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이유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제인 구달 지음, 박순영 옮김 / 궁리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정말 오랫만에 만난 마음을 울리는... 감동을 주는 책이다. 이런 글을 읽을 때면 정말 '정화'라는 단어의 의미를 실감. 사실 침팬지에 관한 연구서로 생각하고 그동안 인문과 역사쪽에 집중된 편식을 해소하려는 목적으로 선택한 책. 하지만 예상했던 내용물이 전혀 아니었다. 아마 이런 내용이라는 자세한 리뷰를 만났다면 절대 선택하지 않았을 책이다. 내가 싫어하는 개인의 체험, 정신적 성찰 등의 요소가 가득하다.

하지만 고물이라고 생각하고 주워온 항아리가 엄청난 가치를 지난 골동품이란걸 발견한 순간의 기분. 피상적이고 공감가지 않는 개인적 내용이 아니라 행동하는 영혼이기 때문에 감동하고 공감한다. 그동안 단편적으로 기사나 다른 글에서 만났던 피피, 플로, 페니 등을 우리에게 소개한 사람이 제인 구달이란 사실을 알게 됐고... 열정과 그것을 이루기 위해 계속 길을 찾는 노력이 있다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그 위인전마다 등장하는 빤한 얘기가 사실상 처음으로 와닿았다.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 다 당연히 존중받아야 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이 토로해야할 때 느끼던 나의 소심함과 거북함이 부끄럽게 생각된다. 모든 것이 인간 중심으로 당연히 돌아가는 세상에 다른 생명에 대한 사랑과 그것을 지키기 위한 이런 행동이 있는 사람들을 만난 자체가 행복이 아닐지.. 생각은 이렇게 해도 약간의 금전적인 지원 외에 내가 무엇을 행동할지는 모르지만. 한완상 교수의 사회학 수업에서 들었던 실험이 생각난다.

여러명의 피실험자를 앞에 놓고 두개의 짧고 긴 자를 놓고 어느 것이 기냐고 물을 때 앞선 피실험자(짜고 참석한)들이 계속 짧은걸 길다고 하면 진짜 피실험자의 대부분이 같은 대답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한명이라도 짧은걸 짧다고 하면 대다수가 바른 대답을 한다고 한다. 바른 생각을 하고 있지만 침묵하고 있는 다수를 일깨우는 소수를 만날 때 느끼는 존경심과 그 부러움을 오랫만에 경험할 수 있었다.

모든 생명에 대한 외경, 내가 갖고 있던 생각이 틀린 것이 아니란걸 발견할 수 있었고 또 누구 앞에든 제시할 수 있는 논리적 근거를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수확이다. 앞으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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