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황태자 교육
왕징룬 지음, 이영옥 옮김 / 김영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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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읽기 시작했던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어영부영 한달 넘게 끌어오다 오늘 끝냈다. 

춘추전국시대부터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 부의에 이르기까지 중국 역사에 등장했던 왕조들의 후계자 교육만을 모아서 정리해놓은 책인데 꽤 읽을만하다.  조선의 왕세자 교육, 대통령의 어머니들 등등 이런 교육이란 단어가 붙으면 자녀 교육에 도움이 될까 해서 읽는 열성 어머니들이 간혹 있는 것 같던데 거기에 목적을 둔다면 살짝 삑사리가 날 거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이 책의 특징을 굳이 잡자면 후계자 교육으로 본 중국의 역사?   황제가 될 뻔 했던 황자들과 온갖 우여곡절과 천신만고를 겪으면서 황제가 된 황족들의 부침을 흥미진진하게 구경하고 거기에 덧붙여서 황자들이 읽었던 책이나 그들을 가르쳤던 학자들과 교육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재미가 있었지 진짜 순수하고 중국 황실의 교육관이며 뭘 배욱 어쩌고만 모아놨더라면 황태자들이 받았던 교육만큼이나 지겨웠을 듯.

보위에 오른, 소위 승자인 황제가 아니라 그 물 밑에서 벌어지는 암투.  부자간에도 나눌 수 없다는 그 권력의 역학관계를 흥미진진하게 안내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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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궁중음식
김상보 지음 / 수학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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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조의 음식에 대한 사상과 정신에 대한 설명을 기대했는데 책의 90%를 차지하는 게 조선왕조의 궁중음식들 만드는 법이다.

손이 많이 가는 궁중요리에는 별 관심없고 음식을 제조하는 과정이며 재료, 방침 등등에 대한 정보를 원했던 내게는 좀 실망스럽다.  책값도 결코 싸지도 않았고.  하지만 궁중 음식을 집에서 소박하나마 재현해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 같다.

옛 요리책의 난해한 재료양이 현대식으로 편하게 환산이 되어있고 보통 4-5분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대로 따라하면 어렵지 않게 비슷한 맛을 낼 수도 있을 것 같다. 

청포무침 같이 최고로 간단한 걸 제외하고는 결코 만들어볼 생각은 없지만 (^^;) 이 책을 보면서 느낀 게 우리 민족은 가난한 백성부터 가장 잘 먹고 잘 사는 왕까지 포함해서 재료를 진짜 알뜰하게 소비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소나 돼지에서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던 부위들까지 다 요리를 해서 먹어주는 센스라니. 

그러나 시대가 바뀌어서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 시대에 절대 먹어서는 안 될 음식들이 줄줄이 사탕이다.  양이며 처녑, 곤자바기 등등 내장을 활용한 조리법들은 좋아하는 사람들은 침이 흐르겠다는 생각이... 뼈나 내장 종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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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황제 어떻게 살았나 - 절대권력 뒤에 숨겨진 황제들의 본모습
쟝위싱 지음, 허유영 옮김 / 지문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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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놓은 건 꽤나 한참 전인데 책장에 꽂아만 놓고 있다가 자료 조사 겸 읽기 시작.

중국의 미시사나 각종 서적들을 읽다보면 대체로 시대순인데 이 책은 시대가 아니라 테마별로 내용을 나눠서 해당 주제에 맞는 얘기들을 뽑아놓은 게 특징이다.  저자가 서문에 선언했듯 정사 뒤편에 가려진 야사에 해당하는 내용들을 함께 섞어 다양하게 수록해놨는데 그래서 그런지 역시나 읽는 재미는 쏠쏠.  픽션을 위한 상상력 발휘에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고 해야겠다.

가끔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역시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연구는 자국민의 손을 거쳐야 깊이가 있고 오류가 적다는 걸 입증시켜주는 또 하나의 예라고 들 수 있다.  쉽고 재미있어 술술 넘어가지만 두루두루 짚고 넘어간 내용의 내공은 결코 얕지 않다.

함께 시작한 명나라 시대의 상업과 생활을 훑은 쾌락의 혼돈은 진도가 무지무지하게 나가지 않고 있는데.... 객관성은 있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용어가 서양의 언어로 번역이 되어 다시 한국어로 번역되는 그 과정에서 오는 괴리감이랄까... 그런 게 느껴지고 또 중국인이 쓴 역사책에 비해 매끄러움이 덜 하다. 

황제들이 뭘 먹고, 뭘 공부하고 뭘 하고 살았는지 등등 그들의 생활을 전반적으로 훔쳐보는 관음증적인 즐거움과 함께 주제별로 황제들만의 생활사를 정리해보는 등 지식과 재미 측면에서 기대보다 상당히 괜찮은 책. 

개인적으로 원하던 자료들이 많아 더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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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원으로 소풍 도시락 싸기 2000원으로 요리 시리즈
요리 천재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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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있는 음식의 대부분이 별반 특별할 건 없다.  이 책에서 확실하게 건질 건 그 평범한 음식들을 최소의 노력으로 특별하게 바꿔주는 소스에 있다고 하겠다. 

김밥이나 주먹밥의 데코레이션 아이디어는 이런 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겐 아주 유용하고 또 신선한 아이디어 창고가 되겠지만 그쪽에 별반 흥미가 없는 나는 소스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평범한 샌드위치, 있는 야채들을 모아 뭉쳐서 대충 먹는 간단한  샐러드, 또 간단한 볶음요리들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독특한 소스와 드레싱들.  만들기 어려운 것도 아니다.  집에 있는 재료나 거기에 한두가지만 더하면 튀는 변형이 가능하다. 

제목은 도시락 싸기지만 굳이 도시락에 한정짓지 않고 다양하게 써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많다는 게 마음에 들었음.

요리책 하나에서 2-3가지만 건지면 성공이라고 보는데 이 책에선 4-5개 이상을 건질 수 있을 것 같아 흡족함.  가장 당기는 건 마늘 마요네즈인데 그건 좀 귀찮고, 샐러드 드레싱과 볶음 소스류를 활용해 봐야겠다.   잘 쓸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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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론 연대기 5 - 오월의 매 가웨인
장 마르칼 지음, 김정란 옮김 / 북스피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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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에 대한 감상은 '도대체 네 놈들 머리에는 뇌라는 게 들어 있는 거냐?'라는 질문으로 요약될 수 있겠다. 

이전 권들을 볼 때도 아발론 연대기에서 여자들을 제외하고 평균 정도의 정신연령이나 지능을 가진 남자는 멀린이 유일하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지만 이번 가웨인의 모험은 가히 그 정점에 다다라 있다.

어릴 때 동화나 문학전집에서 단편적으로 접했던 기사도 이야기의 수많은 모험 속 주인공었던 가웨인.  5권 내내 이어지는 그의 모험을 따라가면서 머리 통을 몇대 쥐어박아 생각이라는 걸 좀 심어주고 싶다는 충동을 무수히 느끼게 한다.

같은 실수의 무한반복이라고나 할까.  란슬롯의 경우에는 기네비어에 대한 정신 나간 사랑이라는 면죄부라도 있지 도대체 이 인간은 어째서 아무 것도 학습하지 못한 채, 별 것도 아닌 일에 목숨을 걸고 기사도라는 이름 하에 바보짓을 하는지 이해 불가능.

멀린이 비비안에게 공기장벽을 두르는 마법을 알려주고 거기에 자발적으로 갇혀 잠적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아더를 필두로 정도 차이만 약간씩 있을 뿐이지 뇌가 있을 자리에 근육이 들어가 있는 인간들을 끌고 가기가 버거워 결국은 비비안과 운명을 핑계삼아 달아난 게 아니겠다는 실없는 생각까지 들 정도.

물론 이 책의 말미에 저자는 가웨인의 역할에 대해 깊이 있는 해석을 해준다.  멀린이 사라진 뒤 그와 대화를 나누는 유일한 기사로 멀린이 세워놓은 세계의 질서를 유지하는 전달자이자 신성한 권위의 매개체로.  그리고 매와 연관지어서 아더의 권위를 계승할 신성하고 젊은 힘의 상징으로.  그러나 한권 내내 이어진 그의 삽질 모험담의 인상을 지워주기에는 조금 역부족.  ^^;

아발론 연대기를 아우르는 성배를 향한 모험에서 란슬롯은 성배의 모험을 완성할 신성하고 고결한 기사 갈라하드의 아버지가 된다면 가웨인은 피흘리는 창에 의해 고통받는 어부왕에게 요셉의 목을 자른 검을 전달하는 전달자로 자신의 역할을 마무리한다. 

거기까지 오는 과정과 아발론 연대기에 등장하는 여신들의 상징은 충분히 재밌었고 이해가 되긴 하지만.... 다음 권의 주인공 파르지팔은 제발 생각인 걸 좀 하는 기사이길.

그런데 이렇게 줄줄이 가웨인을 씹고 보니까....  기운 세고 명성과 별 의미없는 무용에 목숨을 거는 게 중세 기사들의 이상이었다는 기억이 떠오르네.  현대의 시각에서 갑갑하고 한심하지 아발론 연대기가 처음 쓰여지고 노래되던 당시에 가웨인은 기사들이 이상으로 삼을 모습이긴 했겠다. 

너무 욕해서 미안하오 가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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