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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차 문화와 궁중다례
김의정 지음 / 솔바람 / 2001년 3월
평점 :
품절
제목 그대로 그냥 평범한 수준의 졸업 논문 한편을 읽은 기분. 중반 이후로 갈수록 차라리 '한국의 전통차와 다과상' 정도의 제목이 맞지 않았을까 생각을 했다.
시작은 비교적 의욕적으로 했지만 별로 많지 않은 내용으로 한권의 책을 엮으려다보니 용두사미가 된 느낌. 내용을 늘리기 위해 주제와 크게 관련없는(차에는 과자나 떡이 함께 올랐으니까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떡과 과자같은 한국의 전통 음식에 대한 부분이 들어와 책의 거의 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그러면서 당연히 논지는 흐려지고...
중간에 딱 한군데 궁중다례와 연회 부분이 자세하게 묘사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 내용은 글이 아니라 그림과 사진, 최소한 도표가 함께 있었어야하지 않나 싶다. 나름대로 정독을 했지만 솔직히 그림이 머리에 전혀 떠오르지 않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 책 전체를 놓고 볼때 쓸만한 자료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그 몇개를 위해 부풀려 놓은 부피가 너무 큰 듯. 차라리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로 사진과 그림을 풍부하게 써서 눈에 확 들어오기 쉽도록 정말 필요한 내용만을 뽑아내서 편집을 하는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내내... 사실 이 정도 내용이면 그런 편집과 구성이 독자들에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나름대로 이 책에서도 사진을 넣는다고 했지만 주제나 내용과 크게 관련없는 사진이 뜬금없이 쓰인 경우도 많았고 또 사진이 겹치는 경우도 많아서 편집자(혹은 작가)의 성의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가지고 있어서 크게 짐이 될 책은 아니지만 도서관에 있다면 필요한 자료 몇개를 복사해서 보관하면 딱 좋았을 내용. 우리 문화에 남은 차의 흔적 등 얼마든지 깊이 파고들어갈 얘기를 겉핥기로 슬쩍 건드리고 간 부분들이 못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