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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9

  - 친구를 찾고 있습니다. 특별한 여자친구 말입니다. 나이나 다른 조건은 상관없고 서로 마음이 통하고 진정으로 따뜻하게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친구를 찾고 있습니다. 그런 친구를 만난다면 함께 살고 싶어요. 가능하다면 오래오래 말입니다. 바람둥이는 싫어요. 꿈이 있다면, 그런 여자친구와 함께 숲이 우거진 언저리의 집에서 같이 사는 겁니다. 시간이 흘러서 나이든 후에는, 가능하다면 아이도 입양해서, 그런 집에서 입양한 아이와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함께 가정을 만들고 사는 거지요. 내꿈이 너무 평범하게 보이죠......?<마짠방향으로>

 

p185

  - 그순간에   요란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위안이었다. 요란에게서 조금 떨어져 영원히 다가오지 않을 것처럼, 마치 서서히 사라지기로 작정한 것처럼 서 있는 어두운 희태의 몸은 요란에게 성욕과 증오감을 동시에 앗아갔다. 그토록 치열하고 가증스러운 것들말이다. 그리고 그것을 대신하는 감정의 에너지가 저 아래로부터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굳이 묘사하자면 더할 수 없는 위안을 제공하는, 마치 외계로부터 오는 듯한 아주 어두운 빛이라고 할 수 있었다. 섭씨 일천 도가 넘는 빛, 그러나 화상으로 위협하지 않으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는 요란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 일부러 멀리 있는 금성인처럼 보였다.<집돼지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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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에서

  - 한때 사랑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있었다

    그것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함부로 날뛰는,

    아무래도 다스려지지 않는 지독한 열병이었다.

    숨이 막히고 열꽃이 피는 한 시기가 지나고,

    몸에는 온통 상처만 남았다.

    열병을 앓고 난 후,

    사랑은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고 생각했다.

    사랑은 없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꼭 상처만 남은 것은 아니었다.

    잠시 들었던 따뜻한 품속, 잠시라도 받았던 위안,

   그것이 사랑이었다.

    그러고 보니 상처도 사랑인 게다.

 

p277

  - 사랑은 위안이다. 사랑은 설레임도 매혹도 열정도 아니다. 위안이 없으면 사랑이아니다.

    등을 쓰다듬고 머리를 쓸어올려주고 젖은 눈을 들여다보는 것이 사랑이다.

    그러므로 모든 상처받은 자들은 사랑할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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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2

-결국 노력할 만한 가치를 찾는 것이 세상을 사는 기쁨이겠지만, 사람이 가득 들어찬 대도시에서 특별한 누군가를 만날 가능성이란 한적한 시골 마을보다도 적다는 게 결정적인 비극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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