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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판 댁 나귀는 약과도 싫다하네 - 이규태의 개화백경 2
이규태 지음 / 조선일보사 / 2000년 12월
평점 :
품절
개화백경 1권 격인 죽어도 나는 양반 너는 상놈에 이은 2권. 앞서의 책에서 느낀 것과 느낌은 비슷하다.
새로운 사실과 당시 풍습을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사실 전달과 묘사에 뛰어나기 때문에 흡사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에 가있는 느낌. 그리고 독자가 어떤 것에 흥미가 있을지, 무엇에 가장 재미를 느낄지 잘 파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역시 논리가 마무리되지 못한다는 점에서 미진한 느낌은 계속...
아마 이건 어떤 글에서건 (여운을 남겨야하는 소설 같은 허구를 제외하곤) 결론을 요구하는 내 개인적인 습성 때문일 것이다. 때론 어떤 결론보다 사실과 기록 그 자체로도 소중할 수 있는데... 흔히 과거는 항상 아름답다고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그렇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지금 비난받고 있는 공무원들과 소위 나으리들... 이 책을 읽으면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 들 것 같다. 그때에 대면 지금 나으리들은 양반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그 부패와 횡포의 정도는 정말 상상을 초월...
너무 심한 사실들을 접하니까 오히려 현실감이 오지 않는다. 적절한 비유같지는 않지만 너무 황당한 사례들이 연결되는 프레이져의 황금가지를 읽는 느낌. 어쨌든 개화백경 3권과 4권을 사서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할 정도는 충분히 되는 책. 개인용 작은 타임머신을 갖는다고 생각하면 적절할듯. 시간 잘 가고 재미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