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 골방담
김랑 지음 / 마루&마야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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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밭 그 사나이 이후 열심히 쫓아 다녔는데 어느 사이에 너무 대충 쓰고 설정이 텅텅 비어나가는 것 같아 한동안 멀리 했었다. 

그런데 제목도 마음에 들고 또 평들을 보아하니 -호평은 아니었다. ^^;;;- 딱 내 취향인 것 같아 모처럼 구입했는데 예상대로 오랜만에 괜찮은 작품을 건졌다.

시크릿 다이어리라는 예전 작품의 사극판이라고 하는데, 그 시크릿 다이어리는 읽지 않았으니 잘 모르겠고, 케이블 TV에서 얼마 전에 해줬던 메디컬 기방 영화관의 내용과 구조를 상당히 닮아 있다.

내용은 조선에서 따온 가상국을 배경으로 거기에 세자빈이 될 뻔 했다가 달아나 기생이 된 여주와 여주 때문에 세자 자리를 내어놓아야 했던 남주가 13년만에 해후하고 그들을 갈라놓은 원수를 갚고 혼인하게 되는 해피엔딩. 

로맨스 소설이란 자고로 사랑으로 시작해서 사랑으로 끝나야 한다고 취향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안 맞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로맨스 치고는 로맨스의 비중이 작은 편이다.  그러나 주구장창 서로 손 붙들고 울고불고 사랑만 하는 내용은 별로 선호하지 않는 관계로 재미있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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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의 자식들
노르베르트 레버르트 외 지음, 이영희 옮김 / 사람과사람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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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에 마구 후달리면 현실도피를 하고 싶어지는 병이 도졌다.  열심히 자료를 보면서 구성안을 짜내야 하는 시간이건만 그냥 딴짓이 하고 싶어서 새로 도착한 책 중 제일 만만해 보이는 이 책을 골랐다.

1950년대 후반 노르베르트 레버르트라는 저널리스트가 나치 지도층의 자녀들을 취재해 남긴 기록과 40년 뒤 아들 슈테판이 다시 그 자녀들을 취재한 기록이 한권의 책으로 묶여있다.  40년의 시차를 두고 나치 최고위층 자녀들의 삶과 아버지에 대한 시각을 취재해 정리한 것으로 그들의 삶도 삶이지만 그동안 알고 있었던, 모범적인 전범 처리의 상징 독일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내게는 더 강렬했다.

'과거 타령은 이제 그만 해라. 그동안 충분히 하지 않았느냐. 너무 오랫동안 과거에 매달렸다. 언젠가는 종지부를 찍고 그만둬야 하지 않겠는가' 라는 논리. 한국인이라면 너무나 많이 봐온 친숙한 논거이다.  이것이 나치 연구를 하는 독일인들에게 가해지는 무언의 압박이라고 한다.  

가해자는 존경받고 희생자는 살아남은 죄책감에 시달리는 구조 역시 우리가 몰랐을 뿐 독일에서 당연한 과거였당는 것도.  나치 최고위층을 제외한 나머지는 연합군의 원활한 독일 통치를 위해 다 거의 다 이전 직위로 복권되어 오래오래 잘 먹고 잘 살았고 그 후손들 역시 같은 것을 누리고 있다면... 자신들의 과거를 헤집는 역사학자들의 추적이 결코 달갑지 않을 것이다. 

정체가 탄로 나서 처벌을 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제외하고는 자신들의 잘못을 인간의 자기 방어 기제를 통해 철저하게 묵인하고 안락함을 누렸던 가해자에 반해 피해자들의 대부분이 끝내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사실 역시 참으로 씁쓸하다.  그게 저 머나먼 독일 땅의 얘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얘기이기에 더 뒷맛이 쓴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소름 끼쳤던 문구는 '참으로 우습고 모순되는 이야기지만 다른 사람을 기롭히는 것은 괴롭힘을 당하는 쪽보다 부작용이 훨씬 적다.' .... 진짜 어쩌라고라는 비명이 절로.  다시 한번 신에게 왜 돌고래들에게 이 지구를 맡기지 않았냐고 묻고 싶어진다.

부러운 것은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 터부시되던 나치 제국에 대한 연구가 독일 안에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발각과 동시에 기득권을 잃을 이해 당사자들의 상당수가 세상을 떠나고 바로 내 아버지 혹은 내 가족의 문제가 아닌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가능해진 작업일 것이다. 

그런데... 독일은 이렇게 뒤늦게라도 올바른 역사를 이야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 나라는 어찌 돌아가고 있는 꼬락서니인지.  이제 겨우 제대로 세우는 노력을 본격적으로 해야 할 역사마저도 2MB의 용량에 모두 맞춰서 살으라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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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 사는 기린 -상
휘은서 지음 / 동아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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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 결의~에 이은 시리즈 마지막 편.

의지와 결의 남매의 정적인 싸가지 시동생과 집안끼리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던 오랜 친구 린의 이야기이다.  

자기 감정을 전혀 모르는 냉동인간 남주와 오랫동안 해바라기를 해온 여주의 이야기인데 간단히 요약하면 엄청 짜증날 내용같지만 여주가 능력이 있는 편이라 짜증나지는 않는다.  2권은 좀 사족이고 1권에서 끝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작가가 얘기하고픈 사랑 얘기는 2권에 집중되어 있다는 게 이해가 되는 고로...

이 책이 나왔을 때 평이 이전 작품에 비해서 좀 별로였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2권을 보면서 조금 동감을 하긴 헀지만 그렇게까지 씹힐 졸작은 아니라고 단언한다.

표지가 좀 깨기는 하지만 책 자체는 공을 들여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었음.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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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아내
이상원 지음 / 여우비(학산문화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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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정통 로설 삘이라서 상당히 땡기고 기대를 했는데...  뭐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읽을만은 했다.

처음엔 여주가 남편 몰래 작곡을 하는 게 비밀인가 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중간까지는 그 비밀이라는 것이 뭘까 궁금했는데 그게 파악된 다음부터는 끝이 너무 빤히 보였다고 할까.  약간은 김이 빠졌다.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이상원 작가의 예전 캐릭터들에 비해서 비교적 정상에 근접하긴 헀지만 역시나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든 아스트랄한 성격의 남주와 여주와 또 주변 인물들이다.   이것보다 더 심한 설정과 캐릭터를 쓰는 작가들이 몰매를 맞는데 이런 성격 설정에도 안티가 별로 들어붙지 않는 걸 보면서 이게 글발이라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회고는 이렇게 투덜투덜이긴 한데... 막판에 여주가 삽질하는 걸 제외하고는 사실 꽤 재미있게 읽었다.

아무래도 난 독서쪽은 M의 취향이 좀 있는 모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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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친구
나인 지음 / 신영미디어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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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들의 연령대를 낮춘 전형적인 나인 작가표의 청춘 로맨스다.

싸움짱에 부자에 공부 잘 하고 엄청 잘 나가는 1등 남주가 별 볼 일 없는 동급생 여주에게 목숨을 거는 학원물의 전형적인 구도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고 있다.  로맨스에 양념처럼 등장하는 야시시~한 장면도 없고 특별한 러브씬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장이 넘어간다.

좀 특별하다면 나인 작가표 로설에서 거의 등장하는 일이 없었던 무시무시한 수준의 악역 여조가 등장해 주신다는 것.  보면서 역시 애들이 무서워~라고 혼잣말을 쭝얼쭝얼.  ^^  남주, 여주의 그야말로 소꿉놀이 수준의 연애사는 귀여웠다.  

고등학교 나이 또래 애들이 보면 두근거리면서 많은 환상을 가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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