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발랄한 늑대.
'마지막 늑대'를 보고 나오자 양동근에 대한 나의 애정을 표현해야만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들었다. 그래서 프랭클린 다이어리에 '마이페이퍼, 양동근 쓰기'를 오늘의 할 일로 올려놓았다. (프랭클린 다이어리의 용도가 이렇게 될 줄이야...--;;)
위의 사진, 너무 좋지 않은가? 검게 그을린 얼굴, 장난기 가득한 눈빛, 수북히 담은 밥에 경찰 남방에 어울리지 않는 노란 티셔츠, 그리고 어쩔 수 없는 그의 곱슬머리. 어떤 역을 해도 양동근이다. 복수도 양동근이었고 구리구리도 양동근이었고 최형사도 양동근이다. 아우라 같은게 있는 사람이다. 그냥 무작정 죽어라 연기하는 거 같지도 않고 무슨 뚜렷한 연기관 같은게 있는 거 같지도 않지만 물흘러 가듯이 자기에게 맞는 옷들을 찾아입는 거 같다. 아주 좋다.
말투가 어눌하다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그 말투 엄청 세련된 말투다. MBC FM 이소라의 음악도시 그여자 그남자를 들어보라!) 나는 좋다. 또, 키가 작다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좋다. 그리고 솔직히 잘생기지 않았는가?? 크하하. 어딘가로 달려갈 때, 무심히 누군가를 쳐다볼 때 그 만이 표현할 수 있는 정서가 있다. 좋은 배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