게 아닌데 자기 삶을 무엇인가를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한다는 게 어딘가 이상하지 않으세요?' - 107p
저도 꿈을 위해서, 좀더 많은 것을 알기 위해서 등 여러가지 이유로 책을 읽고 있지만 이러한 의문이 들때가 많습니다.
책이 정말 쓸모가 있을까? 책이 정말 위로가 될까? 책을 어떻게 더 잘 기억할까?
책의 쓸모에 대해서는 저의 경우에는 '이렇게 읽는다고 뭐 달라질까?'하는 의문이겠죠. 이런 여러가지 질문을 포함한 아홉가지 질문(비밀질문 포함)에 정혜윤 작가는 명쾌한 답을 내어줍니다. 그리고 그 답들속의 이야기들이 저에겐 감동을 주고 제가 하는 독서에 대해서는 위안을 남겨주었습니다. 저에겐 너무 감사한 책이었어요. 기대밖의 큰 감동을 얻었습니다.
이 부분은 참 공감입니다. 읽던 책을 읽을 때, 주변의 소리와 향기를 읽는다는 것.
저에게도 음악과 같이 기억하는 책들이 있지요. 그런 경우엔 그 소중한 책이 더 좋은 기억으로 남습니다.
"마치 정원사가 어린 나무를 보듯이 인간은 어린아이를 본다. 특정한 내재적 속성을 가진 존재, 적절한 토양과 공기와 빛이 제공되면 시간이 흐르면서 놀랄만한 성장을 이룰 존재로 간주하는 것이다.- 버트란드 러셀"
"우리도 어린아이를 기르듯, 한 그루 나무를 가꾸듯 물도 주고 거름도 주면서 자신을 키워보는 겁니다. 우리에겐 이렇게 '나를 키우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언제부턴가 삶 전체가 원하지 않는 시간들, 아무 재미도 없는 무의미하고 무료하고 피로한 시간들, 비극이자 코미디인 시간들로 채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삶은 내가 원한 삶이었다고 말하기가 점점 힘들어집니다." -36p
저는 아마도 '욕심을 채우고 만족한다(자기만족)' 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의 경우엔 책장안에 새로운 책이 쌓여갈때마다, 책을 기록하는 어플에 내 책들이 하나둘씩 늘어날때마다 행복감을 느끼곤 합니다. 그리고 가장 즐거운 것 중에 하나는 매일 하루를 시작할 때 또는 하루를 마감할때 '오늘(내일)은 무슨 책을 읽을까 ' 하고 책장 앞에서 한참을 쳐다보고 있을때랍니다. 그리고 매일매일 가방에 한권씩은 책을 챙기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안읽고 들고갔다가 다시 들고올때도 많지만요 ㅎㅎㅎㅎ 그냥 챙기는 것으로 마음이 충만해지는 기분을 느낀달까요?
사실 저는 책이라는 것을 꼭! 읽어야된다고, 책을 안읽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세상을 보고 느끼는 책읽기를 대신할 것은 많은 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영화, 음악, 연극, 뮤지컬 등등.... 그리고 책을 읽는 것보다 더한 이야기들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에요. 물론 이 많은 것들에 독서가 따라가면 그것은 더 배가 되겠죠. 그래서 저의 경우엔 이야기를 얻는 수단을 책으로 삼은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아직은 책읽기 초보자나 다름없지만 앞으로 더욱 독서에 빠져보고자 합니다. 아직 부족해요 ㅜ.ㅜ
예전에 블로그 포스팅을 하면서 쓴적이 있는데,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책을 통해서 얻은 지식은 굉장히 얕고 짧습니다. 어렸을때 책을 별로 안읽었거든요. 생각해보면 책을 읽어야 된다는 생각 자체를 안했던 것 같아요. 우리 엄마도 그렇게 닦달하지 않으셨었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 더욱더 욕심내서 책을 읽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물론 상황에 따라가긴 하지만... 그런데도 어렸을때 작가란 꿈을 한번쯤 가졌던걸 보면 참 신기하기도 하고.. 어쨌든 그래서 그런지 저는 욕심을 부리려고, 만족을 얻으려고 책을 읽습니다.
그리고 책을 통해서 새로운 저의 길을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꿈과 관련된 길.
여러분들은 책과 함께 무엇을 하며, 책을 통해서 무엇을 얻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