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살아 있는 백제문화 백제문화개발연구원 역사문고 3
임동권 지음 / 주류성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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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잡을 때 살짝 기대라면... 예전에 일본 역사를 움직인 여인들이던가? 란 책에서 나왔던 몇 인물들의 연관성과 약간은 신화적인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였는데 이 책의 저자는 철저하게 사실 위주의 기술을 하고 있다.

물론 강한 심증을 뒷받침하는 정도의 가설적 증거를 기반으로 풀어낸 내용 -9박 10일간 이어지던 시하쓰마쓰리 등- 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니 아주 보수적인 입장에선 또 소설 쓴다고 비아냥거릴지 몰라도 전반적으로 문헌과 실제 유적, 유물, 행사 등을 기반으로 가고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딱딱하거나 아주 재미없는 내용은 아니다.  아예 모르고 있었던 백제의 후손들이 일본 역사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걸 파편이나마 꼼꼼히 모아놓았기 때문에 그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장승이라는 백제 문화의 일본 전래에 관한 얘기는 처음이라 아주 흥미로웠음.

일본인들은 신공황후 등 우리 입장에선 코방귀 휭휭 나오는 소설을 정사로 믿고 교육받는다.  반대로 우리 역시 일본 사람들은 웃기네~라고 할, 황실의 백제계설을 철석같이 신봉하고 있다.  때문에 그런 한국적인 시각에선 문화적인 영향력과, 혈통으로는 외척계 정도로만 인정하는 저자의 관점은 상당히 재미없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소설(?)과 가설도 좋아하지만 가끔은 이런 딱딱하고 맛없는 음식을 먹어주는 것도 달달한 입맛에 길들여진 내 혀와 머리를 깨우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일본 전역에 남아있는 백제 문화의 흔적과 양국 교류의 흔적들을 담담하고 건조한 어조로 풀어낸 그런 글을 읽고 싶다면 추천.   나로선 만족도가 꽤 높아서 이 출판사의 백제 시리즈 몇권을 더 구입해서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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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이 모르는 개들의 삶
엘리자베스 마셜 토마스 지음, 정영문 옮김 / 해나무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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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에 대한 에세이 스타일이 아닐까 했는데 마셜 토마스라는 동물학자가 자신의 집에서 키웠던 2세대 11마리의 개들의 생활과 습성을 18년 동안 관찰해서 쓴 동물 행동학 서적이다. 

그렇지만 각기 이름이 있고 그녀가 가족으로 받아들였던 개들인 만큼 냉정한 거리를 둔 관찰이라기 보다는 어느 정도 의인화가 된 관찰기.  대상이 동물이 되면 동물행동학이 되는 거고 인간이면 인류학이 되는 건데... 동물을 키우기에 감정이입이 되어서 그런지 내게는 인류학 서적 비슷하게 느껴졌다.

말랑말랑한 책읽기를 즐기는 입장에선 고마운 방식이다.  그러나 내용은... 감정 이입을 할 경우엔 상당히 읽어나가기 힘들 수도 있다. 

개를 키우는 사람들은 공감하고, 또 놀라거나 -개들 사회에서도 강간이 존재한다던가, 한 집단에선 한 배의 새끼들만 살아남는 부분들- 고개를 끄덕이면서 보지만 마지막 개 파티마가 숲으로 사라지는 부분에선 또 눈물이 찍.  ㅠ.ㅠ

약해진 개체가 가능한 조용하고 안전한 곳에서 죽음을 맞으려는 건 본능이겠지만... 그래도 차라리 내 눈으로 확인하면서 보내는 게 낫지...  다 읽고 나니까 인간으로 치면 한 가문의 성장과 몰락사 같은 여운이릴까. 

그래.  지금 생각났다.  붓델부르크 일가를 다 읽고 덮었을 때 바로 이런 느낌이었다.  (토마스 만 선생 죄송~  ^^)

앙증맞은 사이즈에 삽화도 예쁘고 하드커버라서 꽂아둬도 기분 좋고 선물하기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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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근동의 신화와 종교 살림지식총서 218
강성열 지음 / 살림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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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은 실수로 구입. 

표지의 저 부조를 고대 동북아 문화권의 벽화로 봤고 고대 근동이란 단어를 왜 동북아 문화권으로 착각을 했는지.  -_-;;;  내 눈 내가 찌른 것이니 그냥 접수하고 한달 이상 내버려뒀던 책이었다.

그러나 갖고 다니기 좋은 책을 내내 버려둘 수는 없는 법.  전철 타고 움직일 때 짬짬이 들고 다니며 읽다가 어제 끝을 냈다. 

내용은 제목 그대로.  수메르, 바빌론과 앗수르(=앗시리아), 시리아 팔레스타인, 이집트, 이스라엘의 신화와 종교에 대해 사실 위주로 건조하게 풀어놓았다.  이스라엘이 언급되면 빠지지 않는 종교적인 색채가 걸러졌다는 사실이 내게는 가장 마음에 들었다.  

분명 지식 전달을 위한 책임에도 저자들 중에 기독교 신자가 많은 것인지 은근슬쩍 드러나는 우월감이랄까... 종교적 색채가 늘 거슬렸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기본을 잘 지켰다.

한때 이 방면에 몰입해서 닥치는대로 읽어댄 덕분에 내용면에선 새로울 게 거의 없는 답습이었지만 오랜만에 요점정리본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적은 지면 안에 꼭 필요한 내용들 위주로 정리를 잘 해놓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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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 그로 넌센스: 근대적 자극의 탄생 살림지식총서 154
소래섭 지음 / 살림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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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서 자리도 거의 차지하지 않으니 어디에 쑤셔넣어 가기도 좋고.  병원에서 물리치료 받으면서 끝을 냈다.

근대와 식민지 시대 대중매체의 풍경을 보면 지금과 매체의 차이만 있을 뿐 하나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 책 역시 그런 인상을 굳게 해준다. 

독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에로를 쏟아내던 잡지와 신문에서 시작되어 카페와 문학까지.  식민지 조선을 관통해 현대까지 이어지는 이 끈질긴 에로의 역사가 아주 간단하게지만 펼쳐지고 있다.   더불어 그로테스크한 사건들까지 포함되는 이 옐로 저널리즘의 끈질긴 역사를 보여준다고나 할까?   그래서 에로 그로 넌센스인 모양이다.

예시로 제공되는 사건과 내용들의 일부는 어쩔 수 없는 자료의 한계인지 이전에 다른 저자들의 책에서 언급되던 내용들이지만 그래도 새로운 것을 담기 위한 노력은 보이는 저술.

제목은 쫌 야해보이지만 내용은 살림의 이 얇은 총서치고는 꽤 어려운 편에 속한다고 할까?  이 류가 굉장히 쉽게 술술 익히는데 반해 이 책은 좀 정독을 요구했다.  문장의 문제인지 내용의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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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조선왕조실록
이성주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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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10%에 1000원 쿠폰에다가 20% 적립금까지 따지면 대충 40% 정도의 할인율이라 가볍게 읽기 위해 잡은 책.  

사이트에 맛보기로 올려놓은 내용에 살짝 낚였다고도 할 수 있겠다.   이것만 봐도 맛보기로 올려놓는 부분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알 것 같다.

너무 방대해서 나 같은 인간은 통독이 사실상 불가능한 조선왕조실록 안에 숨어있는 비사를 듣게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라면 패스함이 현명.  역사에 크게 언급되지는 않지만 한두번은 들은적이 있는 것 같은 야사성기록들을 쉽게 풀어서 써놨다.

시나리오 작가라는 이 저자의 전직에 걸맞게 콩트 시추에이션을 중간중간 가미했는데 어설픈 사극 설정보다는 아예 현대화를 시켜버린 대화가 오히려 눈에 덜 거슬렸다.  사실 굉장히 위험한 시도라고 할 수 있는데 내가 보기엔 성공적. 

이건 작가의 글솜씨 덕을 봤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도 역사책이니 좀 학문적으로 보이고 싶었는지 매 챕터 마지막에 주제에 해당되는 얘기들을 요약정리해놓긴 했지만 차라리 본문이 낫지 그다지 영양가 있는 내용은 아니었다.

한입씩 집어 먹기 좋게 잘 잘라 놓은 에피타이저나 감자튀김 같은 맛과 구성.  잡지를 보듯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다.  미각은 충족이 되지만 성장을 원하는 사람은 영양보충은 다른 곳에서 필히 해야할듯. 

쓰다보니 씹는 형국이 되었는데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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