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라기 - 전3권 세트
진산.민해연 지음 / 캐럿북스(시공사)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눈보신했다는 말로 일단 전체 정리.

쟁선계 이후 꽤 오랫동안 무협계를 떠났는데 다시 그 동네로 돌아가 어떤 책들이 나왔는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협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환타지 로맨스. -샛길로 좀 새는 얘기지만... 쟁선계는 언제 나올까. 작가를 어디 가둬놓고 글 좀 쓰게 하고 싶다는 미저리스런 생각이... -_-;;;;-

이런 휙휙 날아다니는 류를 워낙에 좋아하는 핏줄을 타고난 관계로 -저녁 시간대는 거의 무협채널에 고정된 가정. ^^;- 소재부터 일단 내 스타일이다.

겹겹이 쌓인 복선과 관계없는 것 같던 사람들이 하나씩 연결되는 재미며 마지막 반전까지 군더더기가 없는 글이다.   다만 친절하기 한량없는 기존 로설에 익숙한 독자에게는 행간을 읽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매력인 동시에 아쉬움과 부러움이 교차.

시간에 쫓기느라 대충 읽기도 했지만 중간중간 나중에 다시 머리를 쥐어짜봐야겠다 싶은 부분들 정리.

1. 천군이 신선이 되고 나중에 지한이 올라와서 역시 신선이 됐다는데... 기억을 다 잃는 진선이 될 때까지 얘네들은 어떤 관계였을까? 진선이 된 다음은 쌍둥이 형제라고 죽어라 믿고 있는데 기억을 잃기 전인 신선 시절에는? 그때도 지금처럼?

2. 시혼과 궁주의 관계. 그 남은 껍데기가 계속 환생을? 이렇게까지 친절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냥 그 궁주가 이승에서 뭐하던 인간이었는지 궁금.

3. 환인 기백과 흑황의 한의 감정? 참 묘함. 다른 로설 작가였다면 두 사람 사이의 뭔가 야리꾸리한 분위기를 풍겼을 텐데 여기서는 아리송송. 굳이 여기저기 다 인연을 맺어줄 필요는 없으니 깔끔하고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을 해야겠지.

4. 지한같은 진선이 어떻게 그르매가 살아있는 것을 모를 수 있었을까? 그르매가 살아있다는 건 가스라기의 천수에 있는 죽음에 대한 복선이 될 수도 있을듯. 그르매나 영소 입장에선 가스라기가 불구대천의 원수이니. 개인적으로 끝까지 찝찝하게 하는....

상상력 부족인 평범한 인간으로선 이렇게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내는 작가들이 부러움.   연록흔때도 그랬고 가스라기도... 자료 베끼기나 어설픈 가상 배경과 다른 탄탄함이 매력적이다.

닭살이 팍팍 돋는 전통 로맨스 독자들에겐 추천해서 별로 좋은 소리를 못듣겠지만 독특한 무협+로맨스+동양 환타지를 보고 싶은 사람들은 즐겁게 읽을 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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