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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호 42
전극진 글, 양재현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여전히 황당하고, 온갖 우연과 기연으로 얽힌 무협의 전형적인 코스를 밟아가고 있지만 재미있다. 그 정형성에도 불구하고 무협이란 것이 끈질기게 생명을 유지하는 것은 이런 스테레오타이프 안에서의 무한변화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무림 8대 기보를 가진 여자와의 대결은 대충 끝내고 화린과 -기연으로 만나 주인공을 또 한 단계 성장시켜준 스승 괴개를 구하기 위해 등장하는 한비광. 점점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한 신지라는 그 악의 축(으로 짐작되는) 단체에 담화린의 할아버지 검황이 포섭됐다는 것도 이번 권에선 흘러나왔는데 그게 또 어떤 방식으로 연결이 될지 궁금하다.
먼치킨류이면서도 적당한 빈틈과 또 개성이 뚜렷한 조연들, 곳곳에 서린 복선들이 열혈강호가 가진 최고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의미없이 지나쳤던 인물이나 사실이 그물의 눈처럼 하나씩 연결이 될 때면 스토리 작가에게 경탄을 하게 된다. 생각하기 싫어하는 만화 독자들이 견딜 수 있는 한계선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풀어내는 능력은 인정해줘야 할듯.
그나저나 42권이나 왔는데 이제야 겨우 복선들을 다 풀어놓은 느낌. 저걸 다 거둬들이려면 도대체 몇권이나 갈까? 길어져도 좋으니 용두사미만큼은 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