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제주의 희망배달부입니다 - 우리 이웃들의 따뜻한 위로와 나눔 이야기
김완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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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나의 바운더리가 생깁니다. 사람마다 좁고 넓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하나의 공통점은 있습니다. 경험해 보지 않은 바깥의 상황을 접해보지 않는다면 전혀 모른다는 것이지요. 내가 사는 세상은 참 좁은 것 같으면서도, 주변을 둘러보면 그동안 보지 못한 이면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게 느껴집니다. 우리 사회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도 많고요. 알게 모르게 도움을 얻고 있는 사람들도, 사각지대에서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꼼꼼한 사회복지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저자인 김완필 님은 제주에서 사회복지전담으로 일하고 있는 7급 공무원입니다. 제주의 5개 읍, 동에서 근무하며 이제는 만 11년이 넘는 경력으로 일하고 있지요. 요즘은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나날이 평가절하되어가는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사회복지 전담으로는 많은 노고가 있다고 전해지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저자 실제로도 근무 초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읍 면 동 기관이라는 지역주민과의 최접점에서 다양한 일을 경험하면서, 여전히 우리 사회의 희망을 전하고 있는 저자입니다.

<나는 제주의 희망배달부입니다> 는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이 되기까지 저자의 일생부터 시작됩니다. 인생의 의미와 정체성에 고민하던 청년이 갑작스럽게 심장에 이상이 생겼고, 다행히 개흉술이 아닌 시술을 통해 건강한 몸을 가지게 되었어요. 삶의 희망을 품었던 그날을 기억하며, 누군가의 희망이 되겠다는 꿈을 생각하게 되었죠.


그렇게 부푼 마음을 품고 도전했던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의 삶도 그리 녹록지는 않았습니다. 저자는 조사 업무의 혼란, 업무의 가중, 악성 민원 등의 소진적인 일상 속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던 때를 상기하며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당시엔 굳은 마음으로 사직을 생각했지만, 다시 일어난 저자의 모습을 담고 있어요.

그리고 다시 시작된 일상 속에서 사회복지전담공무원으로 만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 속에서 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도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이 있었던 터라 그 내용이 궁금했는데요. 에세이 속에서 담담히 적어내려가고 있지만 생각보다 많은 노고가 있더라고요. 존경스러운 마음이 가득해졌습니다.


<나는 제주의 희망배달부입니다>에서 저자는 사회복지 공무원이 실제적으로 하는 일과 어려움을 설명하며 보여주고 있고요. 뒤이어 한국 사회에서의 사회복지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합니다. 복지의 사각지대 속에서 외면을 당하고 사회구성원의 모습을 잃어버리는 주민들의 모습을 종종 목격하기도 했던 저자입니다. 사회적 괴물을 만들지 않기 위해 조그마한 관심과 격려, 안정감을 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지요. 책 속에서 사회복지전담으로 일하는 동료들에 대한 감사와 응원이 진하게 드러나있기도 해요.


저자가 존경하는 분의 고견을 듣고, 공감하여 비전으로 삼은 세발자전거 이론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복지 체감도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부족한 면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 이론의 해석을 보고 다시금 여러 번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은 물론 한 개인의 직업이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에 큰 희망을 전해주는 너무도 감사한 일꾼이라고 느껴집니다. 수필추천 에세이추천 <나는 제주의 희망배달부입니다> 속에는 저자의 이야기와 함께, 여러 자리에서 애쓰고 있는 동료나 선배들에 대한 감사와 응원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회에서 빛이 비치지 않는 이면을 바라보고, 도움을 주고, 희망의 빛과 연결해 주는 일을 하고 있는 저자의 앞날을 저도 응원하고 싶어집니다.



우리 사회의 햇볕이 비치지 않는 그늘에 살아가는 이들에게 햇볕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이 소명이라는 소신을 현재까지도 저는 가지고 있습니다. - P30

박수와 나눔의 또 하나의 공통점은 한 명에서 시작되어 점점 확산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한 명의 시작은 앞서 말한 것처럼 어렵지만, 시작만 하면 전달이 쉽다는 점도 있습니다. - P114

사회복지의 완성은 정치, 행정(공공사회복지),

현장의 사회복지라는 세발자전거의 축,

세 개 바퀴의 결합과 균형이라는 것 - P161

여러분들이 힘들 때, 제 책을 한번 읽어봐 주세요. 그리고 갈대의 씨앗, 희망을 소중하게 품으세요. 폭풍이 지나가면 소중하게 품었던 갈대의 씨앗 희망이 뭉게뭉게 올라, 갈대라는 희망과 꿈의 실현이 되어 여러분 앞에 나타날 것입니다.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여러분들의 희망, 여러분들의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꼭 꺼내서 소중히 안아 주고 품어 주세요.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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