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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오리 아기 오리 ㅣ 사계절 그림책
이순옥 지음 / 사계절 / 2023년 4월
평점 :
안녕하세요. 그림책 비전멘토 꿈쌤박상림입니다.
걱정쟁이 엄마 오리와 장난꾸러기 아기 오리들의
첫 나들이가 담긴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따듯한 봄날, 호수 공원에 나들이 가는 엄마 오리와 아홉 마리 아기 오리들.
물놀이 생각에 마냥 신난 아기 오리들과 달리 엄마 오리는 걱정거리가 많아요.
사람과 차가 붐비는 도시를 가로질러야 호수 공원에 갈 수 있으니까요?
도시에 들어서자 엄마 오리를 졸졸졸 따라가던 아기 오리들에게 위험한 일이 벌어지는데, 오리 가족의 첫 나들이는 어떻게 될까요? 현실감 있는 육아 일상을 그린 오리 이야기가 공감과 웃음을 자아내며 유쾌한 반전을 선사하는 그림책입니다.
이순옥 작가는 재미있는 일을 찾아 눈망울을 반짝일 아기 오리들과 아기 오리를 사랑하지만 실수투성이인 엄마 오리들을 응원합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돼지 안 돼지』 『빨강』 『초록초록』 『하늘 조각』이 있습니다.
오늘은 호수 공원으로 나들이 갈 거야. 호수에 가면 물고기도 잡고 물놀이도 마음껏 할 수 있어! 하지만 사람들이 많은 곳은 위험하니까 엄마 말을 아주 잘 들어야 해. 별일 없이 다녀와야 할 텐데. 엄마는 걱정이야, 걱정. 다들 모자 썼지? 그럼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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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다닐 땐 한 줄로 맞춰 걸어가면 돼.
"장난치지 말고 딴청 피우지 말고 엄마만 잘 보고 따라오렴."
엄마 오리는 바쁩니다. 어서 호수에 도착해야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아이들의 모습을 보지 않고 계속 앞만 보고 걷습니다.
한 아기 오리는 점점 우리와 떨어져 걷고 있습니다.
오리 가족은 무사히 호수에 도착할 수 있을까요?
"엄마만 잘 따라오면 문제 될 게 없어요. 엄마는 너희들이 착해서 걱정이 없단다." 엄마 오리 말과는 다르게 상황은 문제가 연이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호수에 아기 오리들이 무사히 도착을 할 수 있을지 보는 내내 아슬아슬합니다. 호수에 도착 후 뒤를 돌아 본 엄마 오리는 화들짝 놀랍니다. 그제야 상황 파악을 하게 되었습니다.
"위험한 곳에 있으면 어떡해? 엄마 잃어버리면 어쩌려고!
엄마가 얼마나 놀란 줄 알아? 걱정했잖아!"
"너희들이 말 안 들어서 나들이는 엉망진창이 돼 버렸어."
엄마 오리의 말들이 나와 동일시가 되어 나의 모습을 객관화해서 바라보게 됩니다.
과연 아이의 입장에서 입장 바꿔 보기를 했다면 아이의 상황과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었습니다. 내가 했던 말과 표정들의 기억들이
떠올려집니다. 그때의 아이의 마음은 어땠을지 생각해 봅니다.
이번엔 너희들이 먼저 가. 엄마가 뒤따라갈 거야. 엄마가 우릴 따라온다고? 신난다! 오예~
이번엔 입장이 바뀌어서 엄마 오리가 아기 오리들을 뒤따라 갑니다. 아기 오리들이 겪었던 상황을 엄마가 그대로 직면하면서 입장 바꾸기의 마음 헤아리기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장면들이 그려졌습니다.
"아이고, 오늘 나들이는 엉망..."
엄마 오리에게 오늘 나들이가 엉망이었다면
아기 오리들에게 오늘 나들이는 생애 최고의 나들이였을 것입니다.
엄마와의 입장을 바꾸어서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엄마를 구했다는 자부심과 모험을 했다는 짜릿함까지
용기, 재미를 모두 잡았던 호수 나들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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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집으로 귀가하는 엄마 오리 아기 오리 응원합니다.
집으로 도착해서 엄마 오리 배에 편안하게 누워있는 아리 오리들
각자 편안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이런분께 권합니다
가족의 따뜻한 사랑을 전하고 싶은 분
엄마와 아이의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보고 싶은 분
아이들의 자립심을 키워 주고 싶은 분
걱정, 불안, 조급함을 내려놓고 싶은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