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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궁궐을 짓는다 - 궁궐 도편수 신응수의 삶과 고건축 이야기, 개정판
신응수 지음 / 김영사 / 2008년 1월
평점 :
신응수씨는 우리나라 도편수 계보로 따지면 대원군 때 경복궁을 지은 도편수 최원식의 계보를 이은 일종의 성골 라인이다.
이 책은 신응수라는 인물이 어떤 과정을 통해 대목장이 되었고, 문화재 복원에 뛰어들게 되었는지에 대한 개인적인 내용, 그가 짓거나 복원한 건축물들. 우리 건축물을 만드는데 절대 빠질 수 없는 소나무 이야기. 그리고 이 책을 쓰던 당시 그가 하고 있는 작업과 자신의 포부, 각오 등등을 밝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서전 종류로 봐야할지, 아니면 한국 건축에 관한 정보를 주는 인문서적으로 봐야할지 좀 아리까리 헷갈리는 내용, 인터넷 서점의 분류를 보니까 건축가와 한국건축 양쪽 카테고리에 다 포함이 되어있는데...
아주 심도깊거나 대단하지는 않지만 우리 궁궐 건축이나 사찰 건축, 새롭게 지어지거나 복원되는 한옥에 대한 정보로서 가치는 확실히 있다. 건축 과정에서 일어나는 개인적인 경험담 중심의 다양한 에피소드와 문화재 복원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그런 시각 등등도 상당히 흥미롭다. 대목수, 도편수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그 생소한 직업에 대한 안내도 되고.
객관성은 독자가 얼마나 신응수에게 감응하느냐에 따라 그 판단이 달라지겠지만 문화재 복원 과정을 따라가보는 맛보기로는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그렇지만 심도 깊은 내용은 없다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