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좀비 습격사건 휴먼앤북스 뉴에이지 문학선 3
구현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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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엄청나게 재밌는 좀비물을 발견했네요. 작가 이름은 생소한데... 조금 가볍게 오락성으로 읽을만한 이북을 찾다가 이 책을 발견했어요. <대학로 좀비 습격사건> 표지부터가 무서운 좀비떼들을 상상케 하는데요. 역시 글로 읽어서 그런지 공포는 시각적인 것들보단 덜하지만 스릴감과 속도감있게 이야기를 이끌어내주는 작가의 솜씨는 대단했던 것 같아요.

 

이야기는 좀비의 갑작스러운 발생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역시 그들의 세력이 확장되어갑니다. 장소는 대학로.

그리고 좀비의 발생과 관계된 그들, 정치인들, 일상적인 사람들 (택배기사, 연지, 콜걸, 뚱보) , 경감과 형사 기자 등 많은 사람들이 얽혀서 이야기는 흘러갑니다.

 

 

 그는 다시 한 번 문제의 동영상을 재생시켰다. 지지직, 하는 소음이 나면서 적외선 카메라가 야간모드로 촬영한 녹색 화면이 모니터를 메웠다. 여자가 좀비에게 물리고, 좀비가 된 여자가 카메라맨을 물고, 물린 카메라맨이 좀비로 변하는 5분 분량의 동양상. 이게, 가짜가 아니란 말이지. 그럼 도대체 저것들은 뭐지? 신종 독극물인가? 바이러스? 도대체 살인 동기가 뭐야?

 

이 책에서 신선한 충격을 느꼈던 장면은 여기서입니다. ↓

 

 남자가 연지의 낡은 스탠드를 들어올려 그대로 여자의 머리통을 갈겼다. 한때 미래와 비전과 사랑을 공유했던 여자의 머리통이 남자의 노골적인 구타로 모로 꺾였다. 그 모습에 남자가 또 한번 비명을 질렀다. 머리가 꺾였는데도 여자는 계속 몸을 움직이며 죄책감과 공포에 휩싸여 몸을 가누지 못하는 남자를 덮쳤고, 그의 목덜미를 정확하게 물어뜯었다. 연지는 남자의 얼굴이 여자의 얼굴처럼 변하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방금 전의 다툼을 깡그리 잊고 다시 친밀한 커플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좀비가 물고 변해가고 같은 좀비가 생기는 '전염'의 모습이 재미있게 표현되있네요. 그밖에도 호피팬티를 입은 좀비, 목걸이 좀비 등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들도 그려집니다. 정치인들을 풍자하는 모습도 보였고 ..

그냥 재미로 보기에는 놀거리들이 너무나 가득한 좀비소설이었어요. 장면들이 눈에 보이는 것처럼 표현이 잘 되어 있었고 속도감도 있는게, 꼭 영화로 만들어도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소설이었어요. 만약 영화로 만들게 되도 식상한 좀비영화는 안될 것 같아요. '모체' 와 '복제'라는 엄청난 소재가 숨겨져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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