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텐더 Bartender 5 - One for the Road
조 아라키 지음, 나가토모 겐지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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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일본만화답게 나이에 비해 좀 지나치게 똑똑하고 능력있는 천재 바텐더의 얘기.   바에 대한 환상을 갖게 해주는 만화지만 허황되지는 않다.

이 청년과 같은 천재성은 없지만 오랜 연륜과 공력으로 정말 바텐더라는 직업에 충실했고, 영화나 소설에 등장하는 것 같은 그런 친분이 가능했던 바텐더가 마스터로 있었던 단골바를 가졌던 입장에서 추억과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다고 할까...

칵테일의 맛은 차치하고....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시끄럽거나, 요란뻑적지근한 쇼로 치장한 강남의 칵테일 바들에 지쳐서  아예 바에 신경을 끊고 있었던 내게 다시 한번 단골 바를 만들고 싶은 욕구를 슬며시 불러일으키는 만화.  

손님에게 술을 한잔 사달라고 요구하는 그런 말도 안 되는 바텐더가 있는 바들, 현란한 손놀림만 익히지 칵테일의 기본과 바텐더의 자세는 모르는 그 인간 셰이커들이 이걸 읽고 아주 조금이라도 좋으니 프로답게 행동하면 좋겠다.

절대궁극이니 하면서 대결이 주를 이루는 이런 류의 일본 만화에서 모처럼 기교나 맛이 아니라 인간을 얘기하는 잔잔한 스토리 진행이 마음에 든다.   

그러나... 번역의 오류인지 중간중간 말이 되지 않는 빈틈은 꼼꼼히 보는 독자에겐 좀 거슬리는 티다.  예를 들어 12,31일날 밤에 찾아온 그 여자 변호사 손님.  일본은 1월 1일부터 연휴다.  그런데 다음날 출근해서 사무장과 의뢰인과 일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고?  다음날이 아니라 다음주 어느날 쯤이 맞지 않을까?   더불어  아직 개장도 안 한 호텔에 웬 얼음조각?  작가의 실수인지 번역작가의 실수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설정상 오류들이 몇개 눈에 보이니 좀 그랬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괜찮은 편이니 전권 소장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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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호 42
전극진 글, 양재현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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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황당하고, 온갖 우연과 기연으로 얽힌 무협의 전형적인 코스를 밟아가고 있지만 재미있다.  그 정형성에도 불구하고 무협이란 것이 끈질기게 생명을 유지하는 것은 이런 스테레오타이프 안에서의 무한변화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무림 8대 기보를 가진 여자와의 대결은 대충 끝내고 화린과 -기연으로 만나 주인공을 또 한 단계 성장시켜준 스승 괴개를 구하기 위해 등장하는 한비광.  점점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한 신지라는 그 악의 축(으로 짐작되는) 단체에 담화린의 할아버지 검황이 포섭됐다는 것도 이번 권에선 흘러나왔는데 그게 또 어떤 방식으로 연결이 될지 궁금하다.

먼치킨류이면서도 적당한 빈틈과 또 개성이 뚜렷한 조연들, 곳곳에 서린 복선들이 열혈강호가 가진 최고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의미없이 지나쳤던 인물이나 사실이 그물의 눈처럼 하나씩 연결이 될 때면 스토리 작가에게 경탄을 하게 된다.  생각하기 싫어하는 만화 독자들이 견딜 수 있는 한계선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풀어내는 능력은 인정해줘야 할듯.

그나저나 42권이나 왔는데 이제야 겨우 복선들을 다 풀어놓은 느낌.  저걸 다 거둬들이려면 도대체 몇권이나 갈까?  길어져도 좋으니 용두사미만큼은 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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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만찬
윤예심 지음 / 포커스북(Focus Book)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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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복잡하고 마구 시달릴 때면 복잡한 건 읽기가 싫다.  대충 슥 봐도 골치아플 내용이 없고 또 평도 그런 쪽이라서 선택을 했는데 성공~  

첫 결혼에선 너무나 재수가 없어서 -간단히 표현하자면 남주도 여주도 x을 밟았다- 실패한 초등동창생인 남녀가 동창의 결혼식에서 거의 20여년만에 재회해서 펼쳐지는 얘기.

돌싱들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아차 하면 구질구질 전 남편, 아내들과 엮이고 또 자기 자식 처지는 생각 않고 남의 흠만 보는 양가 부모 중 누군가 때문에 칙칙하게 흘러갈 수 있는 위험이 아주 높은데 그런 걱정을 했던게 미안할 정도로 산뜻하다.   산뜻하고 즐겁게 흘러가자는 의도로 말도 안되는 코믹 설정이 등장해서 깨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도 없었다.

뭐... 악역으로 짧지만 굵게 중간중간 등장하는 여주와 남주의 초딩동창인 그녀... 딱 그 스타일에 비슷하게 치사한 짓을 하는 그런 여자를 내가 목격하지 않았다면 너무 극단적인 설정이지 않겠냐하는 얘기를 했을 수도 있겠지만...  남 좋다는 남자에겐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열심히 사는 건전한 독신녀들을 욕먹이는 그녀들이 소수지만 존재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딴지가 걸지는 못하겠다.  -_-;;;

근래에 읽은 현대물 중에 제일 낫다.   이 작가의 다음 글이 나오면 꼭 챙겨볼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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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와 여성
잔스추앙 지음, 안동준.김영수 옮김 / 창해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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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에 필 받아서 구입한 도교 관련 서적 중 하나다.  3월 초엔가 읽기 시작한 걸로 기억하는데... 그동안 갑자기 다른 책들이 땡겨서 잠시 밀어놨다가 오늘 새벽에 끝을 냈다. 

휙휙 하늘을 날아다니는 동양적 판타지의 원류나 진원지로서, 아니면 나 같이 세속적인 인간은 도무지 근접할 수 없는 고차원적인 철학으로서 극과 극의 얼굴을 갖고 있던 도교의 한 부분을 아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인 것 같다.

이 책의 저자인 잔스추앙은 도교 수행으로 건강을 되찾으면서 학문으로서 도교에 진지한 접근을 시작했고 그리고 그 도교란 종교 안에서 여성의 위치와 역할 등에 관해 본격적으로 파고든 학자인 모양인데 체험자로서, 학자로서의 접근이 절묘한 균형 감각을 이뤄서 비교적 쉽게 다가오도록 한다.

모계 사회에서 절대자인 여신으로서 여성이 남성 위주 사회로 바뀌면서 도교라는 어느 정도는 신비주의적인 색채를 띈 종교(저자는 도교를 사상이나 철학이 아니라 종교로 규정짓고 있음) 안에서 어떤 모습으로 추앙 받는지,  그리고 여성 수도자들의 위치와 야담성 기록, 수행법까지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생리학적으로 남성과 구분되는 여성의 수행법.  붉은 용을 베다라는 그런 방식은 처음 접하는 거라 흥미진진했고, 영웅문 시리즈에 등장했던 왕중양과 그의 7대 제자들을 역사성을 가진 실존 인물로 발견하는 것 역시 생각지도 않은 즐거움이었다.   무지 꼬장꼬장 재수없었던 그 손불이 할망구가 도교의 일파를 창시한 대표적인 여도사 중 하나라니.  ㅋㅋ

20대나 10대 소녀의 얼굴로 수백년을 살았다는 양생법 등은 내 상식으로는 실상 좀 허무맹랑하긴 하지만 도 닦는 사람들이 세속에 찌든 사람들보다 덜 늙는 것은 사실이니 도교 수행법이란 게 아주 무시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자료로서나 재미로서나 괜찮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정도 사기(?)칠 수준이 되려면 앞으로도 꽤 많이 읽어줘야겠지만 입문서로서 충분히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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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보는 인간의 고통 - 법의학자가 들려주는 그림 속 아픔 이야기 명화 속 이야기 8
문국진 지음 / 예담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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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저자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자는 마음으로 골라봤는데.... 좋다고 하기도 그렇다고 정말 아니다라고 하기도 그런 딱 커트라인에 걸리는 그런 정도의 그림과 병에 관한 이야기.

그림과 엮어서 혈우병과 혈전증에 관한 설명을 할 때나, 고통에 대한 부분을 얘기할 때는 아~ 이런 식으로도 그림이 이해가 되는구나 라는 끄덕임이 나오지만 뭐 이런 상식적인 얘기를 굳이 법의학자라는 타이틀까지 내걸고 하나.  소재 부족이군 하는 불만도 나오는 부분도 있다.  이도 저도 아닌 그냥 술술 읽을 만한 수준의 그런 내용들이 당연히 대부분이고.

이전에 읽었던 책만큼 실망스럽지는 않지만 법의학자가 쓰는 뭔가 특별한 그림 분석을 기대한다면 실망이 클 것 같다.

특히 2장은 왜 이 제목 안에 들어가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는, 화가와 모델에서 읽었던 그 얘기들의 거의 대부분의 답습이었다.

한동안 미술관련 책에 몰두를 해서 줄줄이 이어서 읽어줬더니 그림도 많이 겹친다.  그 겹치는 예제를 놓고도 전혀 다른 신선한 관점이나 해석이 나올 때는 즐겁지만 이미 들었던 꽃노래를 반복해서는 듣는 건 직접 투자를 한 입장에선 그다지 즐겁지는 않은 경험.   술술 잘 읽히긴 한다.

아직도 하나 미련이 남은 이 저자의 그림책이 있긴 한데 걔는 당분간 보류하고 한국의 시체, 일본의 시체(던가?)라는 저자의 전문분야에 해당하는 책이나 나중에 한번 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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