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연애 성공기
김현정 지음 / 영언문화사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회사에서 만나 사랑하게 된 남자 대리와 신입 사원. 알고보니 남자는 여자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집안. 그걸 감추고 연애를 하다가 헤어지게 되는 두 사람.  남자는 해외 파견 근무라는 형식으로 떠나가고 혼자 남은 여자는 남자도 사랑도 지워버리고 씩씩하게 자립에 성공한다. 그리고 몇년 뒤에 남자가 돌아오고 온갖 고난과 방해를 겪은 끝에 로설의 공식대로 사랑에 성공한다.

로맨스 소설에 줄기차게 등장하는 내용 중 하나다.

얘기를 요약하면 그냥 둘 다 똑같이 보이지만 문제는 이런 비슷한 소재를 얼마나 다른 분위기로 풀어나가냐에 따라 느낌은 확 다르다.

사내연애 성공기는 책 소개를 보면 상당히 유쾌한 내용을 기대하게 한다. 제목도 그런 트랜디한 느낌을 팍팍 주고 있고.

그런데 유쾌한 한판의 시트콤 내지 로맨틱한 티격태격을 원하고 들어선 사람을 굉장히 당황하게 한다.  글 전체가 뭐랄까... 감정의 몰입을 요구하는 문체랄까. 책과 거리를 두고 편하게 읽고 싶어하는 나 같은 독자는 이걸 던져버려, 말아를 한동안 고민하게 할 정도.   그럼에도 취향과 상관없이 참 잘 쓴 글이란 것에는 공감을 하게 한다.

그러나 역시 내 취향은 아니다.  ^^  이런 소재는 좀 가볍게 다루는 걸 좋아하는 관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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