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문화사 살림지식총서 259
고형욱 지음 / 살림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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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와인에 불타오를 때 와인의 역사며 이런저런 책들을 꽤 읽어서 새로운 내용에 대한 기대는 별로 없었는데.... 역시 세상은 넓고 와인이 많은 만큼 와인에 얽힌 얘기는 많은 모양이다. 

이 책은 맛있는 와인에 대한 정보나 와인 산업보다는 와인의 탄생부터 발전까지, 서구 중심의 역사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고대에 정보도 이집트나 중동은 짧게 지나가고 주로 그리스, 로마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훑어간 책들에 비해 그 관련 정보는 상당히 풍부하다.  100쪽도 안 되는 얇은 문고판인 걸 감안하면 엄청난 비중을 역사에 뒀다고 볼 수 있겠다.

덕분에 그리스 로마의 발전사와 중세로 이어지는 와인의 역사와 얽힌 전설, 그리고 그 시대까지 연결되는 유명 와인에 대해서는 새로운 정보를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그런데... 고대의 와인이 지금 와인보다 도수가 더 높았다는 등. 내가 기존에 알던 정보와 다른 내용들이 꽤 있어서 그 진위 여부에 있어서는 앞으로 더 많은 독서를 통한 추가 검증이 필요할 듯.  이건 이 책의 문제라기 보다는 저자가 어떤 근거 자료와 텍스트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논거가 달라지고, 어떤 의미에서는 정답이 없는 이런 인문서적의 한계이기 때문에 딴지를 걸 생각은 없다. 

와인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에게는 읽을만한 책.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맛있는 와인을 골라보려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말 것.  물론 아주아주 유명한 와인에 대한 소개가 몇 종류 있기는 한데, 와인 초보자나 주머니 가벼운 애호가에게는 가까이하기에는 너무나 먼 당신들이다. 

이 책과는 거의 상관없는 얘기인데, 똑같은 자료를 놓고 완전히 반대되는 해석을 내놓은 '풍속의 역사'와 '나체와 수치의 역사'의 그 혼란스런 경험이 내 독서에는 좋은 영향을 준 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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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만에 흙집짓기 - 원형흙집짓기
고제순 지음 / 시골생활(도솔)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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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일주일 완성~ 이런 류인데... 이 책에서는 일주일만에 아주 작은 흙집을 완성하기는 했지만 그건 일머리를 잘 아는 전문가와 역시나 능숙한 조수 셋이 붙어서 이뤄낸 결과물이고, 일반인들에게는 그 밥 로스인가 하는 아저씨가 TV에서 그림 그리면서 늘 하는 "참 쉽죠?" 하는 멘트를 들을 때마다 느끼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듯.  ^^;

책 내용은 철학박사이고 완벽한 도시인이었던 고제순이라는 사람이 왜 귀농을 했고, 흙집에 심취하게 된 이유와 흙집의 장점을 설명해준 도입부, 3평짜리 방 하나가 있는 작은 흙집을 짓는 방법과 그 과정을 설명해주는 나머지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책을 살 때부터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 책만 보고 초보자가 흙집을 짓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  하지만 흙집이 어떤 식으로 지어지고, 그 과정과 각 공정이 필요한 이유를 파악하게 해주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특히 배관, 배선, 단열이라던가 구들 설치하는 부분은 굳이 흙집이 아니라 다른 형태의 집을 짓더라도 충분히 응용하거나 알고 있어야 할 내용이다.  

명확한 족집개 교본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출발점이고 대충 기본을 파악하게 해주는 첫걸음마 류의 책으로 보는 게 좋은 듯.  자기 손으로 직접 흙집 짓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이 책 한권 정도는 읽고 흙집 학교라던가 하는 곳에 가는 게 훨씬 이해가 빠를 거라는 정도에서 유용할 것 같다.  오히려 업자를 고용해 집을 지으려는 사람들에게는 필독서로 권하고 싶다.  중요한 부분을 조목조목 따져서 원하는 걸 명확히 요구하고 계약서를 쓰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될 것 같다.  건축주가 직접 일을 하지는 않더라도 제대로 알고 있다는 인상을 줘야 건축업자들도 조금은 조심할 거고... 조금이라도 하자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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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숲 16 - 신장판
이시키 마코토 지음, 손희정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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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전개상 이건 예상했던 결과라서 카이의 1차 예선 통과는 별반 특별할 것도 없지만 이번 권에서는 휙 뛰어넘어 궁금증을 주던 카이와 아지노의 시간을 알 수 있었다는 것. 폴란드의 우승후보였던 카롤 아담스키가 탈락했다는 반전, 아지노의 아들이거나 최소한 그의 과거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중국 피아니스트의 등장으로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다른 건 다 제쳐놓고 아담스키. 등장했을 때 포스며 각종 분위기가 거의 끝까지 함께 할 분위기였는데... 그런 막강한 캐릭터를 몇권 끌지도 않고 버린 작가의 과감성과 허를 찌른 연출에 감탄을 금치 못하겠다.  

쇼팽 콩쿨의 모습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것도 나름 재미라면 재미지만... 한가지 궁금한 게 쇼팽 콩쿨은 30점 만점으로 채점하는 거 아니었나?  이번 권에서 아주 상세하게 묘사된 채점 방식에 대해서는 고개를 좀 갸우뚱하게 된다.  

여하튼 이번 16권을 보면서 카이가 쇼팽 콩쿨에서 우승을 하기는 좀 힘들 것 같고... 아마도 쇼팽 콩쿨 희대의 사건(?)이었던 마르타 아르헤리치(이 아줌마도 쇼팽 콩쿨 우승자 출신. 그것도 만장일치로~)의 심사위원 사퇴 같은 사태를 불러 일으키면서, 포코레리치처럼 우승자인 당 타이 손보다 탈락자가 더 뜨는 그런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예측을 하게 된다.  

카롤 아담스키를 보니 아차 하다간 카이가 2차에서 떨어질 수도 있을듯.  아니면 우승은 못 해도 특별상을 모조리 휩쓸어 버린다거나 하는 걸로 더한 존재감을 드러낼 수도 있을 것 같고.  작가가 풀어나갈 결말에 대한 여러가지 예측을 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카이의 바로 앞에서 친 그 레프 시마노프스키 (<- 폴란드의 유명한 피아니스트라고 여기서 이름을 도용(^^)당했는데 실은 유명한 작곡가이다.  정말 아름다운 협주곡을 썼음) 는 2005년 우승자인 라팔 블레하츠의 이미지를 살짝 덧씌우는 것 같기도 하고...  그 글래머 남미 여자 피아니스트는 아르헤리치려나?  요즘 피아노의 숲을 보면서 이 사람은 과연 어느 피아니스트에서 따온 걸까,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 즐거움이 가득~

출간 간격을 보니 17권은 아마도 올해 하반기나 되어야 만날 수 있을 듯. 이 추세라면 2015년 쇼팽 콩쿨이 끝날 때가 되어서 카이의 쇼팽 콩쿨이 끝날 수도 있을 것 같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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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 중국까지 이산의 책 3
장노엘 로베르 지음, 조성애 옮김 / 이산 / 199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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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보다는 중국에 포커스를 두고 중국와 로마의 교역과 교류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잡은 책인데 기대와는 살짝 많이 다르다.

내가 중국 역사에 대해 잘난척을 할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 관련 책을 꽤 읽은 편이라 그런지 초반부 중국에 관한 서술 부분에서 -세세한 내용은 시간이 너무 흘러서 날아갔지만-  몇가지 오류가 보인다.  크게 심각한 내용이거나 대단찮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랬다더라~'를 읊어대는 살짝 제임스 프레이저의 황금가지가 떠오르는 그런 느낌.  ^^; 

의도성을 갖고 접근하는 미국이나 한국, 혹은 일본이라면 몰라도 프랑스 학자들은 -라루스 일상사에서 명나라~를 쓴 사람 제외- 대체로 상당히 수준이 있는데 왜 이러나? 하고 저자의 약력을 보니까 장 노엘 로베르는 고대 로마사 전문가였다.

그가 전문으로 하는 고대 로마사를 중심으로 놓고 중국까지 포함되는 동방 교류사를 쓰다보니 중국에 관한 부분에서는 아무래도 겉핥기와 약간의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을까 싶다. 대체로 상당히 까칠한 독자인 이런 변명을 해주는 이유는, 로마에 관한 부분에서 그가 서술한 내용이나 해석의 깊이에 내가 상당히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런 책은 흐름을 놓치지 않고 가능한 짧은 시간에 집중해서 쭉 읽어줘야 하는데 띄엄띄엄 읽다보니 독서 중에 감탄했던 내용이나 새롭게 만나게 된 사실의 그 디테일한 하나하나는 기억에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하지만 로마의 동방 진출의 과정과 필요성, 그 교역이 확대되는 과정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해석에 대한 인상은 아주 명료하고 저자가 정말 해박하구나~라는 끄덕임을 갖게 한다.  내 개인적으로는 현재 읽고 있는 플루타르크 영웅전에 등장하는 로마의 모습과 겹쳐져서 이미 지나간 부분은 좀 더 형체를 갖게 되었고, 앞으로 등장할 인물들과 그 시대에 대해선 기대감을 갖게 해준다.

동방, 특히 중국의 시각에서 로마와의 교류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나라 때 로마 사신 -아마도 이태리인이 아니라 로마 시민권을 갖고 있었던 이란이나 중동인이었을- 이 황제를 알현했다는 것, 중국에서 로마로 직접 가려고 하다가 파르티아인의 방해로 포기했다는 것 외에는 특별한 내용을 얻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로마의 시각에서 중국에 대한 동경과 황제와 만나기 위한 그 노력, 동방 무역의 역사는 아주 세세하게 만날 수 있다. 

이런 인문 서적으로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마무리지만 마지막 문장이 정말 인상적이다.

이미 고대에 한쪽에서는 팍스 로마나, 다른 한쪽에서는 팍스 시니카(중국의 평화) 사이에서 세상이 평화로울 때 먼 나라들간의 교류는 평화의 정신과 상호 존중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들 여행자들은 정복자들이 아니었다. 단지 상인들, 순례자들, 예술가들이었다.
그들이 계속 그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정말 그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리고 지금 인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역사에 만약이란 가정은 정말 쓸모없는 거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안타까워하고 또 상상을 하게 된다.   

소설이나 만화 속에서 등장했던 알렉산드리아, 팔미라, 박트리아, 누란 등이 허구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등장하는 것도 내게는 부수적인 즐거움~  그리고 유방, 한무제와 수천명의 궁녀들을 거느리다 줄줄이 단명한 황제들로만 기억되던 한왕조가 사실은 당왕조보다 오히려 더 진취적이고 국제적이었다는 새로운 사실에 당혹해하면서도 또 새롭게 매력을 느끼게 됐다.  지금까지 당 사랑 모드였는데 여기에 한나라도 추가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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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숲 15 - 신장판
이시키 마코토 지음, 박선영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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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가 드디어 쇼팽 콩쿠르 1차 예선 무대에 섰다.

쇼팽 콩쿠르는 요상하게 전형적이고 전통적인 쇼팽의 해석보다는 파격적인 해석을 한 연주자가 화제가 되고 입상을 한 뒤 더 화려한 커리어를 펼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아마 작가는 그걸 염두에 두고 카이의 연주 캐릭터를 설정한 것 같은데 쇼팽 콩쿠르기 때문에 아주 적절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일본 만화 특유의 피아노를 들으면서 청중들이 바다로 가고, 산으로 가는 등등의 그 오버스러운 연출은 그대로지만 그래도 음식이 아니라 음악이기에 그게 닭살이 돋거나 하지는 않는다.  음악 하나하나를 묘사하는 그 설명이나 그림에서 떠오르는 실제 연주자들이 대입되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 ^^

음악을 상상하며 마음으로 듣는 즐거움을 주는 15권.  좀 있다가 상당 부분 카이를 담고 있다고 혼자 짐작하는 부닌의 쇼팽 콩쿠르 결선 실황 연주나 다시 돌려봐야겠다.  (<- 참고로 이 친구는 쇼팽 콩쿠르 때 혜성처럼 등장해서 엄청나게 파격적인 쇼팽 연주로 모두를 기절하게 한 러시아 피아니스트.  일본에서 엄청 인기가 있었다.  돈 때문에 구 소련에서 일찌감치 망명했다는 욕도 좀 먹었음.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한참 날렸는데 요즘은 좀 잠잠?  근래 소식을 들은 적이 없군.)

스승인 아지노 선생의 라이벌이었던 피아니스트의 아들인 어린 시절의 친구이자 라이벌 ??? -조연의 비애. ^^;;;-, 숲에서 만난 친구와 폴란드 피아니스트, 브라질 출신의 여성 출전자, 그리고 지난 2005년 쇼팽 콩쿠르에 동반 입상한 임동혁, 임동민 형제를 모델로 한 것이 거의 95% 틀림없는 한국인 쌍둥이 형제 출전자.  이들이 아마도 카이와 함께 2차 예선과 본선까지 불꽃 튀는 대결을 펼치게 될 것 같다.

15권 보고 여기서 끝내고 2년 동안 안 냈단 말이야? 하고 엄청 분노했는데 16권이 있더라.  빨리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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