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자 :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주진우 지음 / 푸른숲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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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류의 책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리 객관적이려고 노력을 한다고 해도 한쪽 면에서만 바라본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또다른 시각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사실 객관성을 담보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나와 정파가 같든 다르든 일과 관련해서 자료를 봐야 한다거나, 아니면 시간을 두고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정보가 있다고 판단되는 걸 제외하고는 잘 읽지 않는다.

하지만 하도 시대가 X같다 보니... 내가 할 수 있는 담벼락 걷어차기는, 이렇게 주류에서는 절대 입 밖에 내지 않는 얘기를 구박 받으면서도 해주는 사람들의 글을 조금이라도 더 읽어주고 책 한권이라도 팔아주는 것이지 싶어서 간만에 감상문까지 끄적거리려고 앉았다.

 

일단 전체 요약을 하자면 기대 외로 재미있게 읽었다.

기자 답게 문장이 짧고 속도감 있게 넘어가는 문체라는 게 가장 큰 이유.

내용은 나 같은 기타 여러분은 물론이고 우리 위에서 기침 좀 한다는 양반들조차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초 특권 그룹과 단단한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는 집단, 그리고 부조리에 관한 주진우 기자의 취재와 기사에서는 밝히지 못한 그 뒷 이야기들이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읽어보길 권하는 바고... 이 책에서 가장 배를 잡았던 부분은 가카의 그 재털이 사건.

재산 헌납을 권하는 보좌관에게 재떨이를 던진 그 사건(?)은 오래 전에 전해 듣고 사석에서 몇번 주변에 해주면서 함께 '딱 그 인간 답다'고 깔깔거리면서 웃기는 했었다.

하지만 설마 진짜로 던졌겠냐. 전달 과정에서(현장 목격자 -> 전달자 -> 나) 과장이 있으려니 했는데... 이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아마 책이라는 한계로 주기자가 뺀 걸로 짐작되는 그 상황의 대사를 옮기자면.

"이 XX야! 그게 네 돈이냐!" 라고 했다고 함. (<- 한참 된 일인데 너무나 강렬해서 멘트의 토씨까지 거의 정확하게 기억함.)

 

혐오하긴 하지만 나 역시 관음증이라는 인간의 본능을 갖고 있는 고로, 훔쳐보기를 하는 것 같은 그 뒷 담화들이 가장 눈에 쏙쏙 들어온다.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관련자 딱 3명만 따로 만나서 취재하면 진실은 여지없이 드러난다는 것도 여기서 재확인.

박정희 신화가 진실이 되지 않도록 하려면 그 관련자들이 아직 살아 있을 때 많은 증언들을 모아놔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시류와 조금 거리가 있어서 재미 면에서는 조금 떨어질지 몰라도 개인적으로 가장 가슴에 와닿았던 건 8장 '우리 모두 약자다' 라는 것.

그걸 잊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게 우리 사회의 또 다른 문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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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뜸 링 치료법 - 심주섭 할아버지의 뜨겁지 않은
김용태 외 지음 / 이룸나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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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의 보조요법으로 참고하면 좋은 책. 한의학은 확실히 환자와의 궁합이 있으니 쑥뜸이 몸에 받는 사람에게는 좋은 안내서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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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로 꿈꾸다 - 여덟 가지 테마로 읽는 고구려 고분벽화 이야기
이종수 지음 / 하늘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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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별로 얘기를 쉽게 풀어나가 읽기 편하네요. 도판은 많은데 배치가 내용과 딱딱 맞게 배치가 되지 않아 아쉽습니다. 벽화에 관한 깊은 내용을 원하면 저자의 다른 책을 보심이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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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 개정판 삼국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한국역사연구회고대사분과 지음, 한국역사연구회고대사분과 엮음 / 청년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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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놓은지는 꽤 오래된 책인데 필요한 부분만 띄엄띄엄 듬성듬성 읽고 꽂아두길 반복하다가 이번에 각잡고 앉아서 읽었다. 

 

제목은 굉장히 끌리는, 뭔가 흥미진진한 생활사의 에피소드들이 가득차 있을 것 같은데 내용은 제목에서 풍기는 것보다 훨씬 아카데믹하다. 

 

한 명의 저자가 책 전체를 이끌어나가는 게 아니라 각 소재별로 해당 분야의 연구자들이 각기 자신의 지식을 풀어놓는, 논문 모음집의 형태이기 때문에 일관된 흐름을 갖고 주제가 깊이 펼쳐지진 않는다.  해당 토픽을 맡은 연구자들이 그 분야에서는 나름대로 전문성을 띄고 가장 자신있는 분야를 적어내리긴 했겠지만 뚝뚝 끊어지는 느낌은 책을 읽는 내내 못내 아쉬웠다.

 

앞서도 적었듯이 재미라는 측면에서도 이런 류의 역사 입문서를 전문으로 쓰는 역량있는 -역량이 없는 저자들도 많아졌지만- 저자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똑같은 소재라도 흥미를 마구 자극하면서 죽죽 빨아들이는 그런 재미가 떨어지는 면은 편집측에서도 고민을 했겠지만 역시 많이 아쉬웠다.  글쓴이에 따라서는 형식을 대화체로 하거나, 구어체 스타일로 풀어내는 등 노력이 보이긴 했지만 살짝 역부족.  ^^;

 

쓰다보니 이상하게 씹는 내용이 되어버리긴 했는데... 그건 기대치에 비한 아쉬움이지 책의 내용만으로 놓고 보면 상당히 알차다. 

 

한정되고 빈약한 삼국시대 자료의 한계 안에서 중국의 사료를 이용하는 등 최대한 다양한 정보와 견해를 나같은 일반인들에게 전해주려는 전문역사가들의 노력은 높이 평가받을만 하고 고마웠다.

 

삼국시대 생활상에 대해 알고 싶으면 읽어볼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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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의 제국 -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이 기록한 우리 시대 음식열전!
황교익 지음 / 따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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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군데에서 좋은 평들이 많아서 오래 전부터 사려고 벼루던 책인데 마침 세일을 왕창 하기에 잽싸게 구입했다.

 

우리 음식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나 그 이상향에 대한 입장은 나와 상당히 비슷했다.  최근의 한국 음식, 특히 밖에서 파는 음식에 대한 불만은 정말 많은 부분에서 일치한다.  페이지를 넘기면서 고개를 끄덕였던 부분이 꽤 많았다.

 

한국 음식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인 건 분명하다.  일단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한 의식의 흐름은 잡아주니까.

 

하지만 '열전'이라는 제목을 붙이기에는 정보나 지식적인 측면에서 기대보다 좀 모자라다.  이건 저자가 학자가 아니라 맛칼럼니스트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는 걸 간과하고, 목차에 언급된 음식들에 대한 역사와 배경, 다양한 소개를 기대한 나의 문제라는 건 인정하지만...  일단 '인문'이라는 카테고리에 들어간 책에서는 정보를 원하는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많았다.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있었다면 빌려와서 즐겁게 읽고 반환을 했을 텐데... 도서관 확충해주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후보는 떨어지고 뜬구름 잡는 개발 어쩌고 하는 후보가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현실이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더 안타까웠음. 

 

화려한 이국의 요리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없는 밥과 반찬, 그 밑재료들에 대한 말 그대로 칼럼이다.  가볍게 후루룩 읽을거리를 찾는 사람에게는 추천.  정보를 원하면 다른 책을 찾아볼 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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