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랑 도시락 자주먹는 요리 20
서울문화사 편집부 엮음 / 서울문화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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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번에 유치원 학부모가 된, 일본에 있는 사촌을 위해 산 도시락 책.

일본 유치원은 2일은 급식이고 3일은 도시락을 싸가야 한다고 한다. (반대던가?)  여하튼, 과일 한쪽도 예쁜 접시에 올려놓고 먹으려는 까탈스런 조카(남자임. -_-;;; )가 당연히 예쁜 도시락을 엄청 밝히는 관계로 고민하는 사촌을 위한 생일 선물이다.

애가 둘이나 딸린 아줌마가, 가끔씩 이벤트로 싸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 준비해야 하는 도시락이니 손이 덜 가면서 그럴듯하게 볼품있어 보여야 한다는 조건을 두고 골라봤는데 훑어본 바로는 대충 만족이다.

요즘 유행하는 요리책들 특유의 두껍고 화려한 눈요기는 별로 없다.  그런 기대를 갖고 본다면 오히려 실망할 수도 있다.

약간 두툼한 공책 정도의 두께에다 내용물도 우와~하는 감탄사를 끌어내기 보다는 집에 있는 재료로만, 혹은 한두가지만 보태면 만들어낼 수 있는 간단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물기가 많은 부엌에서 사용할 걸 염두에 뒀는지 비닐로 겉표지를 입혀둔 센스있는 배려며 연령대별로 좋아하거나 어울릴만한 도시락 음식을 배치한 것 등 작지만 상당히 알차다.

전문가 뺨치는 센스에 요리 솜씨를 가진, 내공 넘치는 주부 9단들에겐 잡지 스크랩이냐! 소리를 들을 수 있겠지만 빈약한 메뉴와 코디 센스로 고민하는 초보 주부나 바쁜 엄마들에게는 간단하고 푸짐한 도시락을 만들어주는 좋은 안내가 될 것 같다.

평균적으로 30분 이내에 만들 수 있는 음식들이고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메뉴니까 위에서 얘기했듯 스스로 공력이 있다 믿는 사람들은 피해감이 좋을듯.  간단히~편하게~그러면서 먹을만하게~를 신봉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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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자들은 토크쇼 게스트보다 더 많은 말을 한다 - 마이클 베이든의 법의학 이야기
마이클 베이든 지음, 안재권 옮김 / 바다출판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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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에 나온 책이나 과학 분야라는 특성을 볼 때 좀 낡은 감이 없잖아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나야 첨단이나 과학과는 거리가 좀 있는 사람이라 그런지 크게 거슬리는 것 없이 재미있게 읽었다고 해야할듯.

그건 일단 이야기가 재미있다는 데 가장 큰 이유가 있겠다.  법의학의 권위자인 저자가 직접 겪었던 현장의 일, 부검 등이 이뤄지는 모습이 마치 화면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묘사된다.  그리고 저자 혼자만의 얘기가 아니라 저명한 법의학자들 -나마저도 아는 헨리 리 등-이나 일반인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곤충 법의학이나 혈액학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정보도 아주 흡입력있는 문체와 내용으로 알려주고 있다.

어릴 때 남의 나라에서 엄청 시끄러웠던 사건, 내게는 희미한 기억으로만 남아 있는 그 O.J 심슨 사건은 미국 법의학계에 있어서는 현장 보존의 필요성에 있어 획기적인 사건이었던 모양이다.  법의학 관련 책을 몇권 읽지도 않았는데 빠지지 않고 이 내용이 나오고 있다.  독자 입장에서 다각적인 접근을 하는 의미로 또 흥미롭다.

각종 범죄 케이스와 법의학을 통해 범인에게 접근해가는 방식은 대다수 이런 류의 책과 별로 다를 바가 없지만 마이클 베이든의 책에서 특이한 점은 법의학자의 윤리에 대해 엄중하게 짚고 넘어가는 점이다. 

CSI 의 붐으로 법의학이 뭔가 전지전능하다는 환상을 많은 사람들이 갖게 하고 있는데 그게 악용될 경우에 얼마나 억울한 사람들이 생겨날 수 있는지.  과학의 힘으로 벗어날 수 없는 누명을 뒤집어 쓸 수 있다는 걸 실제 사례를 들어 보여주고 있다.  소위 쓰레기 과학과 중립성을 잃은 법의학자들의 위험성은 잠재적인 피해자가 될 수도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두려운 현실이다.

이 장 말고도 초반부터 베이든은 법의학자는 더 가깝게 느껴질 수 있는 수사관들의 견해에 휘둘리지 않고 누구의 편도 아니어야 한다는 걸 주장하고 있는데 이건 아마도 그 자신의 법의학관이지 싶다.

그나저나...  이 책을 보니 미국도 확실히 유전무죄고 무전유죄이다.  우리만의 현실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지식적인 측면에서 두고두고 기억될 것 하나. 일단 땅에 묻혀서 썩어버리면 증거고 뭐고 끝이라도 알고 있었는데 묻힌지 수십년 혹은 백년이 넘은 시체를 상대로도 검시가 가능하다니... 완전범죄를 꿈꾸는 살인자들은 피살자의 시체가 화장되기 전에는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로군.  

그런데 사람을 죽이고 안심이라는 단어가 평생 가능할까?  하긴...  그건 나같이 소심한 기타 여러분의 얘기고 굳이 사이코 패스를 찾을 것도 없이 우리의 전직 대통령들을 보면 가능할 것 같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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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론 연대기 4 - 요정 모르간
장 마르칼 지음, 김정란 옮김 / 북스피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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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은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아더왕 이야기에서 모드레드와 함께 최고의 악역으로 알고 있었던 모르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내게 있어서 아발론 연대기 4권은 모르간의 재발견으로 요약할수 있겠다.

멀린의 마법을 이어받은 두 전수자 중 하나인 비비안이 란슬롯을 키우고 보호하면서 멀린을 대신해서 원탁의 기사들에게 선한 조언자의 입장이라면 모르간은 기본적으로 예측불허이다.  그녀의 필요에 의해, 혹은 내키면 원탁의 기사들을 돕기도 하고 그들의 모험이 성공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고난을 만들고 분란을 유도한다.

하지만 이번 권은 란슬롯에 대한 모르간의 보답받을 수 없는 연정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원탁의 기사들을 돕는 그녀의 전능한 능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사들이 이 표현을 들으면 분노할 지 모르겠지만 머리를 대신해서 험한 일을 해주는 수족 같다고나 할까. 

그런데... 서양인들은 어찌 느낄지 모르겠지만 모르간의 외모에 대한 묘사는 동양인인 내게는 어릴 때 열심히 봤던 전설의 고향을 바로 떠올리게 하는 면이 있어서 그 신비스런 아름다움은 별로 상상이 안됨.   (미안 모르간.  ^^;  하지만 난 진실로 당신의 팬이라오~)

아발론 연대기에서 짙게 드러나는 여신숭배 사상이며 그 숨은 배경을 차분하게 읽고 있노라면 켈트 신화에 대해 좀 더 깊이 알고 싶다는 유혹이 솟는다.  

기독교 사상의 구미에 맞게 순화된 숨은 상징이나 다른 판본에 대한 설명 등 내용 중간중간 적절하게 -그리고 상당히 에쁘게 배치된 각주들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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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살인마 - 진화 심리학으로 파헤친 인간의 살인 본성
데이비드 버스 지음, 홍승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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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가 히트를 치면서 살인과 법의학에 대한 케이스 기록류의 서적들이 많이 나오는 터라 이건 프로파일링에 초점을 맞춘 내용이려니 하고 잡아봤다.

그런데 각종 케이스들이 간단간단히 언급되기는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개개의 독특한 사건이 아니라 인간 본성에 내재된 살인이라는 행위 자체이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서 살인을 하고 연령별, 성별, 지역별에 따른 편차와 그 아치의 이유 등등을 진화 심리학이라는 비교적 신생 학분에 기초를 두고 설명하고 있다.  이 진화 심리학에 대칭되는 논리의 책은 아직 읽지 못한 터라 어떤 반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 자체를 두고 봤을 때는 놀라울 정도로 공감이 되고 다양한 살인 행위에 대한 설명이 된다. 

짝짓기와 자기 유전자를 성공적으로 퍼뜨리려는 동족 살해로 요약할 수 있는 남자들의 살인.  여성들의 배우자 살인과 부모에 의한 자녀 살인까지.  미시간주에서 일어났던 살인사건들을 기초로 이론을 정립해나갈 때 연구를 그만 두고 싶었다는 저자 데이비드 버스의 심정이 이해가 될 정도로 정리된 살인 이론은 참으로 찝찝하다.

특히 배우자나 부모(주로 아버지)를 살해할 수밖에 없는 극한 상황에 몰리는 약자인 여성과 자녀에 대한 사회의 전근대적이고 남성 위주적인 인식 -왜 진작 달아나지 않았냐, 경찰이나 가족은 둬서 뭐 하나 등등- 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 사회에서도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읽으면서 위로를 받아야 할지... 절망을 느껴야 할지.   이런 연구결과를 통해서 사회적인 안전장치가 좀 전향적으로 검토되면 좋겠다.  

살인충동에 관한 그의 설문지를 받았던 평범하고 선량한 그의 학생들처럼 나도 극단적인 상황에서 절대 살인을 하지 않는다는 장담은 하지 못하는 고로.  절대 잡히지 않고 나한테 어떤 불이익도 없다는 확신이 있다면 설문에 답한 사람들처럼 할 수도 있겠지. 

1974년에 폐지됐다는, 아내의 불륜 현장을 발견한 즉시 그 상대를 죽일 경우 무죄라는 텍사스의 법률을 보면서 그 반대의 경우도 무죄 판결이 내려지는지 무지하게 궁금했고, 바람 핀 남편이나 그 정부를 살해하는 소위 '격정의 범죄' 는 무죄 처리되는 프랑스의 법률이 아직도 살아 있는지 궁금하다.  요즘 애들 하는 말로 프랑스 진짜 님 좀 짱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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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lacjfgns 2009-02-27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프랑스같은 경우는 남편죽이고 나서 '바람 피웠다'고 거짓말하면 바로 무죄겠네요. 정말 아스트랄합니다. 유부녀는 절대로 불륜 저지르지 않나요? 유부녀는 반드시 이유가 있어서 바람을 피웁니까? 이게 드라마도 아니고...

그리고 '약자'라는 이유로 어떤 살인을 저질러도 정당화되는 건 싫어합니다. 약자는 무조건 선량한가요?

이런 연구서적들은 '미국은 현재 강한 페미니즘이 있는 나라'기 때문에 여성은 약자라서 어쩔수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나옵니다.

과학이나 심리학도 시대의 정치상황에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심장에 피는 꽃 하나
이조영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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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망해도 -내 취향에선- 늘 평균은 해주는 이조영 작가의 신작이고 또 엄청 야할 것 같은 삘이라서, 정통 로설이 땡기는 시점에 골라봤다. 

미친듯이 여주만 바라보는 남주와 그런 남주를 사랑하면서도 숨막혀 하는 여주.  여주를 절대 반대하는 대기업 회장인 남주 아버지의 비리와 거기에 얽힌 사람들.  남주 아버지 대부터 악연이 있는 형사인 남조.  이렇게 세 덩어리의 인물군들이 맞물려 돌아간다.

톱니바퀴처럼 기가 막히게 돌아가는 그런 치밀함이나 대단한 반전은 없지만 그럭저럭 긴장감을 유지시키면서 책을 끝까지 보게 하는 힘은 있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꽤 야했다. 

그런데 그 삐리리~한 내용이 좀 비슷비슷하고 너무 많다 보니까 나중에는 그냥 술렁술렁 넘어가게 된다.  횟수는 줄이고 강도를 높여 몰입을 시키는 쪽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었음.

여주에게 목을 매는 카리스마 남주와 조금은 여린듯 하면서 그다지 짜증나지 않는 여주가 등장하는 정통 로맨스를 즐기는 독자들에게는 괜찮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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