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 나의 삶. 가장 중요한 세가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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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아래로 깊이
김정란 지음 / 생각의나무 / 1998년 5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2003년 09월 15일에 저장
절판
From 영태 선배.
아직도 힘든 싸움은 계속된다. 김정란 선생님 힘내시길.
지금 있는 곳: 실험실
당신들의 대한민국 1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4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03년 09월 15일에 저장
절판

미스테리 박노자. 그의 깊은 시선과 앎, 실천에 모두 감탄.
지금 있는 곳: 실험실
소유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지음, 이희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22,000원 → 19,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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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09월 15일에 저장

전환시대의 논리
리영희 지음 / 창비 / 1990년 10월
26,000원 → 23,400원(10%할인) / 마일리지 1,3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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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을 갈고 닦는 사람들. 아름답게 빛나는 그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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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돌아왔다
김영하 지음, 이우일 그림 / 창비 / 2004년 3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2004년 04월 12일에 저장
구판절판
2004 이산문학상 수상
2004 황순원문학상 수상 (보물선)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2003년 12월 27일에 저장
구판절판
아, 전도유망한 박민규. 루저인척 하지만 알고보면 그도 프로가 아닐까.
검은 꽃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3년 8월
8,800원 → 7,920원(10%할인) / 마일리지 440원(5% 적립)
2003년 09월 15일에 저장
구판절판
His masterpiece. 문장의 힘.
운명, 이겨낼 수 없는.
2004 동인문학상 수상
호출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1997년 9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2003년 10월 02일에 저장
절판

시간이 흘러간다. 죽음에 점점 가까워진다는 얘기다. 서른이 되고 내가 그의 나이가 되었을때 다시 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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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가는 길

마종기

안녕하세요, 당신

몇 장의 바람이 우리를 지나간 뒤에도

상수리 나무는 깊이 잠들어 코 고는 소리를 내고

우리도 그렇게 태평한 하룻밤을 가지고 싶네요.

돌아다 보면 지나온 길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몸 저리는 아픔이겠지만

낯선 풍경 속에서 아직도 서성거리는

안녕하세요, 당신

그 어디쯤, 생각과 생각 사이의 공간에서

귀를 세우고 우리들의 앞길을 엿듣고 있는

같은 하늘 아래 근심에 싸인 당신,

당신의 탄식이 문득 우리를 불밝혀 주네요.

너에게 주노라, 세상이 알 수도 없는 평화를

너에게 주노라, 너에게, 세상이 알 수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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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병 중인 당신을 두고 어두운 술집에 와 빈 의자처럼 쓸쓸히 술을 마셨네

 

내가 그대에게 하는 말은 다 건네지 못한 후략의 말

 

그제는 하얀 앵두꽃이 와 내 곁에서 지고

오늘은 왕버들이 한 이랑 한 이랑의 새잎을 들고 푸르게 공중을 흔들고 보였네

 

단골 술집에 와 오늘 우연히 시렁에 쌓인 베개들을 올려 보았네

연지처럼 붉은 실로 꼼꼼하게 바느질해 놓은 百年이라는 글씨

 

저 百年을 함께 베고 살다 간 사랑은 누구였을까

병이 오고, 끙끙 앓고, 붉은 알몸으로도 뜨겁게 껴안자던 百年

 

등을 대고 나란히 눕던, 당신의 등을 쓰다듬던 그 百年이라는 말

강물처럼 누워 서로 서로 흘러가자던 百年이라는 말

 

와병 중인 당신을 두고 어두운 술집에 와 하루를 쓸쓸히 울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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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동안, 거의 아무 것도 읽거나 쓰지 않고 지냈다. 읽는 일과 쓰는 일이 마음의 여유로부터 생긴다는 걸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새로운 집과 학교와 보스에 적응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그렇지만 비교하는 마음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 같다. 학교와 집이 조금 더 멀어지고, 밤이 되면 거리는 조금 더 위험해지고, 보스는 조금 더 시니컬하다. 가족과 친구들이 곁에 없고 내가 먹을 음식들을 직접 요리해야 한다. 대신 날씨는 조금 더 다정하고 - 장마와 더위를 피한 것은 다행이겠지 - 실험실은 조금 더 풍족하다.

LA를 좋아하게 될까? UCLA는 금새 익숙해졌다. 버스를 타고 학교를 다니는 일도, 꽤 넓은 캠퍼스의 이곳 저곳을 찾아다니는 일도 이제 익숙하다. 가끔 학생회관의 서점에서 책들을 구경하거나 캠퍼스를 거니는 일은 즐겁기도 하다. 슈퍼에서 유기농 채소를 고르는 일도 서툴지만 재미있다. 산타 모니카 바닷가나 게티 센터를 거니는 것도 좋다. 그러나, 사랑하기에 LA는 너무 큰 도시다.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사고도 많은 이 곳에서 나는 편리함을 누리는 대신 조금 더 긴장하게 된다. 시간이 더 지나고, 이 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도 LA에서 보낸 시간은 그렇게 기억될 것 같다. 준비하고, 긴장했던 시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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