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94

지옥에 대한 또 하나의 정의, 지나갈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된 채 어떤 행동이 영원히 재현되는 것

p134

나는 윗슨의 로맨스를 읽으면 늘 불편했다. 어렸을 땐 남녀간의 애정을 표현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어색했고, 지금은 그게 너무나 믿지 못할 관계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p150

무하베트라는 터키어에는 '대화'와 '사랑'이라는 두가지 뜻이 담겨 있다. 둘다 '무하베트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대화가 누군가의 가슴이나 정신을 들여다보는 창이라는 생각이 마음에 든다.

p158

이 책들을 읽으면 다음에 읽고 싶은 책이 변덕을 부린다. 모든 독서는 연상의 독서인 걸까?

p168

'사실은 중요하지 않은 것들'의 목록을 작성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면 거의 일과나 다름없는 걱정이 많이 줄어들 것이다.

p172

나도 '방안에 있는 모든 것이 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을 받은 적이 몇번 있다.

p266

나를 깨어 있게 하는 것은 글쓰기가 아니라 책읽기다. 경지에 달한 불면증 환자들의 직업은 독서다.

p267

서재안은 서늘하다. 빛이 막 스며들기 시작할 때 책들을 둘러보면 내가 알고 싶은 것들이 모두 저기 담겨 있다는 편안한 마음이 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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