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김윤수 지음 / 노블리타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분명 환상문학인 로맨스를 제대로 쓰면서도 묘하게 특이하면서 현실감을 주기 때문에 좋아하는 작가.

이번엔 아마도 로설 사상 최초로 진짜 사이코패스가 남주로 등장했다. 여주는 끊임없이 바람을 피우는 남편울 갖다 버리지는 못할 망정 어떻게든 수습해서 살려고 하는, 아마 다른 작품에서 등장했다면 온갖 욕을 바가지로 먹었을 여자.  

하지만 이 두 사람의 만남부터 행로는 짜증보다는 흥분을 준다. 장르의 특성상 결말을 알고 있으면서도 로설을 보면서 두근거릴 수 있는 건 그 과정의 탄탄함과 정교함인데 불면증은 특이하지만 정말 재미있다.

남주가 범죄자나 범법자인 것은 안 된다는 미국 로맨스 소설 작가 협회의 기준에 따르면 이 소설은 로설로 인정받을 수 없지만 세상이 하도 험악해서 그런지 나쁜 놈은 이렇게 깔끔하게 처리를 해주는 것에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됨. 드라마나 영화였다면 후폭풍 때문에라도 비극으로 장렬하게 끝났어야겠지만 로맨스라는 장르답게 그 나름대로 최선의 해피엔딩.

이렇게 심각하게 문제 많은 남자랑 이뤄지려면 그 정도 희생은 필요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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