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의 숲 12
이시키 마코토 지음, 유은영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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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하게 복선을 펼쳐오던 얘기가 이제 본격적인 흐름을 타기 시작한 것 같다.

피아노줄이 끊어진 바람에 콩쿨 입상이 실패할 것 같았던 카이는 솔리스트 상이라는 -존재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던- 상을 받으면서 교향악단과 성공적으로 협연을 하고 쇼팽 콩쿠르에 추천서를 받는다.  그리고 카이의 출전 소식을 알게 된 슈우헤이도 그와 정면 대결을 위해 쇼팽 콩쿠르 참가를 결정하고 예비 선발의 과정까지.   한권에 1년이 빠르게 지나간다.

여기선 카이의 재능과 본격적인 커리어의 시작을 암시하는 연주 묘사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쇼팽이며 라흐마니노프의 음이 잡힐 것처럼 그려진다.  글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그 소리의 느낌이 그림으로 보여지는데... 좀 거칠고 단순해서 이 작가의 그림체는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음악 부분의 묘사만큼은 늘 감탄을 하게 한다.

다음 13권에서 어떤 얘기가 펼쳐질지 많이 기대를 하게 해주는 12권.  이렇게 빨라진 흐름이 좀 지속이 되며 좋겠지만 지금까지 전례를 볼때 앞으로 최소 2-3권은 쇼팽 콩쿠르에 머물겠지.

한참 멈춰서 꼼짝을 않던 때에 비하면 빨리 나오는 편이지만 그래도 작가가 좀 더 힘을 내서 출간 간격이 줄어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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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의 풍경 - 잃어버린 헌법을 위한 변론
김두식 지음 / 교양인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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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분류가 인문학에 속해 있으니 나도 같은 카테고리에 넣긴 하겠는데 인문학 서적인지에 대해선 아직도 머릿속에서도 의문이 왔다갔다 중이다. 

후반부 반 정도는 인문학 범주에 넣을 수 있지만 전반부 반은 헌법의 풍경이라기 보다는 헌법의 풍경 안에서 놀던 저자 자신의 풍경으로 보이는 관계로.   반쯤은 자신의 얘기와 법조계를 까는 에세이, 반쯤은 수사 기본권에 대한 설명이라고 정의내려야할 것 같다.

별로 두껍지도 않고, 요즘 스타일대로 커다란 글씨에 넉넉한 간격을 띄운데다 글의 스타일이나 내용이 간결하고 쉬워서 술술 넘어간다.  헌법이나 법에 대한 기본 맥락과 지식을 얻기 위한 걸 목표로 책읽기를 시작한 사람은 불평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제목은 상당히 그런 냄새를 풍긴다- 좀 독특한 길을 걸은 엘리트의 법에 대한 개인적인 얘기와 견해라고 읽으면 무난하고 즐거운 책읽기가 될듯.  

저자 본인은 무늬만 변호사, 3류 변호사에 2류 인생이라고 스스로를 칭하지만 대한민국 전체를 놓고 평균을 내봤을 때 분명 1급에 속하는 엘리트이다.  자신을 2류나 3류로 칭하는 것도 역시 1류에게만 허용된 특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_-;

법조계 내부에서 횡행했던 -저자는 이제는 사라졌다고 하지만 분명 아직도 대부분 남아있을- 그 비리며 끈끈한 커넥션과 특권의식을 읽노라면 누워 있는데도 혈압이 팍팍 치솟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래서 똑똑한 자식은 어떻게든 고시 공부 시키고 그게 안되면 돈으로라도 법관 사위를 사오려고 다들 노력하는거겠지. 

정답은 없다는 한 챕터의 제목처럼 이 책에선 수많은 법과 사건, 권리등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지만 정답을 제시하진 않는다.  저자가 옳다고 판단한 견해를 제시하긴 하지만 그걸 정답으로 받아들일지 말지는 개개인의 선택이 될 부분도 상당수 있다.  

시대의 흐름과 방향에 대한 내 생각과 저자의 견해가 비슷했기 때문에 난 고개를 끄덕이며 즐겁게 읽었다~  
마지막으로 그냥 스쳐간 단상 하나.  역시 밥벌이와 직접 연관되지 않기 때문에 실명으로 이 정도의 까기가 가능한 것이다.  교수라는 다른 길로 빠지지 않고 그 조직 안에서 밥법이를 하고 있다면 절대 이런 책은 쓰지 못했겠지.   하긴 누군가 익명으로 이것보다 못한 강도로라도 깠다면 사실무근이니 명예훼손이니 난리가 났었겠지.  무서운 커넥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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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코토 진료소 20 - Dr. 코토, 휘청하다
야마다 다카토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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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사연을 지닌 천재 주인공 의사.   도대체 일본 만화는 천재를 제외하면 할 얘기가 없는 것인지....  그러나 내 주변에서 알짱거리면서 나를 좌절시키지 않는 한 천재의 얘기가 제일 재밌기는 하다.  

아주 장래가 촉망되던 천재 외과 의사가 후배를 살리기 위해 의료사고의 책임을 뒤집어쓰고 시골 낙도의 진료소로 자원해서 가고 거기서 마을 사람들을 상대로 천재적인 수슬 능력으로 살려내는 얘기이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들이란 걸 뻔~히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비현실성에 피식피식 웃으면서도 계속 재밌다고 본다.  씨줄 날줄처럼 엮어지는 얘기의 고리들, 5년 넘는 세월의 흐름동안 좋은 쪽이건 나쁜 쪽이건 바뀌어 나가는 사람들과 섬의 모습.  그리고 닥터 코토와 그와 얽힌 동료 의사들의 적대와 협력관계.   눈을 ‹?수가 없다.

가상이고 말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그 픽션과 만나고 있는 순간만큼은 그걸 믿고 몰입하게 만드는 그런 힘이 있다.   그리고 그 최신 수술 장면들은 작가가 직접 입회까진 하지 않았더라도 최소한 비디오 정도로 숙지를 했겠다는 확신이 들 정도로 생생하다.  이 말은 즉.  비위가 약한 사람은 수술에 대한 묘사 부분은 건너 뛰는 게 좋다는 얘기다.  

비위가 좀 강한 편이기 때문에 수술 묘사 부분 때문에 기분이 나빠진다거나 그런 건 없었는데 20권까지 오는 동안 너무나 많은 병에 대해 보다보니 건강 염려증이 생기는 것 같다.  -_-;   그 정도로 리얼하단 얘기기도 하겠지. 

조만간 의룡이라는 만화도 보려고 했는데 내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당분간 의료계나 의사를 주인공으로 한 얘기는 피해야할 것 같다.

귀신이나 음양사 얘기로 방향을 선회해줘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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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닥터 카이 쿄오스케 4 - 완결
아기 타다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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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일 양국 만화계의 화제인 신의 물방울을 그리고 있는 작가 남매의 전작.  첫권 날개에 쓴 작가의 얘기를 보니까 드라마를 만화화 한거라고 한다.  만화를 드라마화하는 건 많이 봤어도 반대는 처음인 것 같아 좀 신기했음.

일본 만화에 절대 빠지지 않는 괴짜인 동시에 천재 정신과 의사인 주인공이 그를 찾아오거나 우연히 마주하게 된 환자를 상대로 그들의 심리 기저에 파묻혀있는 사건을 추적하는 스토리가 옵니버스 스타일로 진행이 된다.

어찌보면 빤~할 수 있는 그런 얘기인데 그런 치료 안에 매회 아주 탄탄한 반전이 숨어 있어서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유지시키고 있다.  인물 캐릭터는 전형적이지만 반전을 위한 반전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그 플롯 라인은 스토리 텔러들에겐 모범적인 교과서라고 하겠다.

이런 류이 옵니버스 만화가 역시나 또 그렇듯 카이 코오스케의 과거가 슬쩍슬쩍 흘려지면서 제일 마지막의 거대한 사건을 예고하고 있는데 문제는 그게 너무 일찍, 그리고 좀 허무하게 끝이 나버렸다는 것.  

인기가 없어서 4권으로 끝이 났다고 하는데....  내겐 아주 재미있었다.  

심리학이며 정신과가 이렇게 박진감 넘치고 재밌는 분야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음에도 다시금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구성이었다.  일본 만화가들의 스토리를 받쳐주는 그 전문 자문진과 자료 조사 능력에도 또 한번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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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하트 Angel Heart 20
츠카사 호조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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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시티 헌터를 미친듯이 보고, 그 완결에 아쉬움을 가진 사람이라면 후속작 격인 이 만화를 안 볼 의지를 갖긴 힘들 것이다.  

작가는 첫권에 시티 헌터와 같은 세계관과 출연자들이 등장하지만 완전히 다른 독립적인 얘기니 연결하지 말라는 당부를 하지만 여주인공이 바뀌는 약간의 인사 이동(? ^^)과 설명없는 정리 해고 몇몇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이 그대로 남아 있으니 속편으로 보는 게 타당할 것 같다.   그리고 새로 등장하는 여주인공은 전편의 여주인공 카오리의 심장을 이식받은 소녀니까 더더욱...

시티 헌터의 속편이라고 놓고 봤을 때 이 작품은 '전편만한 속편이 없다'는 거의 대부분의 속편에 해당되는 진리를 그대로 보여준다.  

전편의 포복절도와 긴박감의 그 절묘한 줄타기가 사라진 자기 복제.  작가 스스로도 이런저런 테스으를 하고 있지 명확히 자기 캐릭터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어느 정도 캐릭터나 에피소드의 형태가 잡힌 건 17권 이후부터이지 싶은데...  시티 헌터라는 전작의 후광과 이왕 보던 것이란 관성에 의해 가는 거지 두근두근 다음 권을 찾는 그런 느낌은 없다.

카오리와 밀고 당기던 그 미묘한 감정선과 모험의 교차 대신 중년의 아버지로 변신한 시티 헌터는 코믹할지는 몰라도 매력도는 좀....  펄펄 나는 20-30대의 누레예프의 데지레 왕자를 가슴에 담고 갔다가 꽃분홍색 팬티가 비치는 흰 타이즈를 입고 헉헉거리며 춤추는 50대 할아버지를 만난 딱 그 기분.  -_-;;;

이 작품은 코믹 액션 심령 호러물로 규정지으면 될듯.   다음권을 목빼며 기다리고 나오자마자 집어들기 보다는 몇년이 걸리건 그냥 느~긋하게 완결까지 참아 한꺼번에 나머지를 다 보게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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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f657 2007-04-06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1권 나올때 된것 같은데 오래 걸리네요. 저는 참다 못해 일본판 21권을 샀습니다.

popy1 2007-04-13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말을 잘 하시는 모양이네요. 전 까막눈이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