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기술로 보는 한국사 열세마당
최남인 / 일빛 / 199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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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옛날옛적에 내가 암기 과목 족집게 과외로 한참 열심히 돈 벌 때 최종 정리하는 단계에서 포인트 별로 고대부터 조선까지 죽죽 훑어주는 걸 해줬었다. 농업이면 농업, 교육이면 교육 그런 식으로. 수능이나 학력고사는 그렇게 전체적인 흐름을 잡고 가야하는 문제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상당히 효과적인 방법이었지만 그건 가르치는 사람에겐 꽤나 노가다인 정리였다.

누군가 그런 정리를 좀 한 책을 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그때 했었는데 이 책은 과학과 기술 분야를 그렇게 묶어서 훑어나가고 있다. 천문학, 우주론, 기상학, 지리학(<-이건 현대에 와서는 인문학의 범주에 속해버렸지만), 의학, 수학, 건축학, 문자, 종이와 책, 활자, 기계, 무기, 해상활동의 역사까지 이렇게 13가지 장을 펼쳐놓고 하나씩 죽죽 풀어내준다.

고려와 조선 부분은 이미 알고 있었던 내용에 더해 잘 몰랐던 것들도 많이 덧붙여져서 상당히 재미있고 유익하다. 하지만 삼국과 통일신라 부분으로 가자면... 그럭저럭. 혹은 그냥저냥.

한국의 과학기술 이야기라는 책을 봤을 때는 삼국을 참 고르게 배치해서 자료가 허락하는 한 최대한 자세히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고 만족도도 높았는데 이 책은 신라가 아닌 말 그대로 '삼국'에 관한 정보를 찾는 사람에게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신라와 통일신라의 비중이 90%이고 고구려와 백제는 10% 정도. 이러면 삼국이란은 분류가 좀 부색한 수준. 삼국에 대해 언급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정말 교과서에도 만날 수 있는 아주 간략한 겉핥기만 하고 슉슉 지나간다.

삼국 자료의 미비함은 인정하더라도 그 부분은 많이 아쉬웠다.

고려와 조선의 과학과 기술에 대해 알아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아주 좋은 입문서가 될듯 싶다. 우리나라 수의학에 관한 내용은 여기서 처음 만났다. 말이며 소와 같은 가축을 많이 키웠으니 당연히 수의학이 있을법 한데 왜 그동안은 그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았는지. 그동안 가졌던 시야의 편협함에 스스로도 신기해하고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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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과학기술 이야기 2 - 삼국시대
이종호.박택규 지음 / 집사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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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에 대한 느낌은.... 내 입장에서 볼 때는 대박. 바로 내가 원하던 자료들이 생각 외로 풍성하다.

삼국시대 사람들이 어떤 세계관을 갖고, 그들의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였고, 어떤 건축을 하고, 어떤 무기를 사용하고, 어떤 세계관을 갖고, 또 어떤 옷이나 장식품을 사용하며 살았을까. 그들의 공업과 농업은 어떤 형태였을까에 대한 질문에 대해 기술이라는 관점에서 충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특히 더 마음에 드는 건 고구려에 대한 충실한 소개이다. 이런 류의 개설서에서 시대를 삼국시대로 묶여서 나올 때는 승자라는 이유로, 또 그나마 기록이 많고 찾기 쉽다는 이유로 신라의 비중이 과반수 이상이고 백제와 고구려는 그야말로 구색만 갖추는 수준인데 이 책은 자료가 허락하는 한 최대하나 동등하게 삼국을 소개하려고 하고 있다.

덕분에 -물론 내 독서의 폭이 좁은 탓도 있겠지만- 다른 곳에서 보지 못했던 고구려 관련 정보들을 폭넓고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었다.

고구려 관련 책읽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느낀 게 중국이 지들 나라라고 주장을 해도 이기기가 쉽지 않겠구나였다. 정보가 지극히 제한적이고 그 파편이 여러 책에서 무한 반복되고 있다. 결국 문체만 좀 달리한 내용들을 계속 읽어나가는데 좀 지쳐있었는데 이 책의 내용은 신선하다. 그건 포커스를 다른 곳에 맞췄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다른 학자들도 촛점을 달리해 고구려나 백제에 관한 좀 더 새롭거나 잘 알려지지 않는 내용들을 발굴해주면 좋겠다.

삼국시대라는 시대 분류를 해놓고 신라와 나머지 두 나라가 아닌 책은 정말 거의 처음 만나는듯. 내 개인적으로는 많은 도움을 받을 책인듯 싶다.

그런데 1권에서 저자의 서문은 조선시대까지 6~7권 정도로 예정한 것 같은데 2권까지밖에 없다. 아마 잘 팔리지 않아서 2권에서 중단이 된 듯. 참 안타깝다. 우리 사학계나 독서 시장도 정치나 야사류를 벗어난 다양한 역사 개설서가 많이 나오면 좋을 텐데. 전자책으로라도 나오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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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과학기술 이야기 1 - 원시시대.고조선시대
이종호.박택규 지음 / 집사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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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에게 들려주기 위해 두 과학자가 쉽고 재미있게 풀어 쓴 한국 과학 기술의 역사라는데 요즘 청소년들의 독서 수준이나 독해 수준을 보건대 애들이 재미있게 잘 읽을지는 솔직히 쪼끔 의문을 갖게 한다.

책이 재미가 없다거나 내용이 아주 어렵다거나 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요즘 인터넷에서 접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글을 읽는 건 되지만 독해에 있어서는 난독증 수준이 아닐까 싶은 경우가 많아서. ^^;

 

분명히 대한민국의 평균적인 중고등학생에게 기대되는 독해력과 독서능력을 갖췄다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내용이긴 하다. 하지만 과학기술사가 되다보니 우리 역사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과 기초 지식이 어느 정도는 머릿속에 있어야 이 내용들이 그 위에 덧칠이 되어서 조합이 될 텐데 다들 알다시피 대한민국은 국사가 선택 과목인 막장 국가라는 비극적인 현실이...

사설이 길었는데 이 책은 흔히 접해 왔던 왕조사나 정치사가 아니라 과학기술이라는 미시적인 분야에 돋보기를 들이대고 내용을 풀어간다. 과연 과학기술이라고 할만한게 있나 싶은 석기 시대부터 풀어나가기 때문에 생활사 중심의 과학사를 기대하는 사람에게 이 부분은 조금 지루하긴 하지만 한국의 선사 시대 문명에 대한 깔끔한 정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본의 식민사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국사 교육을 받은 내게는 잘못 알고 있었던 오류를 바로잡는 몇가지 수확도 있었다.

흔히 역사 시대의 시작으로 보는 고조선에 와서는 기대하던 내용의 정보들이 줄줄줄~ 이 부분에서도 역시 식민사관의 남은 때를 벗겨내는 경험을 -나와 비슷한 국사 교육을 받은 세대들은- 할 수 있다. 이때부터는 점성술의 성격이 많이 혼재되어 있기는 하지만 천문학에 대한 소개들이 나오는데 그동안 읽어온 한국 과학사 관련 소개에서 빠지지 않는 천상열차분야지도가 등장한다. 이건 고구려 때의 별자리 지도로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 따르면 고조선 말기에 제작한 걸로 나오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책을 읽어서 교차 검증을 해봐야할 듯 싶다.

제목은 과학기술 이야기지만 고대의 특성상 이 과학에 건축, 공예 등이 다 포함이 된다. 야금술이니 직조 기술 역시 기술 혁명의 범주에 넣어줘야 하니 맞는 분류이긴 한 것 같다. 좀 더 과학적인 내용을 찾는 사람에겐 이 부분이 좀 뜨아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런 내용도 간절하게 원했기 때문에 만족~

요즘 한국 과학사 관련으로 몰아읽기를 하고 있는데 우리 과학사도 참 재미있는 게 많다. 서구 과학사의 시각이 아니라 우리 시각에서 우리 과학을 바라보는 것도 재미가 있고. 이런 류의 저술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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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별자리
안상현 지음 / 현암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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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한 6-7년 이상 내 책장에 꽂혀있었던 책인 것 같다. 제목과 책 소개를 보고 확 땡겨서 구매는 했으나 이상하게 읽게 되지는 않아서 오래오래 자리를 지키다가 올해 드디어 펼쳤다.

책의 내용은 제목과 똑같다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 과학에 관한 책들을 보면 절대 빠지지 않는 고구려의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를 화두로 해서 서양의 별자리가 아니라 우리의 별자리들이 하늘에 새로 자리를 잡는다.

고대 이후 동북아가 중국과 뗄 수 없는 관계인 만큼 이 별자리들의 상당수는 중국의 용어를 쓰고 그들의 분류와 일치하기도 하지만 세세하게 다른 우리 위치나 위도에서의 별자리나 천문도, 별 찾기 등이 소개된다. 저자가 과학도라서 그런지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방법이 상당히 논리적이고 체계적이다.

일단 우리나라 위도에서 보이는 전체 별자리에 대한 대략적인 소개를 한 뒤 계절별로 별자리를 소개하고 그 각각의 의미를 중국, 우리나라의 경우를 적절하게 섞어서 설명을 해준다. 딱딱하게 진행될 수 있는 내용을 부드럽고 쉽게 펼쳐주는 건 중간중간 삽입되는 별과 연관된 우리의 옛 이야기들. 어릴 때 한국전래동화나 신화성이 많이 가미된 어린이 위인전집에서 읽었던 기억이 있는 얘기들이 얽힌 별자리와 함께 다시 등장을 하니까 느낌이 새롭다.

부록으로 따로 정리된 28수 목록과 한자와 한글 이름 대조표 등은 깔끔한 도표 형식으로 자료로 활용하기에 아주 좋다.

자료를 찾는다는 목적이 있는 독서였는데 예상 이상으로 건진 게 많았고 또 그 목적과 상관없이 재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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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아이 캐릭터 도시락
박선희 지음 / 삼성출판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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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질에 비해 가격도 싸고 따라하기 딱 좋아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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