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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4

지옥에 대한 또 하나의 정의, 지나갈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된 채 어떤 행동이 영원히 재현되는 것

p134

나는 윗슨의 로맨스를 읽으면 늘 불편했다. 어렸을 땐 남녀간의 애정을 표현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어색했고, 지금은 그게 너무나 믿지 못할 관계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p150

무하베트라는 터키어에는 '대화'와 '사랑'이라는 두가지 뜻이 담겨 있다. 둘다 '무하베트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대화가 누군가의 가슴이나 정신을 들여다보는 창이라는 생각이 마음에 든다.

p158

이 책들을 읽으면 다음에 읽고 싶은 책이 변덕을 부린다. 모든 독서는 연상의 독서인 걸까?

p168

'사실은 중요하지 않은 것들'의 목록을 작성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면 거의 일과나 다름없는 걱정이 많이 줄어들 것이다.

p172

나도 '방안에 있는 모든 것이 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을 받은 적이 몇번 있다.

p266

나를 깨어 있게 하는 것은 글쓰기가 아니라 책읽기다. 경지에 달한 불면증 환자들의 직업은 독서다.

p267

서재안은 서늘하다. 빛이 막 스며들기 시작할 때 책들을 둘러보면 내가 알고 싶은 것들이 모두 저기 담겨 있다는 편안한 마음이 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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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7

  - 인간은 살아 있기 때문에 집을 짓는다. 그러난 죽을 것을 알고 있기에 글을 쓴다. 인간은 무리를 짓는 습성이 있기에 모여 산다. 그러나 혼자라는 것을 알기에 책을 읽는다. 독서는 인간에게 동반자가 되어준다. 하지만 그자리는 다른 어떤 것을 대신하는 자리도, 그 무엇으로 대신할 수 있는 자리도 아니다-다니엘 페나크,'소설처럼'

 

 p21

 - 나는 책을 읽으면서 살고 싶다. 책을 읽을 시간을 뺏기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일하기 싫다고 말한다면 별 핑계도 다 있다고 하겠지만 나한테는 그것이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는 나의 진실이다. 문제는 책 읽을 시간을 더 많이 갖기위해 일을 하지 않으면 책을 살 돈이 없다는 것이다. 균형, 그것이 문제다. 그리고 그것은 나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p92

 - 하지만 어젯밤에 읽은 폴 오스터의 '브룩클린 풍자극'은 약간 실망이었다. 내가 기대한 건 변화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너무나 여전했고 그래서 더 이상 새롭지 않았다. 당신을 다 알 것 같다는 기분은 다음을 기약하기 어렵게 만든다. 세상의 모든 만남처럼 책과의 만남도 어느 특정인에게 함몰되는 건 위험부담이 있다.

 

p114

  - 어쩌면 사랑은 상대방이 지니는 가치와는 무관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p189

 - 하나에 정통하면 그것을 통해 세상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어떤 사람들은 처세술에 관한 책을 읽기 좋아하는데, 정말 현명해지려면 소설을 읽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처세술에 관한 책은 결론을 가르쳐주지만 소설은 결론으로 나아가도록 생각하는 법을 몸에 배게 해준다. 스스로 생각하여 얻은 결론만이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p325

  - 소설에는 철학도 있고 여행도 있고 인문학적 지식도 있고 과학도 있고 역사도 있고 우주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설에는 항상 사람이 있다. 나는 소설이 가진 포괄성과 유연성이 아주 마음에 든다. 가능하다면 나는 소설 같은 인간이 되고 싶다.

 

p327

  - 누군가 예수를 믿고 부처를 믿듯 나는 책을 믿는다.

 

 

더 많은 부분에 공감하고 맞아맞아했었는데 막상 밑줄그은 곳은 얼마 안된다..

아마 더 몰입했던 부분은 지나쳤으리라..스물여덟의 그녀에게 이렇듯 공감하는 마흔의 나는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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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8

 - 그사람 또한 넓고 넓은 하얀 눈 위를 헤매다가 그만 눈이 먼 것이 아닐까. 가장 소중한 사람을 스스로 버리는 줄도 모르고, 어느 날 느닷없이 하늘에서 떨어진, 대가없이 주어진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며, 도리어 네가 내게 온 뒤로 내 삶이 더없이 곤고해졌다며 그를 쫓아버리는 것.(화이트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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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7

 - 독서는 유쾌한 고립 행위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예의 바르게 자신을 접근하기 힘든 존재로 만든다.

 

p162

 - 책 읽는 사람과 책이 하나로 녹아드는 것, 그들 사이에는 더 이상 어떤 빈 자리도 없다.

p263

 - 책 읽는 여자를 과소평가하지 마라! 그녀들은 좀더 영리해지는 것만이 아니다. 또 단지 이기적 즐거움을 누리게 되는 것만이 아니다. 그녀들은 혼자서도 아주 잘 지낼 수 있게 될 것이다. 혼자 있는 것, 자신의 환상과 작가의 환상만이 만나게 되는 것이 독서가 주는 커다란 기쁨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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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

  - 어머니가 내게 물려준 가장 큰 유산은 자신을 연민하지 않는 법이었다. 어머니는 내게 미안해하지도, 나를 가여워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가 고마웠다. 나는 알고 있었다. 내게 '괜찮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정말로 물어오는 것은 자신의 안부라는 것을. 어머니와 나는 구원도 이해도 아니나 입석표처럼 당당한 관계였다.<달려라, 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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