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와 나 - 세계 최악의 말썽꾸러기 개와 함께한 삶 그리고 사랑
존 그로건 지음, 이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2005년에 나온 책이다.  아직도 난 좀 촌스런 인간인지 한국이 저작권 협정에 가입되기 전 해적판으로 졸속 번역되어 나온 시드니 셀던의 소설을 제외하고 이렇게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번역되어 나온 책을 보면 괜히 설레고 떨린다.  ㅎㅎ;   나온지 한 20-30년 된 책들만 보던 세월이 너무 길었던 모양.

제목을 보면 대충 짐작하겠지만 이 책은 존 그로건이라는 미국의 칼럼니스트가 자신의 개, 래브라도 레트리버인 말리와 보낸 13년간의 세월을 기록한 일종의 수필이랄까... 자신과 개, 가족, 주변 사람들의 얘기이다.

주인공은 말리라는 천하제일 말썽꾸러기 개.  어떻게 저 개를 견디면서 13년을 보낼 수 있었을까 불가사의할 정도로 엄청난 고집과 말썽 유전자를 가진 절대 통제불가능의 대형견이다. 


그렇지만 개도 다중인격이 가능한 것인지 이 개는 아주아주 가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이 위기에 쳐했을 때 늠름한 보호견의 모습으로 -물린 상황이 종료되자마자 본래의 말리로 바로 복귀. -_-;;;-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그걸 제공하는 모습으로.  <-- 근데 이것 역시 아주 심각한 위로가 필요한 경우에만 해당된다. 

그외에는 여기 적기조차 끔찍한 파괴행위와 초토화 일생은 완벽하게 즐기며 행복하게 살다가 떠나는데 이 모습에서 저자인 존 그로건과 글을 읽는 사람들은 어떤 깨달음이랄까... 그런 걸 얻게되는 것 같다.

삶이란 건 그렇게 복잡하거나 모범적일 필요가 없다. 오늘에 충실하고 사랑하고 행복하면 된다.  아마 이 최악의 말썽꾸러기를 통해서 인간들은 그걸 배우게 되는 것 같다.

동물과 인간의 얘기를 읽는 건 늘 감동이 있지만 거의 99% 인간보다 수명이 짧은 동물의 죽음으로 끝나기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는 부작용이 있음.  그래도 적당히 생각할 거리를 주고 술술 읽히는 내용이라 주변에 선물하거나 권하고픈 책이긴 하다.
 
그런데 내가 책을 산 다음다음날부터 머그컵 주는 행사를 했다.  ㅠ.ㅠ  이틀만 참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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