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몽 1
최은경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소개글이 워낙에 매혹적이었고 일단은 아무리 망해도 중간 이상의 재미는 보장해주는 작가라는 걸 믿고 질렀는데 내 돈 내놔라~라고 울부짖을 정도는 아니지만 미리 읽어봤다면 아마도 살까 말까를 놓고 고민했을 것 같다.  ^^

그래도 당장 처분해버리고 싶은 책은 아니니 요즘 같은 가뭄 속에선 일단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간단히 감상.

참 많은 걸 열심히 조사하고 그걸 잘 녹여냈다.  다큐를 한편 하면 최소한 그 주제에 있어선 신문기사나 어설픈 조사에서 드러나는 오류 정도는 찾아낼 수 있는 정도의 사이비가 될 수 있다.  이 책에서 다룬 고미술 관련 분야는 내가 사이비 흉내를 낼 수 있는 분야 중 하나인데 참고한 서적의 시각차에서 오는 문제를 제외하고는 큰 오류를 찾아내기 힘들었다.   이건 책을 쓰는 사람으로서 당연한 정도의 준비겠지만 불행히도 이 바닥에서는 그 기본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이게 상당한 미덕이 된다.   -_-;;;

과거에서 현재로 떨어진 여주인공.  고미술품의 큰손인 가상의 능허당.  씨내리로 대를 이어진 남주.  기본적인 드라마의 설정은 흥미로웠고 진행도 상당히 매끄럽고 박력있게 나갔다.  문제는 예전에 이선미 작가가 비늘에서 그랬던 것처럼 최은경 작가도 껄끄러운 설정과 정면대결했을 때 받아야 할 그 비판의 돌무더기를 피하기 위해 엄청나게 안배하고 노력을 했다는 것.  그것때문에 꽉 짜인 설정의 틀이 헐거워지고 현실적으로 다가오던 이야기들이 붕 뜨기 시작했다.  좀 황당했다고 할까.  그렇게 꼬이기 시작하니 결말까지도 밀도가 약화된다. 

모처럼 가슴 두근거리는, 박진감 만점의 스토리를 만나나 했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내가 마이너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독자를 의식하거나 많은 변명을 준비하지말고 밀어붙여야할 때는 이야기가 가야할 방향성에 충실해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솔솔. 

쓰다보니 또 씹기만 하는 분위기인데... 최근에 내가 중간에 던져놓지 않고 -생업과 같은 불가피한 방해를 제외하고- 한자리에서 끝까지 읽은 책은 이게 유일하다.  어쩌니 저쩌니 해도 재미는 있었음.

평점을 매긴다면 별 3개 반에서 4개 사이에서 왔다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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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 홈의 기원 살림지식총서 152
백지혜 지음 / 살림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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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동안 장바구니에 들어있다가 가격 채우느라 추가가 됐는데 그동안 미뤄놨던게 미안할 정도로 내용은 괜찮았다. 

얼마 되지 않는 두께지만 흔한 -늘 강조하지면 비슷한 시대를 다룬 책을 3권 이상 읽다보면 증거로 제시되는 텍스트나 예시는 겹칠 수밖에 없다- 사례와 예시들을 아주 맛깔나게 버무려놨다.  그리고 식민지 시대의 생활사를 다룬 다른 책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1910년대부터 조선사람들이 꿈꾸던 문화 주택의 묘사라던가 생활상의 모습, 생활 박람회에 대한 시각은 꼭 읽어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다.

이 책을 잡았을 때 내 관심사는 1920년대였고 그 부분에 대한 사료는 기대보다 훨씬 적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가치를 폄하하고 싶지는 않다.  스위트홈이라는 단어로 대표되는, 여성이 중심이 되는 1910년대의 생활상이나 1930년대의 그림을 머릿속에 그리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추천이다.

현대 잡지나 미디어에서 그리는 그 스위트홈이 그다지 새롭지 않다는 걸 재확인하는 기회가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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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이즘 - 비교종교 6
밥 그레첸 파산티노 지음 / 은성 / 199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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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목을 보면 뭔가 야리꾸리한 공포스러운 내용이나, 사탄이즘하면 떠오르는 잡다한 상상들이 되는데 이 책은 깔끔한 사탄이즘에 대한 정리.  공포 소설이나 오컬트적인 분위기를 기대하고 잡은 사람에게는 실망스럽겠지만 사실 위주의 이론을 읽고 싶었던 내게는 아주 만족도가 높다.

사실 처음에 이 책이 개신교 쪽의 종교 시리즈란 것을 알고 '돈 버렸다!' 하고 울부짖을 뻔 했지만... 이 책의 저자는 한국의 일부 극보수적이고 현미경 수준의 시야를 가진 종교학자들과는 좀 차원이 다른 객관성을 갖고 있다.

기독교를 위협하는(?) 이 일파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모든 편견과 악행을 과장하고 부추기고 싶은 충동에 충분히 사로잡힐만 하건만 아닌 것은 명확하게 아니라고 해주고 있다.  때문에 내가 수많은 서적들을 통해 사실이라고 믿고 있었던 내용에 대해 그가 부정을 할 때도 믿음이 가고 내 지식의 폭을 넓혀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얇지만 다이제스트로서 역할에 지극히 충실하다는 점도 칭찬해주고픈 요소.  상당히 전문적인 내용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감탄스러울 정도로 읽기가 쉽고 그럼에도 빠진 내용은 없다.  굳이 비유를 찾자면... 입시 족집게 과외 선생님의 요약 노트 같다고 해야할듯.

전체적인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에 막판에 드러난 약간의 "예수천국 불신지옥'의 분위기조차도 너그러이 용서가 된다.

책의 앞에 이 비교종교 시리즈의 저자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전문가들이라고 하는데 이 사탄이즘 하나를 놓고 볼 때는 책을 팔아먹기 위한 자화자찬은 아닌 것 같다.

그러면서 또 다시 확인한 것...  어설프게 아는 인간들이 무식을 감추려고 어렵게 꼬아대지, 역시 많이 아는 사람은 정말 쉽게 쓴다.

나머지 비교종교 시리즈도 재밌어 보이는 게 많던데 갖고 다니기도 좋으니 줄줄이 사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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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밤문화 - 낮과 다른 새로운 밤 서울로의 산책 서울문화예술총서 1
김중식.김명환 지음 / 생각의나무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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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알라딘에서 균일가 세일할 때 건진 책 중 하나.  소제목들이며 내용들이 상당히 흥미가 있을 것 같아서 선택을 했는데.... 전반부는 그럭저럭 읽을만 하다.  신문 특집기사 정도의 리서치와 깊이지만 그래도 쉽게 읽히고 또 한권의 책으로 이 정도 정리를 해준 것만 해도 괜찮았다는 것이 나름대로의 평가. 

그러나 후반부는.... 조사와 방향성의 절대 빈곤함에 더해 너무나 의도가 확실한,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현대 서울의 밤문화 소개를 가장한 모모씨 어천가. 

차라리 대놓고 어천가를 써대면 역거움이나 덜하지 아닌 척하면서 곳곳에 널려있는 게 모씨 집권 당시 서울시의 보도자료 요약이다.   -_-;;;

떨어지는 나뭇잎도 조심해야 하는 시기라 그냥 뭉뚱그려 요약하자면  이런 초호화 양장판 홍보물 위해 사용된 내 세금과 희생된 나무가 불쌍하고 가슴아플 뿐이다.  

솔직히 뒷부분 절반은 뚝 잘라서 갖다주고 책값 반을 도로 찾아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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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를 가지다
휘은서 지음 / 동아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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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작가의 전작 의지 come 의지 go를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연결되는 동생의 얘기도 꼭 봐야지 마음 먹고 있었는데 드디어~ 

이 책은 전작 의지~와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다.  때문에 의지~의 느낌을 찾아 결의~를 택한 사람들은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이 나왔을 때 나왔던 혹평의 상당수는 그 기대를 가진 사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 역시 처음에는 살짝 당황. 

가볍고 통통 튀었던 전작과 달리 학원물 분위기부터 시작해서 좀 음울한 듯 아닌 듯 흘러가는 분위기에 약간은 뜬금없는 악역 여조인지 단역인지의 뻘짓까지.  의지~와 많이 다르다.  그러나 의지~의 기억을 떼어놓고 보면 중박 이상의 구조와 몰입력을 갖고 있는 내용과 흐름이다.

2년여에 걸쳐 펼쳐지는 이야기 흐름이 크게 어색하거나 지겹지 않고 책을 계속 읽게 하는 힘이 있다.  다만 한권으로 만들기 위한 가지치기가 조금 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더 세세히 설명을 해야하는 부분들이 군데군데 보였는데 좀 튀어버린 느낌.

그래도 가뭄인 요즘 세상에 이 정도 책을 내준 것만 해도 감사할 따름~  여주의 작은 오빠 얘기가 또 나왔다는데...  그 역시 평은 좀 좋지 않다.  시리즈가 세번째로 가면 확실히  겹치고 재미가 떨어지는 확률이 높긴 하지만 일단 읽어는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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