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그 카페 좋더라 - 끌리는 컨셉, 메뉴, 인테리어, 운영 노하우 창업 매뉴얼 1
바운드 지음, 김정환 옮김, 김동규 감수 / 멘토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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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바운드라는 '저자'는 개인이 아니라 이런 류의 콘텐츠 제작 회사다. 이 책 외에도 이자카야, 베이커리 등등 창업에 관한 노하우를 소개하는 책들을 냈고 한국에도 번역 출간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 소규모 자영업 창업 붐을 보여주듯 꽤나 잘 팔리고 있는 것 같다.

아직은 프랜차이즈보다는 주인장 개개인의 개성을 중시하는 전통과 정책적인 배려가 남아 있는 일본의 실정에 맞춘 책이고 또 그쪽은 말도 안 되는 악습인 그 권리금이라는 게 없기 때문에 자금이나 영업 허가 등 관련 내용은 우리 현실에서 쫌 많이 벗어난 내용이다. 카페 구상이며 연출 등의 부분은 신문이나 잡지의 기획 기사 수준으로 이 책을 통해 대단히 특별한 노하우를 배운다거나 몰랐던 부분을 확 알게 된다거나 하는 걸 기대할 수는 없다.

그런 걸 얻을 거라는 기대 없이 책을 잡은 나 같은 독자들은 크게 실망할 게 없지만 이 책을 보면서 하나하나 짚어가고 메뉴얼로 활용하려는 사람은 그건 명심하는 게 좋을 듯.

그렇다고 전혀 쓸모가 없느냐? 그건 아니다. 지금은 없어진 것도 있지만 도쿄에서 작지만 나름의 컨셉으로 잘 나가고 있는 카페들을 다양하게 소개해주고 있어서 진지한 창업 준비자라면 나름의 유행과 컨셉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나 이런 먹고 마시는 사업에 있어서는 일본풍이 잘 먹히는 한국의 현실을 볼 때 2009년에 나온 책에 소개된 내용은 충분히 먹히지 싶다.

그리고 마지막 챕터에 따로 뽑아져 있는 스페셜 페이지의 비용 줄이는 아이디어 등 실천적인 조언은 꽤 도움이 되는 듯. 1장과 마지막 장만으로 책에 지불한 돈의 상당 부분은 회수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는 내용의 재점검과 우리보다 유행이 앞선 일본의, 잘 나가는 소규모 카페의 흐름을 보는 정도의 기대를 갖고 만나면 만족할 수 있는 책. 사실 이런 류의 실용서를 보고 모든 노하우를 얻어서 대성공을 할 거라고 믿는 사람은 없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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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활사박물관 3 - 고구려생활관 한국생활사박물관 3
한국생활사박물관 편찬위원회(3권) 지음 / 사계절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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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에 처음 나온 책인데 1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역사 분야의 베스트셀러.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성인이 봐도 충분히 재미있고 또 효용성이 높다.

일단 도판이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문서적에 비해 굉장히 다양하고 질이 높다. 보통 책은 벽화를 복원해 그려주거나 사진을 찍어놓은 정도인 것에 반해 이 책은 그런 자료 등을 기반으로 상상을 해서 눈에 보이는 모습을 생생하게 살려서 보여준다. 때문에 상상력이 부족한 나 같은 사람이나, 기초 정보나 자료가 부족해 머릿속에서 정확한 그림을 그리기 힘든 독자에게 내용과 함께 명확한 이미지를 가지게 한다.

물론 이 그림이 100% 정확하냐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요즘 유행하는 사극 류의 터무니없는 국적불명의 의상이나 주거형태가 아니라 한정된 안에서 최대한 검증하고 고증을 한 내용이라는 점에서 현존하는 도판 자료로는 가장 가치가 높다는 생각을 감히 한다.

특히 평민, 귀족, 왕까지 계층별로 생활상을 묘사해주기 때문에 다양한 모습을 접할 수 있고 마지막 장에 특강 형식으로 주요 역사를 훑어주는데 그것만 봐도 대충의 요점 정리는 할 수 있을 듯.

꽤 여러권의 책을 봤으나 마구 흩어져있고 흐름이 잡히지 않았던 생활 모습이 이 책을 읽으면서 가닥이 많이 잡히기 시작했다. 굳이 청소년용이라고 한정 짓지 말고 한 시대의 일상을 만나고 싶은 독자나 특히 자료를 찾는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한 좋은 시리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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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쿠 7
요시나가 후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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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숲과 함께 열심히 기다리는 만화. (두다 댄싱은 포기 상태. -_-) 좀 느리긴 하지만 그래도 요시나가 후미는 꼬박꼬박 정확한 간격을 두고 꾸준히 책을 내주고 있어서 감사한다.

이제는 몰일록에서 묘사되던 세월을 넘어서 본격적으로 요시무네의 시대. 예전에 일본 역사에 관한 책을 한참 읽을 때도 띄엄띄엄 끊어지고 겉돌던 역사의 단편들이 오오쿠를 보면서 하나의 흐름으로 꿰어지기 시작한다. 남녀의 성별을 바꾸다보니 나오게 된 필연적인 왜곡이 실제 역사보다는 이 만화에 맞춰서 내 머릿속에서 재편집이 된다는 게 큰 문제긴 하지만. ㅋ 나중에 일본 역사책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면 교정하는데 꽤나 고생을 할듯.

오오쿠를 보다 보니 일본 역사에서 상대적으로 내 관심 밖이었던 에도 시대에 대한 부분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된다. 그래서 요시무네 관련 부분들을 책에서 집중적으로 찾아봤는데 몰일룍을 쓰던 노인네 -이름 잊어버렸음. 내 뇌는 일본 이름을 외우는데 심각한 회로 이상이 있는 것 같다. 러시아 이름이 눈에 안 들어와서 톨스토이니 도스토예프스키 못 읽겠다는 사람들을 이해하겠음- 가 쇼군들이 남자인 척 하기 위해서 기록할 때 좀 왜곡한다는 얘기를 하면서 요시무네를 6척 장신이고 어쩌고~하고 썼다고 했는데 역사책에 있는 요시무네에 관한 묘사가 바로 그렇다.

만화가가 굉장히 준비를 많이 해서 여기저기 깨알같은 재미를 흘려놨다는 생각이 들고 있음. 자기 역사를 잘 아는 일본 독자들은 나보다 더 소소한 즐거움을 많이 얻고 있겠지만.

이제 너무나 멍청하고 아둔해서 요시무네가 내내 후계자로 남겨둘까 말까 고민했다던 첫딸(실제로는 아들) ??이 역시나 아주 멍청한 모습으로 등장을 했는데 이건 또 어떻게 풀어낼지 다음 8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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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역사 과학기행 - 역사 속 우리 과학을 어떻게 볼 것인가?
문중양 지음 / 동아시아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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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읽었던 다른 우리 과학사 관련 책들에 비해 조선의 비중이 높아서 (라기 보다는 거의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내가 원하는 자료를 찾는데는 좀 아쉬움이 있지만 그런 목적을 거둬내고 순수하고 책 자체로 보면 찬찬하고 자세하게, 인문학 교양서로의 무게감과 재미 사이에서 균형을 잘 지킨 좋은 책이다.

내용 분류가 내 나름으로는 신선했다.

 

한국인의 하늘과 땅, 그리고 세계라는 소제목으로 빠지지 않는 첨성대와 건축, 고구려의 천상열차분야지도와 고구려 고분 벽화에 등장한 별자리에 관한 것들의 소개를 시작으로 제왕학으로서의 과학기술, 나라를 지키는 과학기술, 전통과 서양의 만남까지 4개의 장으로 나눠져 있다.

건조한 사실을 전달하는 내용임에도 비분강개를 유발하는 것은 무관심과 대응 부족으로 우리를 제외한 세계에 중국의 것으로 알려져버린 측우기며 금속활자 기술과 같은 것들에 대한 현재 상황. 그리고 서울시장을 거쳐 청와대까지 입성한 어느 분이 알뜰하게 망가뜨린 수표교에 관한 부분들이다.

나라 안으로든 밖으로든 바로 잡을 것이 참으로 많구나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 과학과 인문학적 교양을 다 지닌 저자의 역량 덕분에 즐거운 독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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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보는 고구려사
김용만 지음 / 창해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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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고구려에 관한 책을 써주고 있는 저자의 책. 한국사에 관한 이런 류의 개설서를 고를 때는 아무래도 저자 이름이나 이전의 책들을 확인하게 되는데 이분은 고구려에 관한 한 -내 관점에서는- 상당히 꼼꼼하고 도움이 많이 되는 탄탄한 글을 내준다.

인물을 통해서 시대를 읽는다는 방향성을 갖고 고구려의 시작인 추모왕 (혹은 동명성왕, 주몽왕)부터 시작해 그의 어머니 유화부인부터 고구려의 멸망을 지켜보는 보장왕, 부활운동을 해 발해를 건국하는 기초를 세운 대중상까지 시대의 흐름을 따라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익히 잘 아는 고구려의 건국부터 발전, 전성기 때까지는 즐겁게 술술 읽어지지만 예정된 멸망이란 비극을 향해 달려가는 후반부는 아무래도 읽기 싫어지는 관계로 지지부진. ^^; 이건 저자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보기 싫은 결말을 가능한 미루고픈 독자의 괴벽이니 신경쓸 부분은 아니고.

고구려 역사의 기록이 워낙에 빤하다보니 대체로 잘 알려진 왕이나 장수 같은 인물 중심이긴 하지만 균형을 맞춰보려는 저자의 노력이 상당히 개입되었는지 도림이나 승랑 같은 승려, 다른 왕조에서는 감히 나오기 힘든 여성들의 힘을 보여주는 우씨 왕후나 부여태후 같은 인물들도 소개되기 때문에 상당히 다채롭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렇게 시작부터 끝까지 인물들로 역사를 죽 풀어준 다음 마지막 장에선 고구려인들의 삶과 사회적 특징에 대한 정리와 왕의 호칭, 표기법 등 조금 더 깊은 정보를 얻고픈 독자들을 위한 세세한 정보가 있어서 화룡정점이라고 할 수 있겠음.

역시 이 저자가 쓴, 몇년 전 감탄하면서 읽었던 '고구려의 그 많던 수레는 어디로 갔을까' 때처럼 신선한 충격까지는 아니지만 살뜰하고 알뜰하니 잘 정리된 고구려 밥상을 받은 느낌이다. 아쉽다면 먹어본 반찬들이 너무 많다는 것인데.... 이건 사료라는 재료의 한계가 있으니 역시 저자 탓을 할 수 없음.

몇해 전, 반세기 가까이 지지부진하던 히타이트학의 기존 학설을 완전히 쓰레기로 만든 획기적인 발굴과 해독을 한 비르기트 브란다우가 자신의 책에서 '이 책의 내용을 다 뒤엎을 수 있는 획기적인 기록과 유적이 발굴되면 좋겠다'는 요지의 말을 저자 서문에 썼었는데... 부디 우리 고구려학에도 그런 기적이 있으면 좋겠다.

이건 본론과 전혀 관계없는 여담인데, 저 히타이트라는 책이 번역되기 이전에 우리나라에 출판된 유일한 히타이트학 관련 서적은 1950년대 이론을 번역한 '발굴과 해독'이었다. 그리고 저 '히타이트'가 번역되기 이전에 히타이트를 배경으로 한 일본 만화가 한국에서 꽤나 히트를 쳤었다. 그때 그 만화를 보면서 참 대단한 상상력이다~고 감탄을 했었는데, 나중에 번역된 히타이트를 보니까 실제 역사와 발굴된 일상을 거의 그대로 옮겨놓은 거였었다.

그래서 다시 감탄한 게, 우리나라에선 극소수 전문가들을 제외하고 모르고 있었던 정보를 이미 대중화해서 만화로 풀어내고 있었다는 것. 그 만화가가 히타이트학의 거장인 일본인 ??? 박사에게 감사한다는 얘기를 책에 종종 썼었는데 아마 그의 자문을 받아서 최신 고고학 정보를 활용하지 않았을까 싶음. 가장 쉬운 대중 예술과 통섭하는 어려운 고고학... 그런 열린 자세가 부러웠음.

각설하고.... 고구려 때 누군가 어디 동굴이나 땅속에 파묻어놓은 역사책이 무더기로 좀 튀어나와주면 좋겠다. 문외한이고 외부자인 나도 이런데 전공자나 관련자들은 정말 갑갑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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