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7

  - 인간은 살아 있기 때문에 집을 짓는다. 그러난 죽을 것을 알고 있기에 글을 쓴다. 인간은 무리를 짓는 습성이 있기에 모여 산다. 그러나 혼자라는 것을 알기에 책을 읽는다. 독서는 인간에게 동반자가 되어준다. 하지만 그자리는 다른 어떤 것을 대신하는 자리도, 그 무엇으로 대신할 수 있는 자리도 아니다-다니엘 페나크,'소설처럼'

 

 p21

 - 나는 책을 읽으면서 살고 싶다. 책을 읽을 시간을 뺏기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일하기 싫다고 말한다면 별 핑계도 다 있다고 하겠지만 나한테는 그것이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는 나의 진실이다. 문제는 책 읽을 시간을 더 많이 갖기위해 일을 하지 않으면 책을 살 돈이 없다는 것이다. 균형, 그것이 문제다. 그리고 그것은 나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p92

 - 하지만 어젯밤에 읽은 폴 오스터의 '브룩클린 풍자극'은 약간 실망이었다. 내가 기대한 건 변화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너무나 여전했고 그래서 더 이상 새롭지 않았다. 당신을 다 알 것 같다는 기분은 다음을 기약하기 어렵게 만든다. 세상의 모든 만남처럼 책과의 만남도 어느 특정인에게 함몰되는 건 위험부담이 있다.

 

p114

  - 어쩌면 사랑은 상대방이 지니는 가치와는 무관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p189

 - 하나에 정통하면 그것을 통해 세상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어떤 사람들은 처세술에 관한 책을 읽기 좋아하는데, 정말 현명해지려면 소설을 읽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처세술에 관한 책은 결론을 가르쳐주지만 소설은 결론으로 나아가도록 생각하는 법을 몸에 배게 해준다. 스스로 생각하여 얻은 결론만이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p325

  - 소설에는 철학도 있고 여행도 있고 인문학적 지식도 있고 과학도 있고 역사도 있고 우주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설에는 항상 사람이 있다. 나는 소설이 가진 포괄성과 유연성이 아주 마음에 든다. 가능하다면 나는 소설 같은 인간이 되고 싶다.

 

p327

  - 누군가 예수를 믿고 부처를 믿듯 나는 책을 믿는다.

 

 

더 많은 부분에 공감하고 맞아맞아했었는데 막상 밑줄그은 곳은 얼마 안된다..

아마 더 몰입했던 부분은 지나쳤으리라..스물여덟의 그녀에게 이렇듯 공감하는 마흔의 나는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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